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자요원, 어떻게 탄생했나
◆ 국정원 여자요원, 어떻게 탄생했나
국가정보원이 처음 여직원을 채용한 것은 20여 년 전인 안기부 시절, 여성 피의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女수사관들을 선발하면서부터이다.
그들은 KAL기 폭파범 압송, 남북고위급회담 등 역사의 현장에 있었으며, 국정원은 이후 “선진국처럼 여성전문 인력을 활용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 정기적으로 여직원들을 채용하게 됐다.
20여 년 전 10여 명에 불과했던 국정원 여자요원은 이제 전체 인원의 10%를 넘어서고 있으며, 국내외 정보수집·분석, 국가안보 관련 범죄수사, 국가안보 및 국익수호를 위한 방첩활동, 산업스파이·국제범죄 색출, 테러정보 수집 및 대테러활동, 사이버안전활동, 대북정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 여자라고 얕보지 마라, 우리는 일당백의 정보전사!
국가정보원 여자요원들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시험 등 남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된다.
최근 각종 국가고시에서 보여지는 여성파워는 국정원 시험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돼 성적이 우수한 여성 응시생들이 합격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류전형에서부터 최종선발까지 장기간의 절차를 거쳐 뽑힌 여직원들은 남직원들과 함께 1년 간의 교육을 받게 되는데 합숙훈련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교육내용은 투철한 국가관, 보안의식 등 신임 정보요원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 소양과 자질을 함양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정보활동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정보활동 중 부닥치게 될 예측불가한 상황을 감안한 정신무장 차원의 공수훈련과 해양훈련 등 강도 높은 육체훈련이 포함돼 있다.
공수훈련은 일반 군인들과 함께 이뤄지며, 막타워 강하, 접지요령, 비상사태시 낙하산 개폐방법 등 강하시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준비훈련을 거친 후 약 4∼5회의 강하를 하게된다.
특히, 준비훈련은 장대비가 와도 예외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진흙탕에서 몸을 날려 뒹구는 것 정도를 두려워해서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없다.
처음 이 훈련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우려와는 달리 여자요원들이 남자들보다 체력은 약하지만 겁도 없고 악바리 근성이 있어서 오히려 더 잘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훈련은 바다 수영 등 비상상황시 생존법과 해병대에서 사용하는 고무보트(IBS)를 이용한 강도 높은 훈련으로 구성되는데 해양훈련이 끝나면 가족들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그을릴 뿐만 아니라 IBS 훈련으로 인해 대부분 얼마간의 탈모도 경험하게 된다.
아울러 1년 간의 교육기간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정보요원이 되기 위해 심도있게 진행되는 어학과 컴퓨터 등 정보화 교육 과정도 통과해야 한다.
특히, 외국어로만 진행되는 토론회와 전문가 특강, 실습 등을 통해 국제적 감각과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국가정보원 신입 여자요원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정보활동에 필요한 강한 의지와 지식을 갖춘 정예 국가정보요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마약, 테러, 산업스파이 모두 꼼짝마!
-마약범죄 관련 전문가 김소영(가명) 직원
김소영 직원은 가녀린 체구와 어울리지 않게 입사이래 지금까지 마약관련 정보분석 업무를 담당, 그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국정원은 국제 마약범죄조직에 대한 단속활동 뿐 아니라 정보수집·분석·배포를 통해 마약범죄에 대한 조기경보 역할수행 및 예방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 직원은 지난 2003년 국내에는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은 ‘살비아디비노럼’이라는 환각성 식물이 북아메리카·유럽에 널리 퍼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 식약청에 마약류 지정 필요성을 제기, 2005년 마약류로 공식 지정케 했다.
그즈음 국내 마약관련 시민단체의 상담실에는 同 식물을 음용해도 인체에 무해한지, 마약법으로 처벌받지는 않는지 등에 대한 상담이 쇄도했으나, 국정원의 발빠른 대응으로 ‘살비아디비노럼’에 대한 법적 규제근거가 마련되고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이 우리나라를 배송불가 국가로 게시함으로써 同 물질의 국내유입·확산을 사전 차단했다.
