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낌’ 없는 시골살이, 새로운 일상을 즐기다
북적거리는 도시를 떠나 ‘내 땅’에 맘껏 초록 잔디를 입히고 흙 밟으며 사는 그런 생활은, 아파트 문화에 지친 도시인들의 꿈이다. 천생 도시 여자 같은 이미지의 조미령에게도 시골살이는 일종의 ‘로망’이었다. 자동차 매연과 시끌벅적한 소음으로 부대끼는 도시의 삶은 그저 생활의 편리함만을 두고 본다면 괜찮았지만 그 외의 것들에선 도무지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답답하고 분주했다. 언젠가, 내 마당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깎으며 바비큐 파티를 하는 그런 생활을 꼭 한 번 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터였다. 이러한 로망을 키우기 시작한 건 2000년 우연치 않게 시작되었던 캐나다 하숙 생활 때부터다. 당대 최고의 히트 드라마였던 ‘별은 내 가슴에’ 이후 쉼 없이 몇 편의 드라마를 마친 후 캐나다 여행을 떠났던 것. 혼자서 제대로 해본 여행다운 여행이었고 밴쿠버에 갔을 땐 그 도시의 매력에 빠져 아예 여장을 풀게 되었다. 그 후 그 도시에서 1년간 하숙 생활을 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우연히 시작된 생활이었으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서빙과 베이비시터 일을 하며 지냈다. 어학 연수 와 있는 대학생들처럼 나름대로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했던 것이다.
“밴쿠버는 시내건 시골이건 죄다 마음에 들었어요. 도시는 도시대로 복잡하지 않고 너무 깨끗했고, 여유라는 게 뭔지 그대로 보여주는 그 사람들의 생활이 참 부러웠죠. 나이 들어서 주책스럽게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했지만 나에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 도시에 살면서 잔디 깎고 정원 가꾸며 사는 게 일상인 삶, 그런 삶을 한번쯤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죠.”
2 산을 깎아 지대를 다져 지은 집이어서 집 앞의 경치가 탁 트여 있다. 자그마한 정원과 집 뒤의 산 풍경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집에 조미령은 ‘미소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8개월간 땅만 보고 다니다 직접 지은 집
막상 한국에 돌아와서는 또다시 촬영 스케줄에 묻혀 지내야 했다. 서서히 캐나다에서의 꿈을 잊어가고 있을 무렵, 뜻밖의 이유로 그녀는 시골살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다. 엄마의 대장암 진단이었다. 암 환자에게는 아무래도 공기 좋은 곳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이 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녀는 부랴부랴 땅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부모님께 말도 안 하고 8개월간 혼자 땅을 보러 다녔어요. 서울서 먼 곳은 오가기 부담스러울 듯해 양평 근처를 정말 많이 돌아봤죠.”
땅과 주인의 인연은 과연 따로 있나 보다. 8개월간 부지런히 땅만 보며 다녔으니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봤겠나. 강가나 산속 등 중개업자가 소개해 주는 대로 다 보고 다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질 않았다. 그러다가 8개월 만에 찾아낸 곳은 내 집이 되려고 그랬는지 처음 보자마자 끌렸단다. 집터를 닦기 이전엔 평범한 ‘산’이었는데 너무 좋아 보여 1220여㎡(370평)를 덜컥 구입했다. 이후 곧바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난생처음 ‘설계’라는 것을 해보고 집 구조도 직접 뽑았다. 워낙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터라 주방 면적에 특별히 비중을 많이 두었고, 거실 부분은 시원스럽게 천장고를 높이 올렸다.
4 집을 새롭게 개조하면서 인테리어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처음 집을 지을 땐 생각하지 못했던 바닥재, 벽지 등을 새롭게 한 것. 일자로 천장 높게 트여 있던 통로 공간에 아치 형태로 일종의 파티션 느낌을 주어 공간을 고급스럽게 변화시켰다. 콘솔은 에몬스 가구.
