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졸업이후 아직도 모임을 통해 만나는 대학친구가 아들을 장가보낸다기에 열일을 제껴놓고 가기로 했다. 우선 일본어공부를 하고 아침산행과 운동에 이어 주말농장의 식구들을 돌보기위해 자전거를 밟았다. 싱싱한 상추와 쑥갓 그리고 오이, 고추, 토마토가 잘 자라고 있다. 풀도 뽑고 웃자란 고추와 토마토는 지지대에 잘 묶고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골고루 뿌려 줘야한다. 오이는 물농사라 할 정도로 물을 많이 먹는다. 언제 자랄까 했는데 벌써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쑥갓도 물을 흥건하게 줘야 억세지않고 맛이 부들부들하다. 물주는 시간까지 합치면 최소한 30분 이상이 걸린다. 농장에서 매일 아침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싱싱한 쌈은 덤이다. 여기에 계란후라이와 고추장을 넣고 막걸리 한 잔을 걸치면 맛중의 최고다. 오늘도 이런 호사를 누렸다.
예식장이 천안아산역 구내에 있어서 KTX를 미리 예매했었다.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약 40분밖에 안걸려 이만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옛날같았으면 승용차를 몰았을텐데... 승용차를 타고오는 다른 친구가 차가 밀려 시간안에 도착이 어렵다고하니 정말 잘 결정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이용하려면 고촌에서 김포공항까지 경전철을 타고 공항철도로 갈아타야한다.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정직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탓다면 예매된 12시 부산행 KTX를 못탈뻔했다. 9분의 여유를 두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출발 3분을 남겨놓고 겨우 열차에 오를 수 있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내자리에 앉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