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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Extra Fine) | 가벼운 필기체용으로 빠르고 정확한 선이 종이 위를 스치듯 지나간다. |
F(Fine) | 작고 정교하면 가벼운 필기체에 적합하다. |
M(Medium) | 미끄러지듯 쓰는 중간 형태의 필기체에 적합한 잉크 흐름을 제공한다. |
B(Broad) | 당당하며 부드러운 필체의 서명에 적합하다. |
만년필의 펜촉은 여러 가지 구분 방법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굵기와 재질로 구분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펜촉으로는 EF(Extra Fine), F(Fine), M(Medium), B(Broad) 4가지를 들 수 있으며, 해당 사이즈 이외의 굵기는 각 제조사의 자체 기준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을 해놓는 경우도 있다. 또한, 동일한 굵기 표시라 하더라도 기준 값이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당 제조사의 펜촉 가이드를 먼저 확인한 후 선택을 해야 한다.
금 | 가장 부드럽게 쓸 수 있지만 촉이 휘는 경우가 많고 가격대가 높다. |
금도금 | 금보다 가격대가 저렴하여 입문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재질이다. |
스테인리스 | 보급형 만년필에 주로 사용되며, 촉이 잘 휘어지지 않고 내구성이 강하다. |
만년필에 들어가는 잉크가 산성인 경우가 많아서 펜촉의 재질은 대부분 부식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다. 그 재질에 따른 가격 차는 천차만별이다. 주로 스테인리스, 금도금, 금 재질의 펜촉으로 구분되며 필기감과 내구성, 그리고 가격 차이가 있다. 펜을 누르는 힘이나 필기 자세에 따라 펜촉을 길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만년필 오래 쓰고 관리하는 방법
만년필은 글씨를 적을 때 펜을 누르는 세기나 펜을 잡는 모양(각도)에 따라 길들여지는 제품이다. 이렇게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만년필을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용 방법과 관리가 필요하다.
만년필은 누르는 힘으로 적는 펜이라기보다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적는 펜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고, 가능하면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잉크는 가능하면 하나의 브랜드 제품으로 지속적인 사용을 권하며 지나치게 충전을 많이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사용을 하지 않을 때는 가능하면 캡을 닫아 놓는 버릇을 가져야 하고, 외부에 스크래치가 안 생기도록 주기적으로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주어야 한다.
▲ 제조사에서 만년필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경우도 있다
< 출처: 워터맨 >
또한, 만년필의 사용 빈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기적으로 펜촉을 세척해 주어야 하고, 세척 후에는 그늘진 곳에서 말려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펜촉에 이상이 생겼거나 충격을 있었을 경우 해당 만년필 유통사에 문의하여 사후 지원을 받도록 하자. 다음엔 몇가지 만년필 제품을 추천하겠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만년필
만년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를 물어보면 대부분 몽블랑을 답할 것이다. 그만큼 몽블랑은 만년필의 대명사로 등극한 지 오래다. 그 몽블랑 제품에서도 마이스터스튁 145 만년필은 흔히 “145 만년필”이라고 불리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만년필
(출처: 몽블랑)
수공 제작된 14K 로듐도금 투톤 골드 펜촉이 유연한 필기감을 제공해주어, 주로 크고 곡선이 많은 필체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쓰는 사람의 필압에 따라 굵고 힘 있는 선이 나오기도 하고 가늘고 부드러운 선이 표현되기도 해 손 글씨의 재미를 더 해 주는 제품이다. 컨버터와 잉크 카트리지 겸용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잉크 충전도 가능하다.
몽블랑에서 제공하는 만년필 사용자의 필기습관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 펜촉을 제작해 주는 비스포크 닙 서비스(Bespoke Nib Service)도 활용 해볼 만하다. 쓰는 이의 필체 특징을 분석해서 더욱 편안한 글쓰기를 도와주는 맞춤 닙(펜촉)을 제작해 주는 서비스며, 골드 닙에는 개인의 이름도 새길 수 있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5 만년필은 제품 출시 이후 거의 변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PARKER 프리미어 커스텀 블랙 ST 만년필
1888년 미국에서 시작된 파카는 1962년 최고급품만이 선정되는 영국 황실의 로얄 워런티를 획득하고 현재 미국 백악관의 공식 펜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파카 프리미어 커스텀 블랙 ST 만년필은 120년 전통의 파카만의 정교한 기술력과 장인 정신이 담겨있는 제품이면서, 파카의 디자인 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우아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프리미어 컬렉션은 체크무늬로 장식을 표현하여 기품 있는 세련미를 반영하고 절제미, 클래식한 멋이 특징인 제품이다.
PARKER 프리미어 커스텀 블랙 ST 만년필
< 출처: 파커 >
로듐으로 도금된 18K 금 펜촉은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기존 일반형 펜촉과 달리 파카의 상징인 화살표 모양으로 장식되어 120년간의 파카만의 정통성을 나타낼 수 있다. 파카의 진취적 모습을 반영한 디자인 클립은 높은 고정력으로 다이어리에 고정하고 이동해도 분실의 우려가 적다.
