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까치 설날은 오늘이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내일이래요,
어릴적 부르던 동요가 생각납니다. 어릴적 우리들의 설날은 가슴설래던 큰 명절이었습니다. 대 도시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밤잠을 설처가며 번 돈으로 부모님 선물과 동생들의 새옷가지들을 한보따리 싸들고 덜컹거리는 만원버스에 치이면서도 고작 일년에 한두번정도 얼굴을 맞댈수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피곤함도 잊었던 우리세대의 누나들이 생각납니다. 동구밖까지 딸을 마중나온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는 딸의 무거운 보따리를 받아들면서 눈물을 속으로 삼킵니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고생하는 딸을생각하면서 내일의 젯상차림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우리 또래들은 해맑게 소리치고 뛰어놀면서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부모님들의 고된 하루도 누나들의 그 모진고생도 알길없이 내일의 맛있는 음식과 때때옷 그리고 세뱃돈에 마냥 즐겁고 설레고 신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세월이 많이흘러 나이가들어 생각하니 그 궁핍하던 시대의 우리 부모님들은 오로지 자식들을 굶기지않으시려고 논밭갈고 지게지며 험한일 마다하지 .않으셨던 그 모습이 지금은 가슴을 저리게합니다. 이제는 풍년제, 기우제를 지내지 않아도 먹을꺼리 풍족한 세상에서 그 먼 날의 기억을 새삼 떠올려봅니다.
잃어버린 까치설날을 기억하며,
2024년까치설날에 "無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