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LG재활담당 코치 진단] BK 부상 후유증+잘못된 훈련 원인
[스포츠투데이 2004-03-14 12:44:00]
김병현의 어깨 부상은 지난해 부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목에 방망이를 맞은 이후,충분한 치료와 휴식을 갖지 못하고 등판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부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몸은 어느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불균형을 잡기 위해 반대 또는 다른 한쪽의 운동량이나 무게의 양을 비정상적으로 높이게 된다. 김병현도 발목 부상으로 하체의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어깨와 팔 등 상체에 상당한 가속을 주었을 것이다. 지난해 가을 어깨까지 아팠던 이유다.
김병현은 그 후 오프 시즌을 지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통증도 사라졌다. 그런데 다시 어깨 염증이 생긴 것은 올겨울 근력보강과 강화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부상을 한번 당하면,통증이 없어도 몸의 밸런스가 한동안 깨져 상당한 양의 보강 훈련이 필요하다.
김병현은 올겨울 일본 돗토리 월드윙센터에서 두 차례나 훈련했다고 들었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월드윙센터는 부상선수가 치료받는 곳이 아니다. 정상적인 선수들이 휴식기간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풀어주려고 가는 곳이다. 또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본격 훈련이 시작되기전 가볍게 몸을 푸는 장소다. 근력 강화나 보강 훈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실제로 돗토리 훈련에서 근력이 강화됐거나 탄력이 좋아졌다는 선수는 없었다. 보강훈련이 필요했던 김병현이 그곳에 가서 훈련했다는 게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힘의 원천은 ‘근력+스피드’다. 김병현은 통증에서 일단 벗어난 뒤 체계적인 보강과 강화 운동을 거쳐야 별탈 없이 한시즌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6∼8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