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잊혀졌던 북한 축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 예멘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2-1로 격파했다. 3승2무로 5조 1위를 기록하며 남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결과에 관계없이 2004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한 북한은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입의 꿈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청소년팀도 지난달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17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일본 등 강호가 즐비한 A조에서 1승1무1패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까지 오른 북한은 중국에 0-1로 아깝게 졌지만 빠른 스피드와 압박을 선보이며 아시아 강호로 다시 발돋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화끈한 공격력이 장점=ESPN이 운영하는 축구전문 인터넷사이트 ‘사커넷’은 15일 “북한의 진군이 계속되고 있다”며 “베일에 싸인 북한이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당당히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풋볼아시아닷컴’도 “빠르고 역습에 강한 북한이 예선리그에서 태국을 연거푸 4-1로 꺾으면서 승리가 요행수가 아님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월드컵 예선 참가는 11년 만의 일. 북한은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94미국월드컵 최종 예선까지 참여한 뒤 월드컵 무대에 발을 끊었다. 극심한 경제난이 원인. 그러나 북한은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 얼굴을 내밀며 명성 되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오랜 침묵을 깨고 참가한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11골을 작렬하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스트라이커 홍영조는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 1m71의 단신 김영수는 빠른 발을 이용, 지난 6월9일 태국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낚으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재일동포들의 가세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J리그 니가타에서 뛰는 안영학과 히로시마의 리한재는 2골과 1골씩을 터뜨리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남북 조우도 관심=한국이 11월17일 몰디브를 꺾고 최종 예선에 나간다면 오는 12월9일 독일에서 벌어지는 조추첨에서 같은 조에 편성될 공산이 크다. 남북이 최근 경기를 가진 것은 2002년 9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가 마지막. 같은 조에 남북이 이름을 올린다면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최종 예선에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첫댓글 우리나라랑 평양에서 서울에서 경기하는 모습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