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강의 6

<IMG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bsi.co.kr%2FBBSADMIN%2Fdata%2Fprogram%2Fvisual_51.jpg">        선가귀감 6    6. 시고(是故)로 약인(若人)이 실지어구즉염화미소(失之於口則拈花微笑)가 개시교적(皆是敎迹)이요     깨달음의 거울, 서산대사의 선가귀감과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같 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선가귀감 오늘은 그 여섯 번째 게송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말에 떨어지면 꽃을 드시니 빙긋이 웃은 일이 모두 교의 자취만 될 것이고, 마음에서 얻으면 세상의 온갖 거친 잡담이라도 모두 경전 밖에 따로 전한 선의 취지가 될 것이다. 시고(是故)로 약인(若人)이 실지어구 즉염화미소(失之於口則拈花微笑)가 개시교적(皆是敎迹)이요 득지어심즉세간추언세어(得之於心則世間麤<A name="[문서의 처음]">言細語)가 </A> 개시교외별전선지(皆是敎外別傳禪旨)니라.   네. 선가귀감의 여섯 번째 게송이죠. 시고로, 이러한 연고로. 만약에 어떤 사람이 실지어구, 말에 떨어지면, 즉 염화미소가 개시교적이요 염화미소, 바로 영산회상 염화미소의 소식이죠. 영산에서 부처님이 설법을 하시다가 꽃을드시니 아무도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해서 있었는데, 마하가섭존자가 빙그레 웃으셨다. 그래서그것을 영산회상 염화미소, 꽃을 드니 미소 짓다. 또는 뭐 이심전심의 미소다. 이런 말을 하죠. 그러한 영산회상에서 염화미소가 개시교적, 모두다 교의 자취만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자취만 본 게 되는 것이고, 득지어심즉, 마음에서 얻는다면, 세간의 멋으로 말과 상세한 말이 모두다 교외별전선지니라. 교외별전이선의 취지가 된다. 교외별전이라는 것은 바로 가르침 밖의 별도로 전하다해서 선가의 가르침을 얘기하는 것이죠. 무슨 뭐 말로써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처럼 꽃을 들어보여서 가르치는, 그것을 바로 교외별전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말처럼 이 불법의 근본은 어떤 그 이름이 없으므로 말로써 미치지 못하고, 또모양이 없으므로 생각으로 헤아릴 수도 없다. 이미 입을 뻥끗 할라 그러면 벌써 본마음자리에서 벗어난 것이고, 본마음을 잃어며는, 세존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나, 가섭존자의 미소가 모두죽어버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런 소리죠. 그래서 마음으로 얻은 사람들에게는 장꾼들의 잡담도 요긴한 설법이 되고, 심지어는 저 아침마다 지저귀는 새의 지저귐까지도 실상에 깊이 통달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보적선사는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깨우쳐서 춤추고 기뻐했으며, 보수선사는 거리에서치고받고 싸우는 것을 보고 면목을 깨쳤다 그래요. 야~ 그것 참 신기하다. 하하하~ 예? 보적 선사니 보수선사니 하는 분들은 다 깨우친 분들인데 이분들의 깨우침의 계기가 아주 특이하죠. 좌선을 하고 앉아 있다가 깨친 것도 아니고, 경전을 읽다가깨친 것도 아니고, 삼천 배를하다 깨친 것도 아니고, 장터에 가서 사람들이 치고받고 싸우는 것을 보고 깨치고, 또 저 상가집에 가서 사람들이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깨쳤다고 그래요. 이 반산 보적선사는 마조스님의법을 이었어요. 마조스님의 법을 이은 선사인데, 이 스님이 어느 날 거리에 나가서 장례식 행 렬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리에 인제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장례식 행렬이 지나가는데, 그때 그 상주들이 슬피 우는 소리를 들었죠. 그러고 나서 문득 깨쳤다고 하는 거예요. 그 남들은 통곡을 하고 있는데, 그 자리에서 혼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기뻐하였다고 그래요. 하하하~ 글쎄요, 어떤 소식을 깨치고, 그렇게 슬피 우는 소리를 듣고 문득 깨쳤을까? 이게정말 연구의 과제죠. 또 보수선사는 공부하고 있을 때 방장 스님이 질문을 했어요. “부모가 낳기 전에 너의 본래면목이 무엇이냐?” 이런 질문을 했죠. 이게 바로 유명한 부모미생전본래면목 화두죠. 예. 부모가너를 낳기 전에, 부모가 아직 나오기 전에, 생겨나기 전에 너의 본래면목이 무엇이냐? 이런 질문을 했죠. 그 뭐 대답을 못했죠. 그런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양반도 역시 거리에 나갔다가 웬 사람들이 막 주먹다짐을 하면서 싸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싸움 끄트막에 인제 싸움이 끝나고 두 사람이 인제 뭐 화해의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한 사람이 “참 면목이 없네.”이런 말을 했어요. 면목이 없네. 아. 이 말을 듣고선 깨친 거예요. “부모미생전에 본래면목이 무엇이냐?” 물어 봤을 때 대답을 못하다가, 하하하하하~ 예? 싸움박질한 사람이 싸움 끝에 화해하면서 “참으로 면목이 없게 되었네.” 이렇게, 아, 우리들이 많이 듣는 말아닙니까? “면목이 없습니다.”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예. 그 말을 듣고 그냥 한소식 했다 그러는 거예요. 도대체 이 말을 듣고 어떻게 한 소식을 했을까? 