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는 저녁에 닭볶음탕(닭도리탕)만든다고 마트가서 닭을 사러 간다고 하길래
애기 대리고 힘들게 모하러 하냐고 더군다나 어제 센터 가는날이라 그냥 관두라고 했는데도 아내는
먹을꺼냐고 않먹을꺼냐고 그것만 얘기하라고 말하길래 해주면 먹기는 먹지ㅎㅎ 라고 말하니
그럼 됐다며 더이상 얘기도 못꺼내게 하고 전화를 끈었다 전에 내가 아내에게 문득 말하길
닭볶음탕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아내는 센터에서 나오신 방문 선생님께 그 말씀을 드려서
선생님하고 같이 만들어 나에게 해준적이 있었다 아마도 아내는 그때 그 기억으로 만들려 했을거고..
퇴근전에 집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닭볶음탕 다 만들어 놨다며 전날 사다논 물 오징어도 손질해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게끄럼 데치고 있다며...해서 내가 닭볶음탕 맛있냐고 맛있으면 화곡동에 사는 동병상련인 분(전에도 몇번 저녁을...)
초대해서 같이 먹고 맛이 없으면 우리끼리 먹자고 하니 아내는 완전 맛있다며ㅎㅎ 자기가 엠가이에게 전화해서
집으로 초대 한단다 우리부부가 사는 모습하고 비슷하고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기에...
퇴근길에 중간에 위치한 홈플러스 들려서 두꺼비를 사가지고 집으로 와서 옷 갈아입고 손만씻고 상을펴고
식기들을 놓고 간단한 밑반찬을 차려놓고 아내는 조금 식은 닭볶음탕을 데우고....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동병상련인 부부가 애기랑같이 우리집에 왔다 한손에는 과일과 다른 한손에는 1.5리터 페트병을 들고 해서
페트병에 가득 담긴게 모냐고 했더니 베트남 술이란다 그 남편분은 술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집에서 손님 치룰 일도 없고해서 가지고 왔단다 가지고 온 짐들을 내려놓고 우리들은 상에 둘러앉아
첫잔은 가지고 온 술로 일잔했다............
베트남 술이 독주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들이키는 순간 입에서 불이 나가는줄 알았다.ㅋㅋㅋ
엠가이 남편은 독해서 못 마시겠다기에 내가 마트에서 사가지고온 새벽에 받은 이슬로 바꿔 섭취하고...
아내는 그때서야 데친 닭볶음탕을 상에 올려놓고 다음은 오징어를 썰어서 초고추장과 함께 올려 놓았다...
아내가 한 감자와 당근을 넣고만든 닭볶음탕은 실로 훌륭했다 그런데 문제는 닭이 문제였다 닭을 뜯는데 얼마나 질기던지
미루어 짐작하건데 마트가서 닭을산 아내는 필시 크고 싼거를 샀을것이다..또 그것이 최고에 선택이라 생각했을거고
그러니까 영계를 샀어야 하는데 아내는 노계를 샀던것이다ㅎㅎㅎ물론 노계라도 압력밥솥에 쪄서 했더라면 나았을 것이다
물론 아내도 닭을 먹어보기 전까진 그렇게 질길줄은 몰랐을테지만...
그런데도 그 엠가이 남편은 한마디 불평 불만없이 맛있게 닭을 뜯고 아내와 엠가이는 애기들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고...
엠가이 남편하고 어느 정도 술잔이 오고가고 했을때 남편은 속내를 나에게 끄집어냈다
엠가이가 작년에 애기 데리고 베트남 친정에 갔다가 6개월만에 입국했는데 한국온지 한달?두달도 않돼서
오늘 또다시 친정간다고 물론 돈은 그 엠가이가 일해서 벌은거니 쓰라마라 하지는 못하겠지만 또다시 친정 간다는거는
내가 생각해도 아니라고 본다 엠가이 남편은 장모가 딸을 들쑤셔 놓고 오로지 돈밖에 모른다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엠가이 애기 낳을때 몸조리 때문에 장모 초청해서 몇달 있다가 출국할때 엠가이하고 애기하고 같이 들어가서
남편은 6개월동안 홀아비아닌 홀아비로 살았는데 또다시...이번에는 애기는 놔두고 엠가이 혼자 들어간단다....
그러면서 그 남편 하는말이 장모하고 처자식 베트남 들어갈때 장모와 딸이 집에있는 가전제품이란건 전부 박스에 쓸어 담아서
실고 갔단다 그 양이 많아 벤을 불러서 갈정도니...
그러면서 장모는 베트남 들어갈때 사위가 돈 한푼 않쥐어줘서 보냈다고 툴툴거리셨단다
엠가이 남편은 전세집 얻을때 은행 대출받은 돈도 아직 남아 있고 애기 키울려면 돈도 이만저만 많이 들어가는게 아닌데
장모와 아내는 그런 사정도 모르고 자기들 입장만 생각한다고 내 아내를 얘기하면서 내가 많이 부럽다는 얘기를 덧붙이며...
그런걸 볼때 베트남에 계시는 장모님께 감사함과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이쁘고 착한 딸을 낳아주셔서 사위인 나에게 주셨기에
아내에 말을 빌리자면 나는 물론이고 내 어머님께도 장모님께서 고마움을 많이 느끼신단다....
아내를 보면 가끔 장모님과 겹쳐 보일때가 있다 아내에 인품이나 성품 마음 씀씀이가 장모님과 많이 닳은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하다못해 아내의 걸어가는 뒷모습까지 장모님과 너무 똑같다...ㅎㅎ
오늘도 아내와 장모님께 고맙고 감사하다....
첫댓글 부럽고 화목하시니 너무나도 행복해 보입니다
아, 그래서, 신부감은 장모될 분을 보고 고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꼭 들어맞는... 근데, 제목"노계아니고 영계맞습니다"는 무슨 의미...???
0625님 내 아들생일입니다,,
삶에 따뜻함이 뭇어 나서 글을 읽는동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물어 지네요.
저도 여기서 생활한지 1년 정도 되어가는데, 어딜가든 좋은분,조금 나쁘신분 다 계시지요.
하나를 보고 열을 이야기하는거는 ... 벳남 여기 정말 생활할만 합니다.
베트남인은 조금 질긴 닭을 먹기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 팀 툭박"이라고 한국 오골계 생각하시면됩니다. 각종 약재와 오골계(영계)를 넣고 찐것인데 보양식으로 즐겨먹습니다...베트남 아내를 위해 한 번 요리를 해주십시오. 저도 자주 베트남서 즐겨먹습니다..ㅎㅎ (맛소금에 후추를넣어 썩어준비하시면 오골계를 찍어먹습니다. 단연 국물은 시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