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끔 저의 집에 오시던 노스님이 계셨습니다. 말로는 제게 물을 것이 있다는데....처음 받았던 질문이 명두래명두타 암두래암두타였습니다. 한문해석이야 되지만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중학교 때 심부름으로 동하사 비로전엘 갔습니다. 묵묵하시던 스님이 갑자기 차를 끓이라 하시기에 차를끓여오니 스님왈 "날뛰는 망아지를 고삐에 잘 매어두어야 네가 산다"하셨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른채 그냥 집에 왔습니다. 대학 때 다시 스님을 뵙러 가니 "망아지는 찿았느냐?"하시길래 "망아지는 찿았는데 매어 둘 고삐를 못 찿았습니다."했습니다.
내 나이 40 중반을 넘고보니 이제서야 망아지도 고삐도 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는 방법을 찿지 못해 아직도 헤매고 다닙니다. 만약 지금 스님이 계셨더라면 "스님 매는 방법을 일러주십시요"했을 겁니다. 그러면 큰스님 무어라 답하셨을까요?
한 달전 뉴스에서 비로전 범용노장스님열반소식을 접하고 아득했습니다. 전 아직 그 화두를 풀지 못했는데 말입니다.어릴 때 철없이 사람을 피해 산으로 숨는게 불법이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새가 하늘을 날아도 자죽을 남기지 않는 법이다 하시기래 바보같은 저는 "스님이 새야"하고 물은 기억이 납니다.
범용큰스님의 열반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범룡스님 전에 참선을 배우고싶어서 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소탈하고 꾸밈없는 모습이셨습니다. 그 정도되면 목에 힘들어갈 만도한데 이웃집 할아버지같이 꾸밈이없고 자비로운 모습이고 그러한가운데도 수행의 깊이가 드러나며 그냥 있는 그대로 여여한 삶을 사시고 계셨습니다.
첫댓글 갓난 아기 등에 업고 사방으로 아기를 찾아다닌들 찾을 수 있겠는가?
범룡스님 전에 참선을 배우고싶어서 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소탈하고 꾸밈없는 모습이셨습니다. 그 정도되면 목에 힘들어갈 만도한데 이웃집 할아버지같이 꾸밈이없고 자비로운 모습이고 그러한가운데도 수행의 깊이가 드러나며 그냥 있는 그대로 여여한 삶을 사시고 계셨습니다.
망아지를 찾으셨다니 마치 십우도의 소를 보았다는 뜻으로 이해 되어지는 군요 그리고 매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마치 소를 길 들이는 방법을 찾는다는 뜻으로 이해 되어집니다. 그렇다면 매는 방법 즉 소를 길 들인 다는 것은 도성제를 바르게 수행하면 되는 걸로 아는데...
제가 볼 땐 4염처법을 바르게 수행 하셔서 삼독심을 소멸 시키는 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럼 항상 좋으신 날 되시기를 ...
잘 읽었습니다^*~
멋있는 답글들 입니다. 머리가 시원해집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