워터맨 엑스퍼트3 락카블랙 GT 만년필
워터맨은 1883년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이 잉크가 흐르지 않는 펜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모세현상을 이용해서 만년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이다. 1992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워터맨의 베스트 아이템으로 워터맨 엑스퍼트3는 기존 모델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장식부와 컬러에서 좀 더 안정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멋스러운 시가 형태의 바디와 더욱 모던하고 우아해진 센터럴 링의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한 부드러운 유선형 바디는 편안한 필기감을 제공하고 있다.
▲ 워터맨 엑스퍼트3 락카블랙 GT 만년필
< 출처: 워터맨 >
또한, 세련된 2톤 컬러의 펜촉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필체를 제공하며, 전문직 계통의 샐러리맨들과 커리어 우먼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컬러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라미 2000 마크롤론 만년필
1930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조셉 라미(C. Josef Lamy)에 의해 탄생한 라미는 디자인, 품질, Made in Germany, 이 세 가지를 근간으로 하는 브랜드이다.
▲ 라미 2000 마크롤론 만년필
< 출처: 라미 >
1960년대에 처음 선보인 라미 2000은 그 시대에서는 한 번도 찾아볼 수 없던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출시가 되었다. 일반적인 다른 브랜드의 펜처럼 화려하게 금으로 장식되어 있지 않고, 오직 심플하게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정밀하게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2000이라는 년도는 오지 않을 것처럼 먼 미래의 느낌이었기 때문이 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펜의 이름은 2000이라 명명되었다는 후문이다.
라미 2000라인은 1960년대의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지금도 매우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2000라인 중에서 마크롤론 펜은 사실 레진 재질이지만 우드 느낌이 나도록 나뭇결 하나하나를 수공으로 깎아 패턴을 입힌다. 2000라인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상 중 하나인 iF 프로덕트 디자인상을 받은바 있으며, 특히 2013년에는 독일 스탠더드 대상에서 세기의 브랜드(Brand of Century) 상을 받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파버카스텔 베이직 메탈 샤이니 만년필
독일 파버카스텔은 1761년에 설립, 올해로 창사 256주년을 맞이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필기구 명가이다. 또한 연간 18억 개의 연필과 색연필을 제조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연필 회사이기도 하다.
▲ 파버카스텔 베이직 메탈 샤이니 만년필
< 출처: 파버카스텔 >
2010년 파버카스텔의 베스트셀러 군단인 “베이직” 시리즈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만년필 신제품을 선보인다. 카트리지/컨버터 시스템을 채택한 만년필의 배럴은 크롬 도금된 메탈 소재로 매트하게 코팅된 제품과 샤이니한 제품으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3가지 촉의 고품질의 스틸닙으로 되어 있으며 홈이 있는 그립존은 편안한 필기감을 선사하여 학교나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배럴과 동일한 재질의 클립이 있어 오거나이저나 자켓의 포켓에 꽂아 분실의 우려 없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즉 파버카스텔의 고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된 제품이 베이직 메탈 샤이니 만년필이다.
파버 카스텔 베이직 라인의 스텐 스틸 펜촉은 깔끔한 V자 도트 패턴에 하단의 파버로고가 새겨져 있다. 크롬 바디 유광 바디- 홈 패턴 은색의 무광 그립존이 있으며 은색의 저광 캡, 크롬도금 클립으로 되어 있다.
라미 사파리 만년필
라미의 보급형 라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사파리 만년필은 각인이 예쁘게 나오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강도 높은 크롬 도금된 스틸펜촉, 고탄력의 강철 클립, 가벼운 재질의 ABS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립 시 인체 공학적인면을 고려하여 제작된 그립 부분이 편안함을 제도하며 몸체의 중간 부분에는 잉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창이 있다.
▲ 라미 사파리 만년필
< 출처: 라미 >
특히 강성의 스텐스틸 펜촉으로 구성되어 사각거리는 필기감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또한 ,그립 부분을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하여 편안한 그립 감을 제공한다. 크롬 강철로 클립을 제작하여 높은 탄력성으로 다이어리나 셔츠 포켓에 고정 시 분실의 우려가 적다.
마무리하며
디지털 시대에 결핍된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는 여가 활동으로 필사만 한 것이 없다고 본다. 특히 외부적인 환경이나 시간의 제약이 다른 여가 활동에 비해서 비교적 적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취미 활동으로 권할만한 하다. “날이 좋던, 날이 좋지 않던, 날이 적당하던 간에...”
이러한 필사를 할 때 일반 볼펜으로 해도 안 될 이유는 없지만, 나만의 멋진 만년필을 하나 구입해서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꼭 명품이 아니더라도 가격 부담이 없는 만년필 하나면 그 필기감만으로도 기분이 내내 좋아질 것이다. “속도없이..”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문영준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3&listSeq=3327772&page=1#csidx10f6390d92a3d83ac2a596d3111c7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