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조금 다른 것인가..? 이제 슬슬 재미없는 무한의 반복도 끝났으면 좋겠는데… " 황금빛 물결이 철썩거리는 것 같이 찬란한 빛이 살아 움직이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또한 그 안에서..아니 그 자체는 어떻게 보면 그 물결 같기도하고 또 다른 편으로 본다면 한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을 한 여자가 자신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로 혼잣말이라도 하듯 중얼거리고 있는 것만 같이 보였다. 하지만 결코 그 곳엔 그녀 혼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였다. 어디까지나.. 그녀가 혼잣말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은 그 다른 존재가 들으라는 의미로 했던 말일 뿐.. " ...사자여… 무를 멈춰라… " 그리고 그녀의 말에 아무 토를 달지 않고 가만히 그녀가 보고 있는 방향을 같이 보고 있던 그 어떤 존재.. 그 어떤 존재에게 그녀는 "사자"라 일컫으며 그 허공을 향해 검지손가락으로 가키며 그를 불렀다. 그런데 그녀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대답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그.. [ 퍼어어어억!! ] 고요함과 정적을 무너뜨리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만약에 그녀가 저지른 일이 아니였더라면 이 곳이 발칵 뒤집혔을 정도의 큰 소리가.. 그 소리의 근원은 힘이 없고 가녀려 보이는 팔을 가진 금발의 여인이.. 그녀가 그 존재의 머리를 삽과 흡사하게 생긴 무언가로 강하게 내려친 것이였다. 그리고 그제서야 눈물이 찔끔났던지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 " 사자여.. 내 명을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겠..지? " 자신의 말은 들은 채 만 채 하는 그에게 그리 곱지만은 않은 눈빛을 보내며 화심의 미소를 짓는 그녀.. 사실은 그렇다. 원랜 이런 엄숙한 분위기라기보단 간만에 그런 어조를 쓰며 위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 뿐.. 그렇기에 눈물을 찔끔 흘리던 그 존재는 그녀를 바라보던 것을 멈추고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 아...알겠습니다! "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그를 노려보며 공격을 한 후에서야 그녀의 명을 실행에 옮기는 그였다. 그녀가 일컫고 있는 "자기 자신"이자, "자신이 낳은 것"의 일부라 할 수 있는 "무"를 멈추라고 한 명령을 말이다.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은 이 곳이였다. 클리어 바이블이 설명해주던 모든 악몽을 만들어낸 존재 자체라는 곳이 이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더욱이나.. 금발의 미인이 그 위엄있을 듯한 존재인 "어머니"라는 것은 그 누구도 믿지 않을 법 했다. 한때나마 그녀에게 끌려갔었던.. 명왕 조차 이곳으로 끌려온 뒤 그녀의 정말 진실적인 모습을 보고 경악할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 그런 행동을 보고서도 매우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은 금발의 여인이였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물결처럼 흘려보내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두 눈을 지긋이 감으며 말했다. " 벌써.. 파괴되고 창조되기가 수 천번이 넘어버렸군.. 지루할 정도로… "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렇지만 그녀가 두 눈을 감고 말하는 것.. 그 것만이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행동이 아니였다. 그 무엇보다 믿기지 않도록.. " ...차라리... 세상에 다녀오는 편이 빠르겠구나… 나의 사자여?"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으며 한 번 씨익 웃는 그녀.. 웬지 모르게 사악해보이는 미소였다. 그리고 그녀의 태도 때문에 당황해서 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 존재 그 존재는 제발 봐달라는 사람처럼 구원해달라는 눈빛으로 애처롭게.. 처량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으아아아아악~~!! " 하지만 그녀는 그런 그 존재의 부탁은 상관도 않고 자신의 몸을 가뿐히 의자에서 일으켜선.. 자신의 앞에서 그녀의 명령을 실행에 제대로 옮기지 못한 채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자신이 "사자"라 일컫고 있는 자를 자신의 발로 걷어차 버렸다. ---------------- " 수왕.. 네 부하가 죽어가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셈이야? " 심란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채로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그녀.. 그녀의 앞에 속이라도 박박 긁듯이 기분 나쁜 말을 한 또 하나의 여인.. 아니 어둠이 그녀의 앞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하며 "수왕" 제라스는 그런 것을 상관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만의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였지.. " ...마의 세력을 그냥 줄이겠단 건지.. 네가 자꾸 그렇게 나오면 내가 나설 수 밖에 없잖아-- " 피곤하다는 사람처럼..