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들에게..아니 우리 독수리들에게 난 고마움을 전하고싶다. 왜냐고 묻는다면..우리가 있을자리가 아닌곳이라고 여긴곳까지 그들은 신화를 만들어왔기때문이다.
아직 우리 독수리군단이 PO를 갈지 아님 막판 대역전극을 당할지 그건 신만이 알고있을것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4강진출과 준플레이오프에서의 값진 2승 우리 독수리들에게는 지금까지도 너무나 값진 결과다.
2005년 독수리군단의 시작을 보며..
뭐가 있었는가.. 독수리가 영입한 FA라고는 오봉옥과 2년계약을 한것 뿐이다. 그리고 유승안감독 후임으로 명장 김인식감독을 데리고왔다. 2004년 신인왕후보로 까지 될뻔했던 신인 송창식과 작년 송지만과 맞트레이드되어온 한화의 마무리 권준헌이 5월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아니 작년 실질적인 에이스역할까지 했던 송창식과 사실상의 한화주전마무리 권준헌이 빠진 공백은 가뜩이나 하위권전력이었던 우리에게는 허탈한 부분이었다. 결국 그들은 부상으로 돌아오지못한채 시즌을 마감했고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모든팀이 병풍에 시달리고 선수층이 앏아졌지만 7위팀의 타선의 선봉장이었던 이영우가 빠지고 실질적 에이스노릇까지햇던 송창식과 주전마무리 권준헌이 빠진 한화에게 4강은 커녕 우린 꼴지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2004년의 말그대로 프로1군이라고 말하기도 창피한 핵폭탄 마운드는 이제 기댈것도 없어보였고 그나마 우리 독수리들의 유일한 무기였던 타선에서 이영우가 빠진다는것은 우리에게 시즌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았다. 그렇게 우리독수리들은 2005년을 시작했다.
감독 하나 바꿨을뿐인데..
뭐가 달라졌을까.. 우리를 4강으로 뽑은 전문가들은 아마 아무도없을것이다. 마운드에는 송진우 말고는 투수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형편이었고 그나마 독수리의 탈꼴지 요소라고 보았던건 독수리가 가지고있는 유일한 토종보물 4번 김태균과 04년 마침내 포텐셜을 폭발하고만 이범호 그리고 보증수표용병 데이비스뿐이었다. 04년 독수리의 후반기는 엉망이 된 팀분위기에 팬들이 눈쌀을 지푸릴 지경에 이르렀고 악성루머는 우리 팬들과 선수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했다. 말그대로 우린 템파베이나 캔자스시티같은 그런 약체팀으로 각인 되는듯했다. 김인식 감독님이 왔다. 말그대로 명장 김인식감독이.. 하지만 감독이 하나 바뀐다고 팀전력이 급상승할거라는것은 너무나 철부지같은 이야기였다. 스토브리그에서 우리가 건진것이라고는 FA,로 오봉옥뿐이 었고 그렇게 김인식감독은 독수리를 떠맡았다.
-믿음의 야구속에 감춰진 냉혹한 승부사기질,김인식감독님
김인식감독하면 믿음의 야구다. 맞는말이다. 그리고 정말 명장이다. 하지만 그는 그 믿음의 야구를 지탱해주는 냉혹한 승부사기질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그의 카리스마는 독수리라는 약체가 되어버린 팀에서 발휘되기 너무나 좋은환경이 되어버렸다. 04년후반 스스로도 염증을 느끼는듯한 느낌을 받은 우리 독수리가 뽑은 역대최고용병데이비스가 김인식감독 품으로 안겼고 그가 독수리품으로 안긴 99년원년.. 30-30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이후 데이비스는 또한번의 몬스터시즌을 맞았다. 초반 마크스미스의 퇴출로 긴급수혈된 브리또역시 내야에서 엄청난 수비불안을 보여주었지만 그는 짧은기간동안 20개가 더 가까운 홈런을 쳐냈고 2할후반대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면서 말그대로 본전이상의 수확을 거두었다. 올시즌 한화의 용병농사는 어찌됐든 대성공이라고 결론을 내려도 무방할것 같다. 그만큼 용병농사도 결국 결과론적으로는 성공이었고 그렇게 우리는 2005년을 꾸려나갔다. 데이비스는 우리가 토종-용병의 편견을 버리고 본다면 현대의 서튼다음으로 올시즌 넘버2라고 할수있을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준 올시즌 명실상부한 리그 2등타자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김태균-이병규-김재현등 토종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편견없이 우리가 타자들을 본다면 필자는 서튼과 데이비스 만큼의 파괴력과 포스를 보여준 토종타자는 없다고본다. 