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에는 그 나라 대중들의 마음을 보듬어 안는 고유의 음악들이 있다.
프랑스의 샹송, 이태리의 칸쏘네, 아르헨티나의 탱고, 일본의 엔카...
이런 음악들은 교육된 머리가 아닌 그네들의 가슴으로 쓰여져 영혼으로 전달되기에, 팝송이 주류가 되고 있는 요즘에도 굳건히 그 명맥을 이어갈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퍼져가고 있다.
유럽의 서쪽 끝에 있는 포르투칼에는 파두라는 음악이 있다.
반도에 자리하고 있고 강대국과 부대끼며 살아온 그들의 역사 때문인지, 파두는 우리의 정서와 같은 흐름을 느끼게 하는 노래이다.
이 파두가 이베리아 반도를 넘어 세계에 알려지게 된 데에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라는 가수의 공이 크다고 한다.
그녀의 노래는 가슴을 흔들고 애를 끓인다.
그녀 이후 그 뒤를 이었다고 칭해지는 몇몇 가수들이 있다.
나는 그 중에 둘스 폰티쉬라는 가수를 좋아한다.
그녀의 노래 중에서 특히 캉쌍 두 마르 라는 노래는 꽤 유명하다.
포르투칼에서 구전되던 민요를 채보하여 웅장한 스타일로 편곡된 그녀의 노래는 웅장함과 처절함이 묘하게 어우러져, 심연을 헤매는 우리네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이 노래는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이 하렘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하여 더 유명하기도 하다.
...
깁슨맨님의 큐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우선 부러움이다.
그 만한 당구에 대한 열정이 부럽다거나 하는 것은 나중이야기이고 당장에 느끼는 것은 큐에 대한 부러움이라는 말이다.
나도 역시 다 가지고 싶은...
이 말에서도, 큐를 써보고 어떤 성능인지 파악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다 뒷전이다.
그냥 가지고 싶은... 그럴 정도로 부러운 큐들이다.
교코소네라...
나는 이 큐를 아직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참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지는 한참 되었다.
풀을 하는 일본의 여자 선수의 이름을 따서, 그래서 그녀에게 헌정된 큐.
그리고 우리나라 조재호 선수가 사용하던 큐.
사실 이런 것들은 내게 별로 감흥을 주지는 않았다.
나는 풀 볼에 대한 지식도 없으려니와, 교코소네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전혀 아는 바 없다.
그리고 조재호 선수에 대해서는 애정을 느낄 정도로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의 큐에 대해서 그 사람과 동일한 친근감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런 것들이 아니고...
사진에서 보았던 그 모습.
아담사의 전통적인 큐 문양에 현대적인 멋을 가미하여 만들어낸 기품있는 산뜻함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단아함이라고 표현하면 큐 성능에 대해 오히려 결례가 될까?
사진을 보면서 약간 낮은 음으로 '아~' 하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흘러 나왔던 것 같다.
흑단은 메이플과 조금 좀 달랐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후에 알게 된 가격.
별로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노상 반복하게 되는 그 과정- 값으로 물건을 평가하는 구태 말이다.
그 못된 습관을 통해서 이것은 진짜 명품이라고 다시 한번 세뇌되고...
그러니 구경이라도 좀 해보자는 생각이, 목구멍에서 주먹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큐를 깁슨맨님이 구하셨다니, 부러울 일이 또하나 생긴 것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유행이지만, 이 경우에는 그것이 이 결코 싫지 않은 것이 그 덕분에 직접 구경을 할 기회가 생겼으니 말이다.
이제 곧 내 목구멍을 답답하게 했던 그 주먹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스콜피온스의 공연을 보고 들뜬 기분으로 돌아왔는데, 거실에 베를린 필하모니카의 연주가 들려오는 느낌이더라...
무사시 버터플라이를 손에 들고서 고바야시 무사시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마치 그랬다고 깁슨맨님에게 이야기 한 기억이 있다.
교코소네를 직접 보면 아마도 나는 둘스 폰티쉬가 귓가에서 속삭이는 환청을 느낄 것이다.
오늘 클럽에 갈 일정이 안 되는 것이 참으로 아쉽지만, 가까운 장래에 볼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아울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글의 제목에 내 이름을 넣어준 보답으로, 교코소네와 어울릴 만한 큐를 하나 더 추천해본다.
우리 클럽의 장강사님이 사용하는 4X4 무사시...
명큐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큐가 을럽에서 벌떨거리며 숨을 쉬는데, 한번 잘 느껴보시라는 의미로.
물론 이 장면에서, 이것이 깁슨맨님의 다음 소장품을 암시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아달라는 말을 확실하게 덧붙인다.^^
깁슨맨님의 교코소네 구입을 축하하면서...
(1999년으로 기억한다.
베를린 필하모니카는 스콜피온스와 협연을 하고 허리케인 2000 이라는 앨범이 나왔다.
정말 멋진 사운드를 들려주는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꼭 같이하고 싶은 공연을 꼽으라면 둘스 폰티쉬이다.
그녀의 공연이 있다면, 글쎄... 일본이나 동남아정도까지는 날라갈 용의가 있다.)
첫댓글 서화님 저 깁슨맨임다 ㅠㅠ
아이고~~ ㅎㅎㅎㅎ 죄송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소닉님의 WC08 이 어떻게 되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다른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글을 쓰다보니 손이 그렇게 나갔나봅니다.
꼬리글을 보면서도 이 말이 왜 있을까... 하고 한참 생각했답니다.
그저 나이 먹으면... ㅠ.ㅠ
서화님 늘 저를 생각하고 계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악 쪽으로도, 혹은 음악에도....
교코소네를 비롯하여 깁슨맨님의 애장품들을 두루 주물러 보았습니다.
볼트큐, 더구나 무사시를 감정할 감각은 서화님에 이르지 못하여 그저 잘 빠진 몸매만 열심히 훑었답니다.
촬영도 해 놓았으니 변심하면 인터넷에다가 걍~~~확!
으음. 몸매라...
자작나무님. 요즘은 사진보다도.. 동영상이 대세인거 아시지요?
인터넷에 풀게 되면. 움직이는걸로다가... 흐~~~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요?? 크면 메모리가 거의 풀이라 아무리 싸도 못받는데요...ㅋ
유니버셜에 교코소네 3종이 들어 왔습니다.자단홍목으로도 제작된게 있던데,,,,아..자단홍목,,,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