늘어지는 하품을 하며 음성만을 남기던 가느다란 목소리의 근원인 어둠. 그 어둠은 계속해서 그녀를 설득시킬 생각만을 한 사람 같았다. 그렇지만.. 그녀가 그렇게 나올 수록, 심란한 마음을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하는 어둠의 일부 수왕 제라스였다. "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다루핀-- 내 아들이 선택한 길이니까... 그를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어-!" 어둠이 계속해서 신경질을 내게 만들어 이젠 그것을 참기도 힘들었던지 그녀에게 소리치는 수왕. 그렇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해왕"이라 일컫어지는 어둠은 비웃음을 보이며 그녀를 내심 누추하다 일컫기만 하고 있었다. " 제로스의 마이너스 에너지.. 꽤나 흡족하긴 한데.. 제라스.. 역시 늑대 새끼가 다 컸으니 그냥 내버려두겠단 거야? 후훗..하지만 그 늑대새끼가 과거의 네 꼴이 되어버리겠군.. 우스워... 참으로 우스워!! " [ 파아아아아앗-!! ] 해왕이 그녀 자신을 욕보이기 시작하자, 수왕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기에 더 이상 참아낼 수 없었기에그녀에게 눈에 보이지 않던 어둠의 일부를 나타나게 하여 난사하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불쾌한 음성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작정을 하고 공격한 것도 아니였고 그저 욱하는 마음에 한 공격이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후회따위는 하고 있지 않았다. " 또 다시 내 앞에서 그 입을 내두르면..그때 나도 이성이고 뭐고 없다- " " 알았어.. 알았어.. 돌아가면 되잖아..? " [ 사아아아악- ] 자신의 허락도 맡지 않은 채 자신의 궁에 들어와 남의 속을 박박 긁어놓은 다루핀.. 그녀에 대한 평은 그 누구가 하기에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다섯 심복 중에서 가장 침착하고 행동이 정확하며 빠른 제라스 조차 그녀를 그렇게 일컫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심란해진 마음을 또 다시 어지르고 난 뒤에도 그녀의 걱정은 함부로 떨쳐낼 수 없었다. - ...결국은... 마족에게 있어서... 불가능하단 말인가.. 자신이 직접 창조해낸 존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더 더구나 감정을 알게 된 그녀의 입장에선 말이다. 그녀가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을 때에도 그녀의 직속부하이자 어리광을 부리던 부하는 차츰차츰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손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게 바로 자신의 아들인 수신관이 선택한 길이였으니까.. " ...응?" 순간적으로 뭔가에 놀란 것이였던지 그녀의 보라빛 동공이 커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있었다. 아무 것도 보지 않는 상황이였는데도 놀라고 있었던 것이였다. 아니, 정확하게 끄집어내어 말을하자면 그녀는 다른 공간으로부터 간섭하여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볼 수 있었다. 다른 존재들은 모두 눈치채지 못한 듯 했지만.. 금빛의 무언가가 번쩍하고 빛났다는 것을… 아니, 그를 느낄 수 있던 것은 어쩌면.. "수왕"이라는 유일한 직책이자 그녀만의.. 짐승의 어머니로써의 직감일지도 몰랐다. - 어째서...? 그 금빛이 번쩍 거리자 자신의 아들이 내심 내지르고 있던.. 그녀와 그녀의 신관만이 들을 수 있던 신음 소리는 끝이 났다. 그것도 그 자신의 모든 것을 끝내버릴 위력을 담은 그 무가 함께 사라짐으로써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궁금해하고 있었다. 왜 그 어둠을 "그 존재"가 사라지게 해줬던지를… 왜 그 어둠이 인간의 몸 속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또한 그녀는 이 일과 꽤나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같은..얘기를.. 내심 언젠간 듣게 된 얘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 "어둠과 빛은 세상과 함께 파멸되고 함께 창조되기를 수천번 반복했다" 이제것 한번도 멸망하지 않은 세상에 대해서 그 누군가가 얼버무리듯이 내뱉었던 말을… - 왜... 왜 그분께선 그리 특별하지 않은 존재에게 자비를 여러번 베푸시는 거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였다. 그리고 웬지 모를 예감을 감추지 못했던 그녀에게 있어선 그야 말로 가장 큰 궁금점이였다. 세 번씩이나 그녀를 살려준 그분의 자비에 대해서 말이다. 그토록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해도, 아무리 끔찍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는 곳이라해도 그 모두가 운명이라 일컫으시며 전혀 동정심을 품지 않으셨던.. 그런 냉정하신 분이 세번 이상이나 살려줬던 이유를 말이다. 첫번째는 모두가 알겠지만 한대나마 "그분"이란 존재가 그녀의 몸에 강림했을 때였다. 두번재는 의지의 끈으로써 버티지 못할 두 존재의 힘이 엮여있던 것을 그분의 힘으로써 묶어둿을 때였으며.. 그리고.. 나머지 세번째란.. 지금 당장을 말하고 있는 것이였다. ---------------- 금빛을 내뿜는 무엇인가가 두 눈을 떴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가 펼치는 날개.. 그 날개에선 화사할 정도의 곱지만 눈 조차 뜰 수 없을 밝기의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를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 누구도... 