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친구와 자주 다투는 아이. 그 모습은 집에서 받은 상처가 교실에서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정 폭력은 아이가 직접 맞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서로 소리를 지르고, 욕하고, 몸싸움하는 모습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그리고 이 상처는 학교생활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7~13세 아이 약 3천 명을 3년 동안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학대를 받았거나 부모 사이의 폭력을 겪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학교에 덜 나오고, 읽기와 수학 성적도 더 낮았습니다. 이런 차이는 3년 동안 줄어들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출석률은 점점 더 떨어졌습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집이 안전하지 않은 아이에게 공부에 집중하고 학교에 꾸준히 다니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직접 학대를 받지 않고 부모 사이의 폭력만 목격한 아이들의 출석과 성적이 가장 낮았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직접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아동보호 서비스나 상담 같은 도움을 받게 되는 반면, 폭력을 '보기만 한' 아이들은 이런 도움에서 빠지기 쉽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직접 맞지 않았다고 해서 괜찮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아 더 힘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가정 폭력은 친구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남미의 한 연구에서는 학생 10명 중 8명이 집에서 폭력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 대부분은 고함, 욕설, 비난, 모욕 같은 말로 하는 폭력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폭력을 일상적인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집에서의 폭력이 학교에서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거나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답했습니다. 또 절반 이상의 학생이 친구 관계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폭력 속에서 자란 아이는 갈등을 대화로 푸는 방법보다 힘으로 누르는 방법을 먼저 배우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정과 학교가 함께 도와준다면 아이의 학교생활도 다시 나아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시 웃으려면, 먼저 집이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해결 방안 3가지
① '말로 하는 폭력'도 폭력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몸으로 때리지 않았더라도 아이 앞에서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고, 서로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말은 아이에게 폭력으로 다가갑니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아이가 없는 곳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해 주세요. 이미 아이가 다툼을 보았다면 "엄마 아빠가 크게 싸워서 무서웠지?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꼭 말해 주세요. 아이는 부모의 다툼을 자기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② 학교와 연결되어 아이의 신호를 함께 살펴 주세요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지각과 결석이 늘거나, 성적이 떨어지거나, 친구와 자주 다툰다면 집에서의 어려움이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꾸준히 소통하며 아이의 학교생활을 함께 살펴봐 주세요. 학교 상담실(Wee클래스)이나 상담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연구에서도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서로 연결되어 아이를 함께 돌볼 때 아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③ 폭력을 '보기만 한' 아이도 반드시 도움을 받게 해 주세요
직접 맞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가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부모의 다툼을 보고 자란 아이도 불안, 집중력 저하, 공격적인 행동 등으로 힘들어할 수 있으므로 아동 상담이나 심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보호자 모두의 안전입니다. 지금 가정 안에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긴급한 상황에서는 112, 상담과 보호가 필요할 때는 여성긴급전화 1366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iesel, L. R., Piescher, K. N., & Edleson, J. L. (2016). The relationship between child maltreatment, intimate partner violence exposure, and academic performance. Journal of Public Child Welfare, 10(4), 434–456.
Merino Armijos, Z. G., & Del Castillo Costa, S. M. (2017). Repercusiones de la violencia intrafamiliar como factor de riesgo en el rendimiento académico [Impact of domestic violence as a risk factor in academic performance]. Journal of Science and Research: Revista Ciencia e Investigación, 2(7),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