이외에도 김소영 직원은 유관부처 마약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세계 마약동향”, “신종 마약범죄 수법” 등에 대한 강의를 통해 마약범죄자 단속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마약관련 국제회의시 유관기관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하는 등 마약전문가로서 맹활약 중이다.
인터넷·택배 등을 통한 마약거래 성행으로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반면, 단속은 더욱 어려워져 정확한 정보를 통한 사전예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마약범죄 분석에 있어 세계최고를 꿈꾸고 있는 김 직원은 오늘도 국내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 검·경·식약청 등 유관부서에 제공함으로써 “마약청정국”대한민국을 지켜나가고 있다.
- 첨단산업기술 지킴이 박수진(가명) 직원
경쟁력이 국력이자 국가의 위상인 무한경쟁 시대에 첨단산업기술은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성장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생존차원에서 첨단기술력 확보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특히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분야 등에서 첨단기술을 갖고 있어 이를 빼내려는 산업스파이의 표적이 되고 있다.
국정원은 김승규 원장 부임 이후 국익수호 차원에서 산업보안분야 업무 기능을 확대하고 인력도 확충, 2005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총 23건 86명의 산업스파이를 적발함으로써 막대한 국부유출을 예방했다.
국정원은 산업스파이 색출활동과 더불어 전국의 첨단기술 산업현장 및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첨단기술 유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업보안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박 직원은 민간기업체의 보안의식 및 보안관리능력 제고를 위해 보안교육과 컨설팅을 실시, 보안관리 실태를 개선해 기술유출 자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국정원은 국가정보대학원에 ‘산업보안교육과정’을 상설,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스파이 관련 대책 등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별도로 벤처 및 중소기업, 첨단산업기지 등 산업현장까지 찾아가 “산업기밀 보호 특강” 등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산업체 보안관리실태를 객관적으로 평가·분석하고 취약점을 개선토록 하기 위해 국정원 자체적으로 보안진단 프로그램을 개발, 업체 보안상태를 진단하고 대책을 강구해주는 보안 컨설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국정원의 국익수호차원 대민서비스 활동으로 각 기업체에서는 기술유출을 방지해준 데 대해 감사서한을 보내오고 있으며 박 직원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전국사업장 보안담당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과거 산업스파이 적발사례, 외국 유사기업의 보안관리실태 등 맞춤형 산업보안특강을 실시,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업체 보안교육 및 컨설팅 과정에서 보안취약점을 발굴하거나 기술유출 첩보를 입수, 장기간의 탐문·조사활동을 거쳐 막대한 피해를 예방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2월 산자부 지정 차서대 일류 상품기술인 디지털 위성방송 및 의료장비기술 해외유출 기도를 적발, 검찰에 이첩함으로써 수천억의 국부유출을 막은 사례가 있었는데 박 직원이 정보수집 등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최근 기업의 첨단기술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국정원의 보안업무 노하우를 전수 받으려는 민간기업으로부터 교육요청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튼튼한 경제력이 튼튼한 안보의 기초”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첨단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달려가고 있다.
- 대테러 전문가 송경미(가명) 직원
종교·민족적 갈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빈발하고 있으며, 이라크 파병국인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테러안전국이라고 할 수 없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테러위험요인에 대한 정보수집 및 관리와 예방활동으로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고 있을 뿐 아니라, 테러 발생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유형별·단계별 대응체제를 마련,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중요 국가행사시 유관기관과 공조,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해 완벽한 대테러정책을 세워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테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송경미 직원은 외국정보기관 및 경찰·법무부 등 국내 유관기관과 긴밀한 정보협력체제를 바탕으로 국제테러분자들의 국내입국 금지 등 테러요인을 원천봉쇄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필리핀에서 전세계 57개국 참석하에 개최된 ‘제1회 대테러점문가회의’에 외교부·검찰 관계자와 함께 정부대표단으로 참석, “각국의 대테러역량 차이 극복 방안” 제하 발제를 하는 등 테러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의시에는 회의현장을 오가면서 대테러 안전대책을 수립·시행하는데 일조함으로써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