오직 그에게 명을 내린 존재만을 제외한다면의 얘기이겠지만 말이다. " ...!" 그때였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던 오한이 돋힐 정도의, 거대한 어둠이 한 순간에 일그러지다 사라져버린 것은… 그리고 그 마기와 흡사한 무가 사라져버리자 힘 없이 주저 앉아버리는 그녀의 모습도.. [ 털썩- ] 하지만 힘 없이 주저 앉아버린 것은 그녀 뿐만 아니였으며 그녀로썬 불가능했었던 공격에 당했던 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 정도로 이미 많은 힘을 소진해버렸고 그녀의 공격에 타격을 받았던 만큼이나.. 그렇지만 역시나 이름 난 마족이였던지 그는 그리 오래 주저앉지 않고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도 큰 타격이였기에 일어서는데 꽤나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 했었지만 말이다. " 제...로스 씨... " "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아멜리아 씨... " 쑥스럽다는 사람처럼 뒷통수를 긁적이며 그처럼 힘겨워 하다 쓰러져버린 그녀를 안아드는 그.. 그는 자연스레 웃음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의 한 구석에는 걱정과 힘겨움이 묻어나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속으로 행복해하고 있었다. 한때나마..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희생'이란 것을 해봤으니까… 감정을 처음 배웠고 그것이 익숙하지 못해 혼란스럽기만 했던 그 당시에.. 자신이 대신하여 그녀를 구하지 못한 때를 떠올리며 말이다. " 자.. 그럼 마무리를 지으러 갈까요..? " 그에게 있어선 꽤나 큰 타격이였다. 만약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지체되었더라면 그는 소멸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운이 좋았던 것인지 다행스레 그는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타격만을 입었기에 쉽사리 일어서며 웃음 지을 수 있었던 것이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엔 아무 상처와 탈이 없어보여 아무 타격입지 않은 자처럼 보이도록 말이다. 그런 그의 말에 그들 모두는 놀란 것 같았다. 그의 "마무리"라는 말에 대한 의문이 커졌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베시시 웃고 있었다. --------- [ 따각 따각- ] 모든 일의 종결을 가르쳐주는 듯한 마차의 말발굽 소리들이 정겹도록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는 그들과 점점 가까워지다 말고 또 다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들 모두는 예전만 해도 심각한 일을 치뤘다는 사람같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일이 잘 종결되어 기분이 좋다는 사람처럼.. 진심어린 웃음을 짓고 있을 뿐. 그들의 일은 좋게 종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법했다. 아니, 그렇게 밖에 볼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였다. 그 무엇보다.. 한 순간에 살인자가 되어버린 그녀의 어쩔 수 없는 누명이 풀림으로써 말이다. 그 중 가장 큰 연유는 어떻게 된 것인지 이 마을의 영주가 최면을 걸던 자였단 점이였다. 이제 것 마을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가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했다는.. 그 중 가장 큰 희생자가 리나라는 것 역시 모두 마을 사람들에게 입증되었다. 아무래도 그녀의 손에 처참히 죽어버린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결코 용서할 수 없겠지만.. 만약 정말 용서할 수 없다면, 그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은 그녀가 아니라 최면술사였을 것이다. " 그나저나.. 정말 나쁜 악당이였군요- 이 마을의 영주란 사람... " " 아멜리아- 또 다시 정의 연설을 시작하려는 생각이라면 그만 둬- " " 하지만 제르가디스 오빠~ " 아멜리아의 또 다시 시작될 엄청난 연설이 지겹다는 사람처럼 제르가디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나이를 먹었다 해도 여전히 촐랑대는 그녀는 그에게 애교라도 부리듯 불만을 호소했다. 그를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지도 않을 그였으며 그녀를 도와줄 이가 지금은 아무도 없을게 당연했지만 말이다. " 아무튼.. 연설은 안하겠지만!! 앞으론 끈임없이 정의를 위한 여행이 시작될 거예요! " " 제발 그럴 일 없기를 빌겠어요... " " 에에엣!! 실피르 씨!! " 실피르의 농담다운 말에 갑작스레 풀이라도 죽은 사람처럼 원망스러운 눈동자를 꿈뻑거리는 아멜리아.. 그렇지만 실피르는 애써 그게 농담이였다는 사람같이 울려고 하는 그녀를 말리고 있었다. " 여행이고 뭐고 하기 전에..리나부터 먼저 깨워야 되는 거 아닌가..? " 제로스의 등에 업혀선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처럼.. 이제 것 그들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과는 달리 매우 행복하고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리나를 보던 제르가디스가 볼멘 소리를 내며 그들 앞에서 말했다. 하지만 반면 제로스의 표정은 그와 달랐다. 오히려.. 그런 상황이 기분 좋다는 사람인마냥 진심어린 표정으로 웃고 있었달까? " 흐아아아암~~ 잠 좀 제대로 잘랬더니.. 왜 이렇게 시끄러... 얼라?! 