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 유심초(작사,곡 / 최용식, 1981년)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 없이 멀어져 간 내 사랑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 사랑아
아아 사랑은 타버린 불꽃 아아 사랑은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아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나
오 내 사랑
아아 사랑은 타버린 불꽃 아아 사랑은 한 줄기 바람인 것을
아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 못 하나
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영원토록 못 잊어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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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초의 사랑이여 노래 가사의(실화 이야기)
어느 시골 조그마한 동네의 뒷산에 있는 무명의 묘소 앞에 한 젊은이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고 신원 파악을 위해 뒤지던 주머니에서 발견된
젊은이의 유시(遺詩)가 '사랑이여'의 가사이다.
젊은이는 어느 부잣집의 외동아들이었다.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해 몸
일부가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K대 국문학과에
입학해서 다니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매일 학교 가는 버스에서 여차
장과 낯이 익어 눈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여차장은 몸이 불편한 그를 위해 자리도 잡아주고, 간혹 부축도 해주
다가 어느덧,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다. 젊은이는 몸이 불편한 자
신을 보듬어 주는 여인이 생겨 한없이 즐거웠고, 차장도 배움이 부족
한 자신에게 대학생 애인이 생겨 무척 행복했다.
둘은 휴일이면 데이트도 하며 그렇게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키워갔다.
그런데 이를 알아버린 청년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아무리 장애가 있
더라도, 그는 큰 부잣집 외동아들이었으니 부모는 그녀가 근무하는
버스회사로 찾아가 난리를 치고, 그녀에게 가난하고 무식한 촌년이 감
히 남의 집 귀한 아들을 넘보느냐고 하며 돌이킬 수 없는 모욕을 줬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골에서 올라와 고된 차장 일을 하며, 가
난하나마 보랏빛 장래를 꿈꿔왔는데, 그런 수모를 겪다니, 그 이후로
그녀는 차장 일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추었다. 또한 젊은이도 부모에게
집에 갇혀 외출을 금지당했다.
근 한 달간의 시간이 지난 뒤 부모에게 다시는 그녀를 안 만나겠다는
맹세를 하고 겨우 외출을 허락받은 젊은이는, 한달음에 그녀가 일하던
버스회사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회사를 그만둔 후라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시골
집 주소라도 알려 달라고 통사정해서 간신이 주소를 알아냈다. 그리곤
그 즉시 한달음에 시골집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오빠 집에 얹혀살았었다.
오빠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만나게 해달라고 간청하니 오빠가 말없
이 뒷산 중턱에 있는 조그만 무덤을 가리켰다.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집에 내려와 일주일을 몸져누웠다가 실연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가난하고 부모 없이 고생하며 배움도 짧았던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
으로 의지했던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로부터 받은 수모로 끝이
나자 더 이상 버티며 세상을 살아갈 기력이 없었던 것이었다.
청년은 절규했다. 자기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고 자책하며 울부짖기를
며칠. 그러던 어느 날, 그도 그녀의 무덤가에서 약을 먹고 그녀의 뒤
를 따랐다. 국문학도였던 그는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애
닲은 마음을 구구절절 유시(遺詩)에 담았다.
그 유서작시에 곡을 붙여서 나온 노래가 80년대에 히트한 유심초의
'사랑이여' 노래 가사다.
편집 –인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