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없을 때면 그는 꼭 가게에 찾아와
난장판을 피우곤 했다.
문을 닫아놓고 있으면 발로 문을 꽝꽝 차서
장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가게의 커다란 유리창까지 깨뜨려
결국 경찰서에 가게 되었지만, 나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밤새도록 조서를 꾸미고 나왔다.
그런데도 그는 계속 내가 없는 틈을 타 가게에
찾아와 난리를 쳤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게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또 와서 난장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또 오면 바로 나에게 연락하라고 단단히
당부해둔 터였다.
나는 쏜살같이 달려가 내 성격대로 그를 단단히
혼내주었는데, 이미 아는 분이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였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만큼은 꼭 버릇을 고쳐야 한다”
고 강하게 말했지만, 나는 또다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고, 날이 새도록 경찰서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경찰서에서는 그가 발이 닳도록 사죄를 하더니,
문을 나서는 순간 독기 서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상스러운 말까지 내뱉고 나갔다.
그 모습을 보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 일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나는
그를 위해 참회 기도를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퇴근해 잠들기 전,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절을 했다.
“김 아무개 보살님, 전생에 지은 죄, 이생에서 지은 죄,
깊이 뉘우치면 참회하옵니다. 참회하옵니다. 참회하옵니다….”
기도는 기한을 두지 않고, ‘이제 그만해도 되겠다’
싶은 때까지 하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다.
참회 기도를 드리는 동안 그는 가게에 와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않았다.
한 달쯤 지나 나는 자연스럽게 기도를 멈추게 되었고,
한동안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가게에 들렀던 그는 얌전하게
있다가 조용히 돌아갔다.
또 다른 날, 길가를 걷고 있는데 승합차 한 대가
내 옆에 멈춰 섰다.
창문이 열리더니 그가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 하고 묻자 그는 “취직해서
일하는 중이에요”라고 대답했다.
“잘됐군요. 열심히 하세요.” 나도 웃으며 인사를 돌려
주었고, 이제는 편하게 차 한 잔 나눌 수 있을 만큼
사이가 좋아졌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고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내가 진심으로 참회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으면 업장이 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마음으로 전한 기도가 우주의 기운을 타고 전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참회 기도와 절을 통해 얽힌 인연의 매듭을 푸는 법을
배운 것이다. 감사하며 퍼온 글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