너네들이 왜 여깄어? " 이제 것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같이 기지개를 펴는 리나 그녀를 그들 모두는 원망스럽다는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 ...정말... 아무 기억도 안ㄴ..웁!! " 아멜리아가 그런 그녀를 처량스럽게 바라보다 못해서 계속 이제 것 일어났었던 일을 말하려던 참에.. " 응? 아멜리아.. 왜? " 제르가디스는 황급히 그녀의 입을 틀어막듯 막아버렸다. 그리고 애써 모면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두 눈을 지긋이 감아버리며 말했다. " 아...아무 것도 아니다.. " " 에이이잇~~~ 뭘 숨기는 건데........... 잠...깐- 우훗..우후..우후후후훗.. " 그가 숨기고 싶어하는 사실을 알아챈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곤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그녀.. 그녀의 태도에 그들 모두는 긴장한 사람처럼 방어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단 한 사람.. 아니 마족.. 행복에 빠져있던 제로스를 제외하고 말이다.. " ....내...가.. 왜.... 제로스의 등에 업혀있는거야!!!!! " [ 퍼버버버어어억-! ] " 우아아아악~~ " 리나가 날리는 강력 속구[?] 강력한 펀치 세례를 받은 제로스는 방어태세를 미처 해두지 못한 탓에 그녀의 공격을 그대로 다 맞아 코피를 흘리며 쓰러지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그들 모두가 봤을땐 엄살에 불과하지만.. 그렇지만 그를 그렇게 때리고 나서도 그녀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들끓고 있었던건지 마지막으로 그를 한 방에 K.O시켜버릴 위력을 담은 마지막 주먹을 날리려 했다. 그 때.. " 리... 리나 씨 그만하세요- " 목숨까지 걸면서 그녀를 말린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실피르였다. 리나가 생각하기엔 절대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녀 말이다. 그 때문에 리난 자기 자신을 말린 그녀에게 화 낼 수 없었다. 오히려 그 이유를 묻기까지 했지 " 리나 씨를 구하시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셨던 분인데.. " " 엥? 전부 다 무슨 말들 하는 거야~~! 왜 내가 업혀있고 내가 왜 저 녀석한테 구원받았단 거야아~~ " " ...앗...아차.. 그게... " 이제서야 그녀를 말린 것을 후회하고 있는 그녀 였다. 리나에게 어떤 말로 대처를 해야할지를 미처 생각도 못한 채 그를 말린 그녀이기도 했으며.. 하지만 수상한 눈초리란 끊이질 않았다. 다행스레.. 제로스가 그 상황을 얼버무리기로 종결시켜줬을 뿐.. " 이야~~ 실피르 씨 덕에 살았습니다- 휴우.. 하마터면.. 한 방에 혼돈구경 갈 뻔했군요- " 그녀에게 맞았던게 너무나도 아팠다는 둥 헛소리를 늘어놓는 그의 모습.. 그는 식은 땀을 어디서 생긴 것인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모를 하얀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 " 제...제로스야..? " 확실히 잊고 있었다. 저번에 내가 그에게 엄청 심한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 때문에 영 기분이 찝찝했다. 게다가 더욱이나 내 기분을 안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 숏소드에 묻어있는 오한이 돋힐 붉은 피들이였다. 그들 말론..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잡으려다가 빌린 것이였다고 하는데.. 영 믿을 수 가 없어.. 괜시리 이 피를 보면 내가 죄책감이 들기까지 하고.. " ..아앗- 숨는다고 숨은 건데.. 이런.. 들켜버렸군요- " 또 다른 공간에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이였던지 그는 능글맞은 목소리를 내더니 흐릿한 시야사이로 자신의 몸을 세계에 나타냈다. 확실히 저 녀석과 오래다닌 것이였던지 저 녀석을 알아보는 직감이란.. " 숨으려면 제대로 숨어.. 뻔히 다 알 수 있는걸... " 그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얘기하는 건 역시나 무리야.. 난 그 때문에 그를 향해 자연스레 바라보려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떨궜다. 확실히 녀석에겐 해선 안됄 말을 했던 못난 사람이니까.. " 그런...가요? " " 제..로스... 나.. 할 말있어- "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는 말 조차도 꺼내기 이렇게 힘든데.. 지금 당장 그에게 사과하기란 어지간히 힘든게 아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이렇게 그에게 말을 꺼낼 수 있는 시간이라도 넉넉히 있는 점이다. " 음... 그러니까...그게... " 무슨 일이 있었던지 한참을 잔 것같은데 어지간히 피곤한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자라 그러면서 불이라도 꺼주면 당장이라도 잘지도 모를 정도야.. 그 정도로 지금 내 눈은 감길 듯 말 듯.. " 어서 하세요- " " 그...게 말이지... " 왜 그의 앞에선 이런 말 꺼내기가 그리도 힘든 건진 나 여시 알 수 없다. 확실히 그에게 잘못했으니까 사과를 해야하는 것.. 그건 당연한 이치인데.. 웬지 모를.. " ...아무래도... 빨리 말씀 하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 뭔가가 온 것을 자신이 느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지 창문 너머로 보이는 허공을 바라보는 그 웬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어 적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아 나 역시 놀라지 않을 수 가 없었다. " 아...