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0대 중반의 회사원입니다
수트를 달고 살죠...
매일마다 입는 수트도 참 번거롭고 어렵고.. 그러네요
그런데
뉴스에선가 한 번 보니까
대기업 CEO급들이 입는 수트는 좀 다른 거 같던데
혹시 자세히 알고 있는 패션남 분들 좀 알려주세요
옷발 좀 받고 싶네요 ㅠ
[답변]
1,
아무래도 사회적 지위나 품격이 있는 대한민국 대표 CEO들은 수트도 남다르겠죠?
남성들이 대부분 수트만 입기 때문에 패션에 둔감하고 그럴거라고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만
수트 및 수트 관련 패션은 비즈니스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CEO라면 한 회사나 기업의 상징이면서 모델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더욱 더 복장은 중요한 부분이겠죠.
기업체의 복장이 많이 자유스러워 졌다고는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보수적 성향도 강하고 하다 보니 수트가 여전히 대세죠 ^^;
유명 대기업의 CEO들이 즐겨입는 수트는 다음과 같다고 하네요
삼성 이건희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제일모직 란스미어(Lansmere) 양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식 정통 맞춤복으로, 가볍고 몸에 감기는 부드러운 촉감이 좋죠.
란스미어 수트는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들도 즐겨 입는다.
가격은 250만원대~10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
또한 이건희 양복이라고도 알려진 이탈리아 브랜드 키톤(Kiton).
키톤은 세계적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리처드 기어 등이 즐겨 입는 최고급 수트 브랜드입니다.
셔츠는 90만원대부터, 정장은 1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가격이 비싼 이유는 나폴리 현지의 재단사 400여 명이 100%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양복 한벌을 완성하는 데 바느질 4000땀 이상을 들인다고 하네요.
게다가 천연 재료로만 만든 원단을 사용하는데, 원단을 구성하는 원사 한 가닥의 굵기가
머리카락의 6분의 1에 불과해서, 입지 않은 듯한 가벼운 착용감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주름이 생겨도 손으로 툭툭 쳐내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정말 입어보고 싶네요
LG그룹 구본무 회장
온화하고 소탈한 이미지의 구 회장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브리오니(Brioni).
지중해의 브리오니 군도에서 이름을 딴 이 브랜드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품 수트 브랜드죠.
영화 <007 시리즈>에 출연한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넌이 4편 시리즈에서 모두
브리오니 정장을 입고 나와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양복 브랜드로 꼽기도 했습니다.
한 벌 완성하기 위해서 220번의 공정과 60번의 다림질이 필요하다고 하니 대단하죠?
구 회장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도 브리오니를 입는다고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브리오니를 즐겨 입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한화유통이 수입하기 시작한 스테파노 리치(Stefano Ricci)를 즐겨 입는다고 합니다.
스테파노 리치는 실크, 캐시미어, 이집트산 면사, 악어가죽 등 최상급 소재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김 회장은 겨울에는 모피코트를 입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며,
너무 크지도 타이트하지도 않게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는다네요.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젊은 오너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젊은 CEO들 또한 맞춤 양복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비스포크(BeSpoke) 슈트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스포크는 손님의 마음과 취향에 맞도록 완전히 새로운 옷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테일러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 수트가 생기는 거죠?
롯데 신격호 회장
신 회장은 1987년 롯데호텔 로비에 '피닉스'가 입점하면서 양복을 맞추기 시작해서
피닉스에서 보통 한 번에 서너 벌씩 양복을 주문한다고 합니다.
신 회장에 이어 신동빈 부회장도 단골이라고 하네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박 회장은 '장미라사'를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이곳은 1956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는데,
삼성이 기성복 사업에 1988년 분리되었고, 현재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소공동 본점이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주요 행사나 외국 방문 시 이곳에서 양복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그 외
- 까날리(Canali) 역시 대기업 회장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오바마 수트라고도 불리는 이 브랜드는 1934년 이탈리아에서 시작,
원단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서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100% 비접착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며,
겉감은 물론 슈트 내부에 쓰이는 원단까지 모두 천연소재만 사용한다고 하네요
- 최태원 SK 회장은 정장보다는 캐주얼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하네요,
평소 직원들에게도 자유로운 복장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나 여러면에서 비싼 것도 있지만, CEO들이 입는 이런 고급 수트들-
비즈니스맨이라면 한 번쯤은 갖고 싶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