기다림의 나무 “능수버들”
촬영일시 : 2020. 11. 4
장 소 : 상당공원
분 류 : 버드나무목 > 버드나무과 > 버드나무속
학 명 : Salix pseudolasiogyne H.Lev.
꽃 말 : 기다림
《이 름》
‘능수’라는 이름을 가진 기생의 집에 자라던 나무였기 때문에 ‘능수버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학명의 ‘salix’는 라틴어로 ‘가깝다’는 뜻의 ‘sal’과 ‘물’을 뜻하는 ‘lis’가 합쳐진 것으로, 물과 가까운 나무라는 의미를 가진다.
관음류(觀音柳)·삼춘류(三春柳)·수사류(垂絲柳)·정류(檉柳)·고려수양(高麗垂楊)이라고도 한다.
《형 태》
낙엽활엽교목으로 잎은 피침형 또는 좁은 피침형이고 긴 점첨두이며 길이 7-12cm, 폭 10-17mm로서 쐐기모양이고 잔톱니가 있으며 표면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은 흰빛이 약간 돌고 털이 있거나 또는 없다. 엽병은 길이 2-4mm이다.
꽃은 암수딴그루간혹 일가화로서 4월에 피고 웅화수는 길이 1-2cm로서 꽃대축에 털이 있고 포는 타원형이며 길이 1.5mm정도로서 둔두이고 긴 견모가 있으며 꿀샘과 수술이 각각 2개씩이고 수술대는 기부에 털이 있다. 자화수는 길이 1-2cm이며 포는 달걀모양으로서 녹색이고 털이 있으며 꿀샘은 1개이다. 씨방은 달걀모양으로서 털이 있으나 암술대는 털이 없고 암술머리는 2개이며 요두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길이 3mm정도이고 견모가 있으며 5월에 성숙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가지는 길게 아래로 처지고 1년에 2m정도 자라며 일년생가지는 황록색으로서 보통 털이 없다.
《생 태》
• 하천가 및 평야에 난다.
• 토양이 비옥한 적습지가 적지이다.
《활 용》
풍치수 ·가로수로 흔히 심으며, 약용으로 이용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달인 물의 김을 쏘인다.
주로 간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에 효험이 있다.
《유사종》
능수버들과 비슷한 종으로는 수양버들과 개수양버들, 버드나무가 있다. 수양버들과 개수양버들은 능수버들과 어린가지가 밑으로 처져 자라는 점이 비슷하나, 수양버들은 어린 가지가 적갈색이며 개수양버들은 잎 뒤에 전혀 털이 없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밑으로 처지지 않고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다가 없어지며, 암술머리는 네 갈래로 갈라진 점이 능수버들과 다르다.
《이야기1》
조선 전기 경상도 안동 땅에 안동 김씨 형제 일가가 살았다. 형제는 각기 성년을 앞둔 아들을 한 명씩 두고 있었다. 형의 아들은 갑동이고, 동생의 아들은 을동이었다. 장가갈 나이가 되었으나 갑동은 글 읽기만을 좋아하고 혼인에는 관심이 없었다. 반면에 갑동보다 한두 살 아래인 을동에게는 여기저기서 청혼이 들어왔다.
을동의 아버지는 아들의 혼처를 살피다가 천안의 이 진사 딸에게 장가를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과거 보러 떠나는 갑동과 아들 을동을 데리고 올라와 천안 삼거리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뜬 갑동은 을동이 편지 한 장만을 남겨 둔 채 사라진 것을 알았다. 이 진사 딸에게 형인 갑동이 장가를 들라는 것이었다. 을동 자신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떠난다고 하였다.
편지를 본 을동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안동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갑동은 을동의 말대로 자신이 가서 장가를 들기로 하였다. 마침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다는 전라 감사의 아들을 만난 갑동은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장가드는 데 후행(後行)을 서 달라고 부탁하였다. 전라 감사의 아들은 흔쾌히 갑동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이 진사 집에서 을동인 체하며 혼례를 올린 갑동은 전라 감사의 아들을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하게 한 뒤 신방으로 밀어 넣고 주막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눈을 뜬 전라 감사의 아들은 깜짝 놀랐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진사의 딸과는 혼약을 한 사람 따로, 혼례를 치른 사람 따로, 첫날밤을 보낸 사람이 각각 따로였다.
뒤늦게 아들이 뜻밖의 장가를 간 사실을 안 전라 감사는 천생연분이라며 좋아하였고, 오히려 갑동을 자신의 사위로 맞아들였다. 과거를 보러 간 을동은 장원 급제를 하고 시험관이던 어느 대감의 사위가 되었다. 그 뒤 갑동과 전라 감사의 아들도 과거에 급제하여 모두 벼슬길에 올랐다. 기이한 인연이라며 서로 연락을 끊지 않았던 세 사람은 날을 정해 모두 천안 삼거리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또 세 사람의 인연을 기념으로 천안 삼거리에 버드나무를 한 그루씩 심기로 뜻을 모았다. 갑동은 경상도로 가는 길에 심었고, 전라 감사의 아들은 전라도로 가는 길목에, 을동은 한양으로 가는 길옆에 버드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천안 삼거리의 상징인 능수버들이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2》
옛날에 능소(綾紹)라는 어린 딸과 함께 살던 한 가난한 홀아비가 변방의 군사로 뽑혀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천안 삼거리에 이르자 어린 딸을 더는 데리고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딸을 주막에 맡기면서 버드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고는 '이 나무가 잎이 피면 다시 이 곳에서 너와 내가 만나게 될 것이다.'라며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어린 딸은 곱게 자라, 미모가 뛰어나고 행실이 얌전한 기생이 되었는데, 마침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전라도 선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전쟁터로 가신 아버지와 과거를 보러 간 선비를 기다리다 지친채 시름에 젖어 있는데, 아버지가 앞뜰에 꽂아 놓았던 버드나무 지팡이에서 싹이 텄더랍니다.
급히 대문으로 나가보니 그녀와 인연을 맺었던 선비는 장원 급제로 삼남어사가 되어 내려 오고, 전쟁을 나갔던 아버지도 살아 돌아 와 능소와 만나니 기쁜 나머지 '천안 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이라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이곳의 버드나무를 능소버들, 능수버들이라 부르고 노래 또한 이때부터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국립수목원, 다음백과, 익생양술대전, 디지털천안문화대전, 개인블로그(스위티의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