니야- 나중에 말해줄게- " " 지금 하셔도 괜찮은데... " " 아냐아냐~~! " [ 투콰아아아앙-! ] 내가 그에게 거절 끝의 거절을 하고 나서야 들어오는 요란한 공격 그 공격에 의해 내가 쉴 수 있던 보금자리는 와장창창 무너져버렸고.. 난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안기는 신세가 되어 폭파된 그 곳으로 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어지간히들 하라지.. 이렇게 끊질겨서.. 이러다간 제 명에 못살겠잖아.. 뭐 내 목숨을 바라는 것이니까 이러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말야..? " 성질 급한 놈들!! 나도 좀 자잔 말이야-!! " 그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땅에 겨우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을 때.. 일그러지고 있는 허공을 향해 신경질이라도 부리는 사람같이 난 험상궂은 인상을 썼다. 뭐.. 조금 쉴려고 하던 참에 공격했으니.. 나처럼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과의 싸움에서 죽도록 달달 볶인 사람이라면 특히나.. " 리나 씨까지 고생하실 필요 없겠네요.. " " 무슨 의미야? " " 그럼.. 다녀오도록 하죠- " 내 신경질이 듣기 싫었다라는 사람처럼 짖궂은 표정을 짓던 제로스.. 그는 망토를 걸치고 오지 않아 덜덜 떨고 있는 나를 한 번 보고 씨익 웃더니 허공으로 사라졌다. 내가 그에게 어딜 가냐고 묻기도 전에 말이다. " 리나 언니!! " " 무슨 일이지? " 그제서야 등장하는 뒷북의 전사들.. 그들은 요란한 소리를 듣고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던지 제각기 무기에 손을 얹은 채로 달려오고 있었다. 왜 이제서야 나타나는 건지 알 수 는 없지만.. " 글쎄.. 아무래도 상관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제로스가 이미 싸우러 가버렸거든.. 그것도 혼.자.서 " 내가 별 것 아니다라는 것처럼 양 손을 들어 올려보이며 다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행동을 취하자 무섭게 일그러지며 당황해하는 그들의 모습.. [ 푸시시시시식-!! ] 그들에게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느냐고 물어보려는 새도 주지 않고.. 내 뒤에선 하얀 색.. 아니 투명하지만 빛에 비쳐지는 무언가가 떠오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 뭐야.. 아직도 남아있던거야? " 난 내 목숨을 노리고 온 또 다른 존재에게 환영인사라도 치뤄주기 위해서 내 손에 붉은 화염을 만들어냈다. 지금의 내 의지라면 이런 것을 만들어내는 것.. 전혀 어렵지 않다. " 괜찮을거야.. 제로스 녀석이 내가 손 쓸 필요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을 정도라면... " " 리나 네가 손 쓸 필요도 없는 건 정확한 표현이야.. " 낯익은 목소리이지만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날 경직하게 만드는 것은 단 하나 뿐.. 우릴 주위로 약 10미터 정도 펼쳐진 밝은 빛의 무언가에 휩싸인지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빛이 나타나 일으킨 먼지들 사이에 보이는 공포의 그림자자체도.. " 누...누구죠? " " 리나.. 언제부터 적이랑 이름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진 거지..? " " 그게 아냐... " 제르가디스가 날 이상하게 일컫는 것 같아 난 애써 모면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원망스러운 눈초리를 흘겨보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상대해야 할 녀석은… - 저들에게 말해야 하는 것인가...? 상대해야 할 자가.. 가우리란 사실을 말하는 것은.. 하지만 그는 좋지 못한 판단이 될 수 도 있으며,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드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이 악물고 싸워도 이길 수 없는 거물이 앞에 있는데.. 그런 거물을 동료로 봐준다는 건... ...우릴 봐줄 생각이라곤 눈꼽도 없는 녀석을 동료 취급한다는 건.. 하지만... - 고통이란.. 두려워하며 피하는게 아니라.. 가슴 속에 품고 이겨나가는 거잖아.. 난 그들에게 진심을.. 사실을 말해줘야 겠다는 다짐을 한채 진심어린 표정을 지어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외쳤다. " 저 녀석이.. 가우리... 아니.. 천룡왕 바르 윈이야- " " 그래.. 오랜만이야 모두들.. 아멜리아.. 그리고 제르가디스.." " 역시나 기억은 여전하구나..? " 그와 대적하며 이악물며 버텨야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곧이어 우릴 도와줄 존재들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 특히나 수왕이나 해왕정도 말이다.. ...패왕이라면 오히려 일이 골치 아파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야만.. " ..가...가우리라고? " " 가우리 오빠가... " " 잠깐.. 빼먹은 사람이 있잖아 바.르.윈.. 실피르 말야- " " 아.. 그녀는 지금 없어... 내가 의지로 쫓아냈거든.. " 난 그의 말에 또 다시 당황해하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구지 이 곳 밖으로 쫓아내려 하는 이유란 무엇인가..? " 어째서 쫓아낸 거야.. 나 하나 죽이겠단 생각을 한 건가? " " 아냐- 그녀는 날 죽일만한 힘을 가졌으니까... " " 가우리.. 아니 천룡왕- 잊은게 있나본데.. 그녀 역시 나와 같은 인간일 뿐이야- " 그녀를 그리도 두려워한 이유를 물어보고 싶기에 그에게 질문이라도 하듯 말을 툭 내버리는 나였다. 