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노숙인 '테드 윌리엄스'

[임도성]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계3:20]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마7:7-8]

한 소년이 평범한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좋은 목소리를 타고난 그는 아나운서를 꿈꿨고, 대학 졸업 후에 순조롭게 방송국에 입사했습니다. 
수입도 많고, 전망도 좋은 일자리였습니다. 

얼마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세 식구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치 파도 한 번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 위를 순항하는 것 같은 생활이 슬슬 지겨워졌고, 마침 몇몇 친구들의 꼬드김에 단번에 넘어가 술과 마약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이런 난잡한 생활은 원래의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흔들어 놓았고, 급기야 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몇 차례 실수가 이어지자 방송국은 그를 해고했습니다. 
실직은 그를 범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 

이후 몇 년 동안 그는 마약을 구입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둑질, 강도, 사기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아내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남편이 정신을 차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크게 절망해서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한 때 너무나 행복했지만, 지금은 상처투성이가 된 집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습니다. 
아이 역시 따뜻하고 강했던 아버지가 악마로 변했다며 연락을 거부했습니다.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도 그를 외면했습니다.

20년이 흘렀습니다. 
총기가 가득한 눈빛의 청년은 이미 반백 살이 훌쩍 넘은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20년을 감옥과 유치장을 들락거리며 보냈습니다.
고통과 절망에 괴로워하던 그는 하나님이 자신을 버렸으니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유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길에서 구걸하고, 밤에는 한 주유소 뒤편의 공터에서 잤습니다.
구걸이 신통치 않으면 쓰레기통을 뒤져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진 음식을 찾아 허기를 채웠습니다. 

어느 날, 그는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발견한 잡지에서 짧은 이야기 한 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목사는 홍수가 마을을 덮치자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하러 오실 겁니다!”라며 다른 이의 도움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물에 빠져 죽은 그는 하나님을 만나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는데 왜 구하러 오지 않았냐고 원망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사람들을 보냈는데 네가 싫다하지 않았느냐!”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었던 그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며 슬픔과 고통으로 몇 날을 보낸 그는 마약을 끊고, 다시 조금씩 발성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묵묵히 계속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 자신이 소중함을 몰랐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건강이 회복되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지면서 힘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매체인 콜럼버스 디스패치 촬영기자 도랄 체노우스가 우연히 손에 종이 한 장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그를 보았습니다. 

종이 위에는 '하나님께서 내가 너무 오래 길을 돌아왔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잠시 그와 이야기를 나눈 체노우스는 그의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그와의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며칠 사이에 조회수 1,000만을 넘어서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프로농구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그에게 장내 아나운서 자리까지 제안했습니다. 
연봉 50만 달러에 집까지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습니다.

한 편의 연극 같은 인생을 산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노숙인'으로 유명해진 테드 윌리엄스입니다.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행운과 성공에 감격하며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반드시 스스로 구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버드 감정 수업(쉬셴장 저)>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하버드는 한 번의 성패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실패 후에 다시 일어설 의지와 능력의 유무가 그 사람의 삶이 가진 가치를 대변해준다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왜 실패했는가?”라는 질문을 “어떻게 실패했는가?”로 바꾸는 순간, 살면서 마주하는 고난에 대처하는 법을 다 깨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엎어 놓은 항아리에는 빗물이 담기지 않습니다. 
빗물을 받기 위해서는 아무리 가물어도 기대를 가지고 항아리를 세워놓아야 합니다. 

문은 스스로 열리지 않습니다. 
걷기를 배우려면 넘어질 때 일어나야 합니다. 

할렐루야!!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체험하는 복된시간 되시고 추석 연휴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은혜로운 찬양>
https://youtu.be/zhBFr5Qq80Q

[우거지]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