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87] 성재(惺齋) 최충(崔冲)-절구(絶句)
絶句--최충 (崔沖:984∼1068)
滿庭月色無烟燭 入座山光不速賓
만정월색무연촉 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갱유송현탄보외 지감진중미전인
뜰에 가득한 달 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드는 산빛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네
또 다시 소나무 현이 있어 악 보 밖의 곡을 재미있게 연주하느니
다만 보배로이 여길 뿐 사람에겐 전할 순 없네
【한자와 어구】
滿庭: 뜰에 가득하다. 月色: 달 빛.
烟燭: 연기라는 뜻. 無烟燭: 연 기 없는 촛불.
入座: 자리에 들다. 山光: 산빛.
不速賓: 초대하지 않 는 손님. 更: 다시 갱.
有松絃: 소나 무현이 있다.
彈譜外: 악보 밖의 곡 을 연주한다.
只: 다만. 堪珍重: 보 배로만 여기다.
未傳人: 다른 사람 에게 전할 수 없다.
달빛은 가득하여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 드는 산 빛은 초대 않은 손님인데
사람에 전할 수 없는 곡 소나무가 연주하오.
작가는 성재(惺齋) 최충 (崔沖:984∼1068)이다.
고려 전기의 문신이다.
다른 호는 월포(月圃), 방회재(放晦齋)라고 전한다.
사학 12도의 하나인 문헌공도의 창시자다.
해 동은 ‘발해의 동쪽’이란 뜻으로 곧 우리나라를 지칭하는데
[해동공자]라 했다면 학문과 교육방침이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한다.
정원에 비치는 고요한 달빛을 보면서 혼자 보배로만 여길 뿐이라고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오직 보배로만 여길 뿐 사람에게 전할 수 없네(絶句)로
번역해 본 칠언절구다.
글씨와 문장에 크게 뛰어났으며
<고려사> 열전에 의하면 해동 공자로 널리 추앙되었다.
문집 < 최문헌공유고>가 전한다.
원문=東文選卷之十九 / 七言絶句
절구(絶句)
최충(崔冲)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 없는 촛불이요 / 滿庭月色無煙燭
자리에 드는 산빛은 청하지 않은 손님일세 / 入座山光不速賓
거기에 또 솔거문고 있어 악보 없는 곡조를 타노니 / 更有松絃彈譜外
다만 진중히 하여 사람에게 전하지 마소 / 只堪珍重未傳人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