하지만 제르와 아멜리아는 여전히 어떻게 싸워야 할지.. 정말 싸워야 하는건지.. 그에 대한 여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처럼 고개만을 숙이고 있었다. - 이대로 가면 승산이 없어.. " 어랍쇼..? 모르나 봐..? 그녀는 지금 실피르가 아니라.. 해왕이 조정하고 있는 꼭두각시 인형 일뿐- " " ..다루핀이라구..? " 친구 이름 부르듯이 해왕이 마왕 사이에서 불리는 이름을 부르자… 내 주위에 있던 자들의 표정이 구겨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나 같이 내가 마족이라는 것처럼.. ...그것도 동료마저도.. " 그래- 그녀라면 날 막을 수 있을지 몰라서 막았지.. 이 결계로 말이지... " " 으아아아앗~~~ 제로스 이 바보같은 녀석!! 이래서 원.. 뭐가 신경 쓸 필요없단 거야!! " 난 그가 또 다시 내 목숨을 노리고 등장하자 기분이 불쾌하단 사람처럼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가 나타나면 얼마나 일이 복잡해지고.. 생사가 달라지는데.. " ...정말.. 천룡왕이 오빠였다니... " " 아.. 수신관이라면..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거야.. 저~~기 보이지? 저 밖에 보이는 사람.. " 그가 친절하게도 직접 손으로 지목한 곳에는 무려 인간의 모습을 한 존재가 넷이나 있었다. 그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다섯 심복 중.. 이 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진 자들 모두.. 그리고.. " 해왕... 수왕.. 그리고 패왕- " 난 패왕의 이름을 부를때 인상을 쓰고 있었다. 또한 제로스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일그러졌음을 난 쉽사리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로부터 뭔갈 깨닫고 고개를 힘 있게 돌리며 그를 바라봤다. 자신있는 표정을 빼먹지 않으면서. " ...신족의 결계...인가보지? " 조용하게 난 투명하지만 빛에 비춰지는 무언가에 조심스레 손을 얹으면서 말했다. 틀림없이 그가 저렇게 밖에 그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나타날리가 없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렇다면.. 그들이 들어오지 못할 결계를 만들어놨단 소리겠지.. " 그래.. 마족인 그들은 쉽사리 깨지 못할 거야.. 결계의 공간이 좁은 만큼이나..? " 그의 말에 난 인상을 찌푸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쥘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핀치가 아닐 수 없는 상황.. 그렇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이 결계를 깨줄만한 신족이란 보이질 않아.. ...젠장맞을!! " 지룡왕이나 쉬피드 나이트는.. 지금쯤 쓸 모 없는 짓이나 하고 있을 걸..? " " 역시나.. 잔머리가 수준급이야. 바.르.윈? "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황에 화룡왕이 우릴 도와주길 빈다는 것은 거의 말도 안돼는 기적을 꿈꾸는 것일 뿐이다. 내 목숨을 노리는 자는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려하겠지 도와주진 않을테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그들이 결계를 깰 동안 버티는 것.. 아니면... 언니나 지룡왕이 우릴 도와주로 일찍이 오는 것 뿐인데... 그러기 전에 죽여버릴 수 있을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자.. 그게 바로 우리가 대적하고 있는.. 천룡왕이다.. " ...후... 어쩔 수 없네... 바르 윈.. 아니- 가우리에게 부탁하겠어.. 동료들은 내보내주지 그래..? 아무 상관 없잖아... " " 아..? 그런 부탁이라면 들어줄 수 없어 리나.. 아무리 네가 죽기 전에 할 부탁이라 해도.. " " ...역시나.. 리나 네 말대로 가우리 녀석은 옛날과 다르군... " 우리들의 대화를 계속해서 듣고 있기가 힘들단 사람처럼 그의 존재를 혼란스럽게 받아들이던 제르가디스가 아멜리아보다 먼저 일어서며 그를 당당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는 땅을 박차고 일어나선 금새 내 옆으로 다가왔다. " 하지만.. 리나.. 동료를 버리고 도망갈만큼.. 우린 냉정하지 않다- " " 맞아요 리나 언니- " 그리고 어느 새인가 그를 쫄래 쫄래 따라와서 내 앞에 나타난 건 아멜리아였다. ...후...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 꽤나 귀여운 발상들이야.. 그래.. 어디 발악 해봐...해봐야 끝은 똑같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 " 그 입 그만 놀리고 닥치는게 이로울 거야..입만 살아놓고선.. " 난 그가 또 다시 늘어놓을 가우리를 흉내낸 말에 기분이 상했다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주려 인상을 찌푸렸다. 그럴수록 묘하게 일그러지는 그의 표정..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건지 분간 할 수 가 없다. " 이번만큼은 기적 따위가 없을거야...! " [ 파아아아앙-!! ] 강속구가 우릴 향해 달려들어왔다. 그리고 우리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것.. 만약 우리가 재빠른 몸놀림으로 그를 피하지 않았더라면.. " 산산조각 났겠군.. " 확실히 그 마구가 지나간 후의 자리는 심각하게 부셔져있었다. 그 때문에 그 마구만은 피해냈던 우리 역시 그 마구의 위력에서 난 바람에 의해 밀려나 엎어졌으며 그가 지나간 자린 깊숙히 파여있었고 다행스레 그는 저 끝에서 결계를 맞고 사라졌다. " 자.. 이번엔 조준을 제대로 해볼까..? " 그의 표정이 다시 즐거움으로 찡그려지고 있을때.. 