그만큼 한화타선은 사실상 데이비스가 이끌었다. 의욕을 보였고 좋은성적을 냈다. 또 4번 김태균역시 그에게 매년 기대할수있던 평균적인 수치 3할-100타점을 달성해주면서 우리 독수리는 말그대로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우며 4강에 안착했다. 김인식호는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면서도 때로는 감춰진 냉혹한 승부사기질을 발휘하면서 뒷심이 실종된 독수리들을 뒷심이 있는 뚝심의 야구로 바꾸어놓았고 김인식호의 재활스페셜리스트들과 기존선수들이 멋진하모니를 이루며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조원우의 트레이드가 결실을 보았고 용병농사가 나름대로 대만족인 결과를 창출해냈다는 점..그게 독수리 타선의 결정적인 대도약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단계 높아진 마운드-에이스의 탄생
송창식과 권준헌이 시즌아웃된 한화마운드에 송진우의 어깨를 덜어줄 에이스가 나타났다. 바로 문동환이다. 올시즌 최고의 선발투수는 롯데 손민한이 맞지만 5월말이후 최고투수를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문동환을 꼽겠다. 시즌막판까지 보여준 엄청난 이닝소화능력과 연속되는 퀄리티피칭 그리고 에이스 대 에이스대결에서도 항상 좋은모습을 보여주며 문동환은 결국 올시즌 평균 7이닝에 육박하는 평균투구이닝을 기록햇고 무려 1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2번의 완투를 기록했다. 또 문동환의 5월이후에는 오히려 7이닝이상의 투구내용을 보여줬고 두산으로 이적한 다니엘리오스와 함께 토종으로서는 최고의 에이스역할을 해줬다고 감히 얘기한다. 그는 후반기때 더욱 강해졌고 팀이 필요할때 항상 호투를 해줬다. 올시즌 팀내 MVP를 뽑으라면 필자는 문동환을 뽑을수밖에 없다. 99년까지 정민철이후로 간만에 나타난 리그최정상급에이스 의 모습이었고 매년 리오스에게서 느꼈던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올해 문동환에게서 난 보았다. 내용에 비해 비교적 초라한성적을 남겼지만 난 문동환이 언론에서 외쳐대던 빅3와 견주어 아무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는 팀이 에이스를 내세워야할 상황에서 오랜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수도없이 해주었다. 그렇게 결국 우리는 정민철이후 문동환이라는 리오스급 에이스를 보유하게되었다. 그리고 준 PO에서 우리는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 되었다.
-그들을 믿는다.
요즘 한화야구에서 가장 기쁨을 얻는건 티비로 보아도 느껴지는 화기애애한 팀분위기다. 우리가 직접알수는 없지만 그런게 느껴지는 독수리팬들은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약점도 많고 또 도깨비같은 부분도 많은팀이다. 우리는 작년보다 더욱 어려운상황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10월까지 야구를 하고있다. 공을 누구에게 돌릴까도 중요한부분이지만 결국 그들과 팬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붉은피가 흐르는 야구..한화의 야구.. 우리는 그렇게 가을무대에 초대장을 받고 우뚝 서있다. 우리는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를 보유하고있으며 국내최고의 4번타자와 국내최정상급 용병좌타자.. 그리고 뜬금없이터지는 장타력을 가진 타자들을 보유하고있다. 그리고 차란만장한 인생에서 결국 야구판으로 돌아온 우리의 선수들을 가지고있다. 그것만으로도 올시즌 붉은 독수리들은 함박웃음을 지을만하다. 모자르면 어떠랴 결국 빈그릇에서 시작한것을.. 사랑과 믿음으로 또 실력으로 우리는 10월의 무대에 서있다. 장종훈이라는 독수리의 자부심을 떠나보낸 올해.. 난 항상 2등 항상 패배의식이 자리잡았던 우리독수리들에게 신이 내려준 또하나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한국의 사이영인 송진우라는 상징적인 프렌차이즈가 건재하며 문동환이라는 국내 최정상급에이스 그리고 김태균이라는 국내최고4번타자를 가지고있다. 뭐가 부러우랴..올가을 독수팬들만큼은 우리 독수리의 자긍심을 마음껏 가지기 바란다. 그것이 우리 독수리군단이 올해 팬에게 준 권리이자 선물이 아닐까한다.
첫댓글 저는 김인식감독이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