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헌법 제19조ㅡ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신윤복 쌍검대무*를 보고
세력 있는 귀족이
장악원의 악공들과
검무에 능한 기생을 불러다가
즐기는 장면이다.
혹시 혜원을 키워 준
어느 풍류 재상집에서의
한 때인지도 모르겠다.
화면 구성에 있어서
일체의 배경을 거부하고
검무하는 광경만 전면에 가득 채운
대담성을 보였으나,
주제 표현에
조금도 군색함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인물의 배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시각의 초점이 되는
검무기( 칼춤 추는 기생)들은
청홍 의상으로
강렬한 대조를 보이면서
화면을 압도하는데,
주인을 비롯한 악공들이
이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앉음으로써
무게를 상쇄하고 있다.
그런데 검무기의
날렵한 동작과 관객들의 도취된 몸짓,
악공들의 신바람 나는 연주가
한데 어우러져서 활기가 넘쳐난다.
이쯤에서 고백 한가지,,
어릴적 하얀 고깔쓰고
버선발로 승무춤ㆍ바라춤을
배운적이 있는 나,
무녀의 긴 칼이 낯설지 않음을‥
프리마돈나 같은
이 무희는?
모반의 음모를 가려주고
신 윤복,
저 고수!
어제는
한야 야나기하라의 장편소설
리틀라이프에 반하고
양귀자의 모순에
또 반해서
허우적 거리더니
새벽녘
*혜원 신 윤복*과 눈이 마주쳤다.
이 설레는 가슴을
어찌 주체하려는지‥
감상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랍니다.
제헌절인 오늘,
생활 풍속을 섬세하게 그려낸
신 윤복의 쌍검대무가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