그가 뭔가의 기척을 느꼈던지 결계밖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 지금이야!! " " 라틸트!!! " [ 푸아아아아악-!! ] 돌덩이가 솟구쳤다. 아멜리아와 제르가디스의 푸르게 빛나던 손가락 때문에.. 또 마법이 담긴 손을 그를 향해 튕겨내자 그가 있던 자리엔 푸른 기둥이 생성되어 휘감싸 올렸다. 그렇지만 털끝 하나 못건드렸던지 웃음 지으며 서 있는 그.. " 재밌어.. 매우 재밌어...!" " 그래.. 그럼 더 재밌게 해주면 되려나? " 난 분명히 제르가디스가 그 공격을 먹고도 꿈쩍도 하지 않는 그에게 툭하곤 내뱉은 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또 다시 절묘하게 일그러져나가는 그의 표정.. 그 표정 사이로 짜증이 섞여있음을 난 내 두 눈동자로 포착할 수 있었으며 그가 당황함과 동시에 그의 결계가 물결처럼 일렁이더니 누군가의 손이 사악하고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심장 약한 사람이라면 귀신인 줄 알고 기겁할 모습.. 하지만 오랫동안 바라보면 알 수 있는 화룡왕의 모습이였다. - 그 마저도.. 등장하고 말았어.. 젠장... 이럼 기적이고 뭐고 없잖아!! " 누...구죠? " " 파멸의 신탁을 내렸던.. 화룡왕.. 브라바쟈드- " 난 그를 일컫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그의 이름을 그녀에게 속삭여줬다. 그녀가 더 쉽사리 이해할 수 있도록 부가 설명까지 추가해서.. " 뭐야 천룡왕에 화룡왕까지 납시다니- 이럼 너무 불공평한 거 아냐? " 난 그의 등장이 못마땅하다는 것을 그들에게 밝히기 위하여 소리를 크게하여 팔짱을 끼며 그들에게 소리쳤다. 그렇지만 천룡왕과 화룡왕은 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 같았다. " 아직도 모르나.. 난 네 녀석을 죽이러 온 것이 아니라.. 녀석을 막으러 온 것 뿐이지... " 그가 두 눈을 지긋이 감았을 때였다. 그리고 내가 두 눈을 깜빡거리고 있을 사이에 그의 모습은 내 바로 옆으로 나타났다. 난 그 때문에 내 존재가 위험해졌음을 인식하고 저 편으로 한 번에 뛰쳐가 그와의 경계거리를 만들어냈다. " 말 그대로다- 경계할 필요 없다.. " 그렇지만 그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난 지금에서야 알 수 있었다. 날 죽이려하던 그 당시엔 분명히 무언가를 차지하려는 욕망이 가득했었고 분노가 강했었던 그였는데.. 그의 눈동자는 그렇지 않았고 쓰디 쓴 절망감으로 베여있었다. 또한.. 그의 복부가 여럿 뚫려있는 것을 쉽사리 볼 수 있었으며.. 그러나 역시나 그는 용왕이였고 마족처럼 생명이 없는 존재가 아니였던지 그 복부에선 붉은 피가 묻어나 있었다. 다행스레 피는 멈췄지만.. " 화...룡왕- " " 피...리아 씨가 섬기는 무녀.. " " 지금은 아니다 인간이여.. 그녀는 이제 그저.. 그 누구도 섬기지않는 몸... " 예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다른 사람처럼 매우 외로워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 그의 말투 역시 달라졌음은 그 누구나가 알 수 있었다. - 용왕들은 마족만큼이나 속내를 알 수 없어.. 항상 말투가 제각기 변한다니까.. " 쳇.. 결국은 자기 뜻대로 하겠단 건가..? 신족만의 세상이 어때서 거부하는 건가.. 친구여? " " 네 녀석에게 친구란 소리 듣기 위해 이러는 것 아니다. 세상의 균형을 깨겠다는 것.. 그야 말로 어머니껜 반역이지.. 자.. 어쩔텐가..? 이정도라면.. 아무래도 승산없는 쪽은.. 바르윈.. 자네 같은데… " 외로움과 고독이 가득묻어나있는 그의 붉은 눈동자는 조금씩 흔들리는 것 같았지만.. 그가 말하는데는 전혀 어긋남 없었다. 나 조차 이해할 수 없을 그의 태도.. - 그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 ..어머니한테 반역을 꽤하는게 두려운게 아니라.. 라그라디아의 유언을 들어주고 싶은게 네 간절한 바람이겠지.. 하지만 라그라디아가 바라는 세상이야 말로 " " 닥쳐... 네 녀석이 입에 담을 수 있을 만한 이름이 아냐.. 그녀를 욕보이지 마-! " 또 다시 흔들리기를 수십번 반복하는 그의 눈동자.. 그 누구건 간에.. 눈동자를 보면 쉽사리 그가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 라그라디아와.. 브라바쟈드.. " 어쩔 수 없군.. 오늘은 이리 가지만...이렇게 나온다면.. 다음에 얼굴 봤을 때 화룡왕. 네 자신은 내 적이 되어있을 거야- " [ 슈우우우욱- ] 내가 바라지도 않으려 했던 것이 이뤄졌다. 화룡왕이 나타나서 우릴 도와준다는 사실말이다. 그리고 절대로 의지를 굽히려 들지않을 것 같이 내 목숨을 노리던 천룡왕이.. 그의 나타남만으로 사라져버리다니.. 허무할 수 밖에 없다. 다른 한 편으론 정말 감사해야하는 점일지도 모르지만.. " 상처... " " ...별 것 아니다- 천룡왕 녀석과 다투다가 생긴 것 뿐이니까... " 내게 뿜어대던 오한이 어느 새인가 눈동자에서 싹 사라져버렸다..? ...그가 바라던 것은.. 무엇이기에... " ...화룡왕이군... " 눈의 가시처럼 여기는 앙숙이 나타난 대에 있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은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적.. 그는 바로 패왕이다. " 패...왕... 그라우세라... " " 내 장군이여.. 그런 어조.. 언젠간 바꿔야할텐데.. " 난 그의 말에 아무 대꾸 하지 않았다. 해봐야 이뤄질 무언가가 아니였으니까.. 웬지 모를 오한이 돋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림자 세개가 이곳으로 모였다. " 마..족들... " 아멜리아와 제르가디스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구겨졌음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아니ㅡ 내가 그들 입장였더라도 그들을 그리 좋게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과 항상 칼을 맞부닥뜨리며 목숨까지 걸어야했던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운명 때문에라도. " 이런... 