2년 만에 다시 인테리어를 손보다
다행히 부모님도 막내딸이 선물한 이 집을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워낙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지라 처음엔 적막한 삶을 외로워하기도 했지만 점차 동네 친구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시골 생활의 낙을 찾아가셨던 것. 외출 후 돌아오면 현관문 앞에 호박과 가지, 배추 등이 놓여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직접 농사지은 먹을거리를 놓고 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 주변 공기가 벌써 다르고 서울까지도 차 타고 1시간이면 달려갈 수 있으니 요양을 위해서는 최적의 집이었던 것이다. 조미령도 촬영 기간엔 서울 금호동 집에서 지내다가 쉴 틈이 나면 무조건 시골집에 내려왔다. 생각했던 것처럼 만날 바비큐를 굽는 생활은 아니지만 진짜 ‘쉼’이 뭔지 알려주는, 전혀 새로운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던 것이다.
최근 2년 만에 다시 대대적으로 집 공사를 했다. 새로 지은 집들은 대부분 2~3년 내에 하자가 많이 보여 재공사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 집 역시 마찬가지여서 천장과 계단의 원목 나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게 눈에 보였다. 더구나 너무 서둘러 지은 집이어서 그런지 구조물 올리는 일에만 열중했을 뿐 벽지나 조명 등 인테리어의 디테일들에 신경 쓰지 않은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좀 더 전원주택답게, 아기자기하게 손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것.
“난 인테리어에 대해 무딘 사람인데도 이 집에 살다 보니 좀 더 감각적인 요소들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정말 조명 하나, 벽지 하나에 실내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지는지 몰랐어요. 집이 훨씬 아늑해져서 여기 들어오면 밖에 안 나가게 돼요.
6 2층에 있는 조미령의 침실은 로맨틱하고 따스하다. 은은한 핑크 톤의 벽지와 사랑스런 샹들리에로 포인트를 주었지만 지나치게 공주풍이 아닌 아늑하고 모던한 느낌이 난다. 커튼과 침구 모두 인하우스, 플라워 데코는 이숙진플라워, 조명은 남산기전, 벽지는 데코랑의 수입벽지 ‘할리퀸 60’이다.
8,9 2개의 욕실을 서로 다른 컨셉트로 꾸몄다. 조미령이 사용하는 2층의 욕실은 시크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탑볼 세면대와 수납장을 넣었고, 대리석 느낌의 고급스런 그레이 타일을 시공했다. 세면기와 수전, 변기 등은 보보 제품. 부모님이 사용하는 1층 욕실은 로맨틱한 분위기의 플라워 프린트로 선택했다. 투병 중인 어머니가 욕실 공간에서도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인터바스 제품. 비데는 삼홍테크 제품.
11 다락 용도로 나 있던 꼭대기 공간에 붙박이장을 만들었다. 꼭대기까지 천장이 확 틔어 있었는데 불 요하게 천장이 높아서 너무 썰렁해 보였던 것. 천장 부분을 막아 간이 3층을 만들어 붙박이장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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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공기좋은곳에 참 이쁜 집이네요^^
네부모님을 위한 공간이라 그런지 더 멋지네요
화사하고 깔끔하다...
그쵸넘 이뿐공간이져
너무 이쁘네요
조미령에과 닮은 공간인것 같아요
우와...이분도 부자군요~
예전에 방송에서 봤었는뎅...넘 좋더라구용.....^^
저도 봤어요 멋지더라구요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너무 이쁘게 꾸민것 같아여^^ 착한 조미령씨
그러게요 맘도 이뿌고 집도 넘 이뿌네요
어머너무 멋진 집이네.이쁘당.
그치~~완전 이뿌지 ㅎㅎ
넘 멋지네여~~~ 부러워여~
이런 인테리어도 정말 멋지네
효녀네 효녀야~~ 너무 멋진집을 지어드렸네
그러게요 멋진집이져
효녀얌
연예인집치고는 마이화려한편은아니지만 ㅎㅎ 이쁜데영 ㅎㅎㅎ
그치~깔끔하고 이뿐것 같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