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불어온다, 바람은 언뜻언뜻 나무들로부터 불어오고, 그리고 로-! 작은 가지들은 즐거이 마주치며 놀고, 거대한 꽃가루의 먼지구름은 하늘을 향한다:그 정해진 속에서 모든 세상은 다 덮여버리고!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나딸랴 빠뜨리께예브나, 나의 아내여, 모든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지녔으니, 바로 요조숙녀 아닌가! 하지만 내가 도회지에 있는 동안, 여름은 가버렸고, 그 끝자락에서, 그녀는 다니러 왔었고, 그리고 - 오 순진하게도! - 바보처럼 그것을 받아들였지. 서리와 눈이 내리고 - 겨울이 되자 - 우리는 집안에서 지내게 되었지. 방안에 앉아있던 우리들 가운데 두사람은 내 부정(不貞)한 배우자와 나. 나의 머릿속은 심한 고뇌에 차있었지: 그녀를 죽이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같아 닳아빠진 계집을 잡아둔다, 불가능하지....... 배신의 상처가 주는 아픔을 얼마나 견뎌야 할지! 날이 새고, 날이 저물고, 쉼없이 세월은 흐르고 겨울의 바람은 사납게 울어대었다네. "부정한 이를 죽이고 악녀의 목을 베어버려라! 주저하지 마라, 망설이지 마라... (→) | 아니면 포기하고 아량을 베풀던가 그렇지 않으면 넌 평온함을 모르게 되겠지 하고 되풀이하면서. 오랜 겨울의 노래는 열정적인 것이었고 무서운 생각과 참담함을 키워내었지... 나의 손가락들은 칼자루를 움켜쥐었고 그리고 봄, 봄은 살며시 다가섰다네.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모든 보드라운 거품과 유액(乳液)으로 체리나무들은 속삭이며 서 있다네 완전한 기쁨과 환희 속에서, 그리고 퍼져나가는 햇살과도 키스를나누며 소나무들은 하늘 쪽으로 뻗어나가지, 그들의 비밀을 산들바람속에 중얼거리면서; 보리수나무들은 어떤선율을 콧노래부르며 환호속에 함께 한다네. 하얀 자작나무들은 선녹색빛을 내며 부드럽게 주름잡히고, 조용히 섞여든다; 단풍나무 하나가 즐겁게 와삭거리며, 잔디가 응답하듯 함께 섞여든다 - 그들은 노래하네, 잊혀지지않을 선율로, 생명이 다시 태어난다는 노래를.
신록의 계절이 다가선다, 봄의 계절이, 떨리듯 노래하며 찬양하는 녹색의 계절!
나의 생각은 격렬함이 사라져버리고, 내 손의 칼은 떨어져버리네... 숲과, 들판과, 초원에는 간절한 노래가 울려퍼지네. 사랑이 지속되는 한, 부드럽게 사랑하고, 인내가 계속되는한, 인내심을 가지고살며 자비를 청하는 한, 자비로워라, 그러면 - 하늘이 그대의 편이 되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