패왕.. 네 부하와 사이가 왜 이렇게 안 좋은 거야? " 나와 그의 사이가 웃긴다는 것처럼 피식 웃으며 콧방귀를 끼는 해왕.. 그녀 때문에 나와 그가 계속해서 노려보던 것은 곧장 그녀에게로 진로가 바뀌었다. 특히나 그의 냉정하고 차디찬 눈동자에 묻어난 분노조차도 해왕에게로 향했다. 그 때문에 그녀의 기가 움츠려들었던지 당황해 하며 그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한 번 치는 그녀.. " ...내가 신과 손을 잡다니.. 별 일이 다 있어... " 자신의 자존심에 있어선 절대 불가능한 일인데 화룡왕과 함께 싸우게 되어 참으로 불쾌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아니 특히나 화룡왕에게 알리고 싶었던지 패왕은 혼잣말하듯 외쳤다. 그렇지만 화룡왕은 고맙단말은 당연히 안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욱하는 성격으로 그에게 화내지 않았다. " 리나... " " 가끔씩 리나 언니를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 약 180센티미터 가량의 키를 자랑하고 있는 그들 사이에 싸여있듯 서있는 날 바라보던 아멜리아가 내게 말했다. - 아멜리아는.. 이게 부러운 걸까...? " 그나저나. 크으으읏..! 제로스 네 녀석 때문에!! " 난 그런 찝찝한 분위기가 맘에 들지 않다라는 것을 확실히 짚고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돋구며 그의 목을 졸랐다. 해봐야 오버액션에 불과하지만.. 그런데 수왕은 그리도 애지중지 하는 자신의 신관이 내게 얻어터지고 있는데 얼쑤좋다는 식으로 웃고 있다. - 대체 뭔 생각을 하기에... " ...큭..큭... 리나 씨이... " " 그런데.. 뭣하러 여기에 계속 남아있는 거지..? " 역시나 제르였다. 그들의 존재가 어마어마하며 이 세상을 무너뜨릴 수 있을 힘을 가지고 있는 그들.. 그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반드시 할 수 있는 인간이란.. 그런 말을 자신들의 발톱만큼도 따라오지 못하는 존재에게 들었기에 프라이드라도 상했던지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졌다. 패왕 역시 그 때문에 화났던지 자신의 손에 집힌 얼음조각을 쥐었다 폈다 하고 있었으니까 " 그나저나.. 실피르를 조정하고 있던게... " 난 해왕을 어떻게 일컫어야 할지 조금 자신이 없어서 그녀를 지목하진 않았고 그녀를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리 곱지도.. 좋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그러자 과연 수왕이 주책맞은 마족이라고 일컫는게 심한 것은 아니였던건지 해왕은 싱긋 웃음지으며 뒷통수를 긁적였다. " 연기가 좀 그랬나? 알아버렸네.. 꽤나 재밌었는데 말야- " " 그럼 실피르 씨는 어떻게 한 거죠?! " 눈 밑에 시커매진 자국을 자신은 알지 못했던지 아멜리아는 오한스럽다는 것처럼 그녀를 노려봣다. 그러나 해왕은 오히려 자신이 잘했다는 것처럼 능청스럽게 웃음 짓고 있었다. " 다시 그녀의 고향으로 되돌려보냈어~~ 이젠 쓸 모 없을 것 같길레... " " 이카루스.. 지금이라도 돌아와라... 그런 선택 하나만 하면 다 끝날 일을.. 이렇게 벌려놓다니.. " 고개를 푹 숙이며 자신의 자존심은 다 깔아뭉겠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다이너스트 그라우세라 그는 자존심이 상해가는 것을 급속도로 느끼고 있던지 마치 수전증에 걸린 사람처럼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가끔씩 바람소리같은 신음소리마저 뱉어내는 것 같았고.. 하지만 난 그런 그를 냉담하게만 바라봤으며, 수왕과 해왕은 그를 말리는 것 같이 붙잡았다. " 그런 말 하기야..? 그거~~ 너무 이기적인 거 아냐 패왕? 우리들도 제각기 목적이 있는데… " " 목..적? " 난 해왕이 쉽사리 내뱉어버린 말에 움찔 한 사람처럼 그녀를 힘 껏 노려봐주었다. 그렇지만 뻔뻔스럽게 날 바라보며 말하는 그녀.. " 그래- 여기있는 존재들은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지금은 그저 리나 인버스, 널 구하는 부분에 있어선 목적의 일부가 동일한 것 뿐야- " - 제...각기... 다른 목적...? " 쳇... 신이건 마이건.. 하나같이 이용하려 드는 건 똑같군.. " " 안타깝게도 추구하는 건 존재마다 다르니까.. 크게 나누자면 신과 마라고 할 수 있지만..? "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됫네요[?] 핫핫핫.. 다름이아니오라.. 이런 후기를 쓰는 이유는..[심심해서지..] 시끄러워!!! ...;;하하하하핫[ 먼 우주 ] 다름이 아니오라 1월달에 들어가면서 시작될 겨울 방학 때부터 여러분을 뵙지못하는 일 때문에 [훗.. 잘됬군.. 안그래도 슬슬 질리기 시작하셨을거야 모두들!!] ...큭... 겨울방학 때부터 맘잡고 공부하라는 철천지같은 마더몬의 압박..[어느 새인가 리나럽 언니의 마더몬을..] ...; 하하 그 때문에 그 당시부터 연재가 끊어질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50편을 넘어가야 할 이야기가 이렇게 빨리 진행되고<-[원래 그랬으면서] ....쿨럭쿨럭... 아..무튼.. 약 5편안으로 소설 연재가 끝날 것 같네요.. 흑흑흑흑...모두들 보고 싶을거예요[퍼억-!]
첫댓글 끄아아악~~그렇게 빨리 끝나면 어떡해~~~~~~ 아무튼 세상은 이용하는자와 이용당하는자가 있는 모양이군...음..음...;;;
흐흠.. 배경에 철수군들이 ㅡㅡ;; 어쨋든 잘봣습니다../
더 길게 나갈 줄 알았는데...그래도 재밌어요^^
헛!! 정말 저기서 끝나다니!!!! 다음편...빨리 나오길..... 아!!! 배경 굿입니다!!!!!
첫댓글 끄아아악~~그렇게 빨리 끝나면 어떡해~~~~~~ 아무튼 세상은 이용하는자와 이용당하는자가 있는 모양이군...음..음...;;;
흐흠.. 배경에 철수군들이 ㅡㅡ;; 어쨋든 잘봣습니다../
더 길게 나갈 줄 알았는데...그래도 재밌어요^^
헛!! 정말 저기서 끝나다니!!!! 다음편...빨리 나오길..... 아!!! 배경 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