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지 1년 정도 되었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많이 지치고, 슬럼프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공부 자체도 쉽지 않지만, 학원에서 겪은 대인관계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과거에 교제했던 사람이 이별 후 주변에 제 이야기를 좋지 않게 전한 듯했고, 이후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저를 험담하거나 불편하게 대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몇 달 동안 이어지면서 학원을 옮길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잘 맞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가족도 학원을 바꾸는 것에 부정적이어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학원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 돌아와 식사와 씻기 등 필요한 일을 마치면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충분히 자지 못한 채 다음 날을 맞이하는 날이 많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졸거나 잠드는 일이 잦아졌고, 선생님들의 눈치까지 보게 되면서 생활 리듬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원래도 잠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잠을 자는 것 자체가 두렵게 느껴집니다. 잠들었다가 불쾌한 꿈을 꾸고 갑자기 깨는 일이 반복되며, 잠에서 깬 뒤에는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도 합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 다른 사람에게 제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못하는 편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참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점점 감정이 무뎌지는 것 같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도 버겁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면 제 모습이 진심이 아니라 억지로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는데,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면 좋을까요?
A.안녕하세요. 상담센터에 고민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학원에서 겪은 대인관계 문제로 마음이 힘들고 수면과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충분히 쉬지 못한 채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고, 잠에서 깬 뒤에도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경험까지 하고 있다니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계실 것 같습니다.
특히 힘든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감당해 왔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경험한 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도 편안함을 느끼기 힘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서적으로 지치고, 점차 감정이 무뎌지는 듯한 경험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수면 문제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잠들기 어려워지거나 수면 중 불편한 경험이 늘어날 수 있으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감정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에 집중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 역시 여러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어려움이 어떤 원인에서 비롯되었는지, 무감각과 수면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 상태인지는 작성해 주신 내용만으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수면 중 반복되는 악몽과 신체적 각성, 감정의 무뎌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문 상담기관이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현재의 정서 상태와 수면 문제를 함께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필요에 따라 심리검사나 의료적 평가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혼자 감당해 온 어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 역시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과정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혼자 버티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점점 무감정해지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긍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려 하지 않기
좋은 일이 생겼으니 기뻐해야 한다거나, 이 정도면 행복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보다 아이가 실제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존중해 주세요.
2.일상생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수면, 식사, 학업, 친구 관계, 취미 활동 등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살펴보세요. 감정에 관한 이야기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전문적인 도움을 고려하기
무감각과 흥미 저하가 지속되거나 학업, 수면,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뚜렷한 어려움이 나타난다면 청소년 상담기관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Watson, R., Harvey, K., McCabe, C., & Reynolds, S. (2020).
Understanding anhedonia: A qualitative study exploring loss of interest and pleasure in adolescent depression. 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29, 489–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