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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주교회의 “군사정권 선포됐던 계엄령···절차적 정당성 문제”
기독교교회협의회 “윤 대통령 민주주의 짓밟은 장본인”
지난 9월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 50주년 감사 미사에서 사제단이 입장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4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바라보는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군사 정권 시절에나 선포되었던 계엄령이 2024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선포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결정이었는지, 외부의 적이 침략하거나 전쟁의 위협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도 않은 현실에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최고 통수권자로서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적 정당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공동된 의견”이라며 “불과 6시간 만에 해제할 상황이라면 애초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서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이루어왔다.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세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사제 1466명 “어찌 사람이 이 모양!···윤석열에 파면 선고하자” 시국선언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천주교 사제 1466여명이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8일 천주교 사제 1466명은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내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시국선언의 대열에...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281716001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장본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무릎 꿇어 사죄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NCCK는 ‘대통령 윤석열 –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이다. 시민들의 마땅한 자유와 존엄을 억압하는, 시민들에 대한 전쟁선포이자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로 무장 난입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 이후 국민들이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고 짙은 어두움으로 한국사회를 퇴행시키려 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대통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피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자정을 넘긴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무장군인들이 국회본청 진입을 시도하자 국회 직원 등이 격렬히 막아서고 있다. 성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