이 두 선사가 모두길거리에서 깨쳤어요. 좌선을 하면서 앉아 있다가 깨친 것도 아니고, 경전을 읽다가 깨친 것도 아니고, 길거리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깨쳤죠. 하하하하하~ 하나는 통곡하는 소리를 듣고 깨쳤고, 또 하나는 면목이 없다는 말을 듣고 깨쳤어요. 야, 그러면 이 두 소리에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둘 다 이게 본래면목을 드러내 주는 말인가? 아니며는 무슨 말일까? 우리도 아직 본래면목을 보지 못했다며는 길거리 한번 나가봐야죠.  스님들도 결제 철에는 인제 선방이나 강원에서 그렇게 들어앉아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역시 또 해체 철에는 만행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다른 사람들 삶을 지켜보고 듣고 하는것, 이거 자체가 또 역시 공부라고 하는 것이죠. 보리심을 여의지 않으면 공부 아닌 것이 없고, 진짜 산 공부죠. 사실은. 선가에서도 물론이고 만행 공부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심지어는 교가에서도 경전 중에 최고의 경전에 바로 화엄경이죠. 예. 화엄경의 최고의마무리가 무언지 아십니까? 바로 입법계품이예요. 입법계품. 입법계품에 보며는 선재동자가 계~속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는 겁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는 거. 이게 진짜공부라고 하는 거죠. 산 공부. 예. 그래서 보리심만 여의지 않는다면 두두물물이 공부 아닌 것이 없다. 입법계품이 법계에 들어간다는 소린데, 법계가 그럼 어디 따로 있느냐? 그게 아니고이 세간에 살면서도 보리심만 여의지 않으면 그곳이 그대로 법계인 것이지, 세간을 떠나서 출세간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은 마치 토끼의 뿔, 거북이의 털을 구하는 사람과똑같다. 이게 바로 경전 또 선사들의 가르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항상 드린 말씀이 “수행은 연습이요 생활이 실전이다.”라고 하는 것이죠. 예. 수행 열심히 잘 하는 것은 내 생활에서 내가 행복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생기 충만하게 해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그 수행 자체를 위해서 수행을 하는 것이 아니죠. 궁극적인 안심을 얻어서 세상 사람들을 편안케 해 주는 것, 이것이 수행의 목적이죠. 그래서 “수행은 연습이요 생활이 실전이다.” 아무리 뭐 삼천 배를 하고, 철야정진을 하고 이러더라도 생활에서 툭 하면 성질내고, 잔 욕심, 쓸데없는 욕심 부리고, 또 어리석은 언행 하고,이러며는 그건 다 소용없는 일입니다. 군인이 사격 훈련장에서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서 싸움을 잘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훈련을 하는 거예요. 훈련장에서 훈련을 할 때는 잘~ 쏘다가 막상 전쟁터에 나가서 적군들 앞에서는 제대로 한방도 쏘아보지도 못하고 바로상대방의 총에 맞아 죽는다면, 그 무선 사격장에서 훈련 연습한 보람이 하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수행이라는 것을 잘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지금 올바르게 제대로수행을 하고 있나? 수행과 현실에 이원화가 되어 있지는 않은가? 현실을 떠난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간을 떠나서 출세간의 법을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거북이 털, 토끼의뿔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죠. 이 부처님의 이 불법의 핵심, 이것은 사실 말로써 다 표현할 수는 없어요. 다만 일부만, 자취만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근본적인 것은 스스로 자기 마음에서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근본을 보지 못 하며는 사실 좀 헤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붙들고 시비를 일삼게 되며는 숲을 볼 날이 요원해집니다. 예를 들어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긴 코가 코끼리입니까? 아니면 통나무 같은 다리가 코끼리입니까? 커~다란 몸통이 코끼리인가? 가느다란 꼬리가 코끼리인가? 코끼리를 전체적으로 보기 전에는 긴 코는 코끼리가 아닙니다. 통나무 같은 다리도 코끼리가아닙니다. 몸통도 코끼리가 아니고, 가느다란 꼬리도 코끼리가 아니예요. 어느 부분을 잡아서 이것이 코끼리다 하더라도 전부 틀린 말이 돼요. 하지만 코끼리를 전체적으로 보고난 이후에는 긴 코도 코끼리요, 통나무 같은 다리도 코끼리요, 커다란 몸통도 코끼리요, 가느다란 꼬리도 코끼리입니다. 어느 부분을 잡아서 말해도 모두 다 코끼리입니다. 코끼리 아닌 것이 없다고하는 것이죠. 그래서 숲을 보기 전에 나무만 붙들고 시비를 일삼았다가는 코끼리를 보지 못하고 다리만 붙들고 코만 붙들고, 꼬리만 붙들고, 이것이 코끼리다 하고 고집하는 것과 똑같은 그런 결과를초래하는 것이죠. 일단 숲을 보고 그 다음에 나무를 본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참선하는 선사 스님들이 말씀하시는 거죠. 본마음을 보고, 본마음이 바로 성품자리입니다. 견성, 성품을 보고, 그 다음에 마음이나 몸에대해서 논을 하는 것, 이게 올바른 순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