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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이야?"
"어."
"근데, 그럴 필요 없어.
친구랑 통화하는데 뭐. 괜히..."
"무슨 소리야?"
"전화하면서 내 눈치보는 거 같애서."
"눈치? 설마 내가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네 얼굴 쳐다본 건, 네 뺨에 붙은 그 밥풀떼기 때문이야."
"그리고 너. 쫌 심했던 건 아냐?
네가 아무리 창덕궁으로 옮기는 조건으로
나랑 결혼한 거래두.
내가 바로 옆에 있는 데서
그런 얘길 꺼내면, 내가 뭐가 되냐?"
"....."
"꼭 물물교환돼서 온
물건 취급 당하는 거 같애서,
기분이 쫌 안 좋았었어."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냐?"
너 돈 때문에 나랑 결혼한 거잖아."
"...."
"내수사에서 올린 서류 받았다며?
네 몫으로 간 돈 보니까 어때?"
"말 진짜 못되게 한다."
"왜, 삐졌냐?
그러지 말고 디저트나 먹어."
"진짜로 화가 많이 난 모양이구나?
왜, 속내를 들켜서 그런 거야?"
"할 수만 있다면,
네 입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지금."
"그래. 솔직히 돈 때문에
너랑 결혼했다. 됐냐?"
"그래 뭐, 장부 보니까 잘했다 싶더라.
기왕에 돈 밝히는 애로 찍힌 거,
네 말대로 그 돈 다 빼돌려서,
가난한 우리집 구제해 주면 되겠네."
"....."
"너, '청춘의 덫'에 나오는 이종원 알지?
걔가 앞으로 내 삶의 모델이야. 알어?
남편 하나 잘 만나서,
졸지에 신분 상승하고...
돈까지 빼돌리려고 결혼한 나쁜 기집애니까!
너 앞으로 조심해..!"
"이 울트라 캡숑 왕재수야!"
"나쁜 놈..."
"전하. 오늘 일정을 말씀드려도 될런지요?"
"청춘의 덫이 뭔지 아세요?"
"몇년 전에 한 텔레비전 드라마인데, 갑자기 그건 왜...?"
'어차피 이혼할 거, 나도 막 나간다 이놈아.
어후, 열받어...!'
"그랬구나. 율군이 의성군이었구나.
아 맞다, 지난번엔 고마웠어.
친영례 교육 때, 초콜렛이랑 사탕 줬던 거."
"초콜렛? ..사탕?"
"부끄러워 하기는..."
?
청춘의 덫 보시는 중
"애들이 뭐라고 하진 않아?
갑자기 황태자비니 뭐니,
애들이 욕할까봐 신경쓰여."
"그냥 뭐...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다는 둥,
그 얼굴로 어떻게 황태자를 꼬셨냐는 둥,
그저 그런 얘기들이지."
"순진하긴. 그 말을 믿냐?"
"뭐야~!"
"귀여워서 맘에 들긴 하는데,
역시 신이 타입은 아니구나, 너."
"여보세요?"
[어디 있어? 지금.]
"왜, 뭐 훔쳐갖고 도망갔을까봐 확인전화 했냐?"
"벌써부터 부부싸움이야?
재밌게 사는 구나, 니들."
"재미는 무슨..."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이종원 양?
그 자식 그거 무지하게 나쁜 놈이던데."
"왜. 나랑 똑같잖아.
돈 때문에 결혼한 것도 그렇구..."
"그만 해라, 이제.
나도 그 드라마 보면서 느낀 바가 있으니까."
"심은하 말야,
저녁식사에 초대할까 하는데 어때?"
"장난하는 거야 지금?"
"야~"
"저리 가! 꼴도 보기 싫어 저리 가!"
"야, 장난이야 장난."
"집에 가고 싶지."
"....."
"가게 해 줄까? 아니면, 부모님을 이리 모셔 올까?"
(끄덕 끄덕)
"알았어. 너 하는 거 보고 결정할게."
"뭐라구? 안 그래도 미칠 지경인 애한테,
이젠 집에 가는 걸로 사람을 놀려?! 이 나쁜...!"
"여기까지."
"네가 기어오를 수 있는 높이는 딱,
여기까지."
"전하. 비궁마마께서 어디에 계신지 못 찾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크크큭...완벽한 변신
역시 날 절대 못 알아보는군."
"21세기 소녀."
"아니 날 어떻게 알아봤지?!
일루와. 같이 떡볶이 먹자."
"왜? 지저분해서?"
"아니, 그게 아니고...
한번도 안 먹어 본 거라서."
"아니, 이런 황당한 청년이 있나.
궁중떡볶이도 있잖아."
"이렇게 빨간 건 처음 봐."
희승: "진짜 불쌍하시다. 어여 드셔보셔요~"
채경: "야, 같은 반 친구끼리 무슨 존대냐? 친구 먹어~"
"친구를 먹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웃겨 죽음
"황태자비마마! 큰일났소!"
"야 신군! 너 혼자 가면 어떡해!"
"사군자나 해금, 다도와 같은 미술 음악 교육은 즐겨하시나,
문제는 글공부이옵니다.
아직 흥미를 느끼시지 못하시어 어려움이 많사옵니다."
"아직 효경도 마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앞으론 정해진 분량을 마치지 못하면
시간을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마무리를 지어 마치도록 하게."
"바쁘신데 이렇게 불러 주셔서 영광입니다.
제대로 가르치질 못해서 저희 딸자식이
말썽이나 피우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 걱정일랑 놓으셔요.
좌충우돌이지만 용맹정진하고 있습니다."
"아~ 그거 다행입니다. 아 저, 사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해서 그렇지, 머리가 좋거든요~
적응력 또한 아주 뛰어나거든요.
그 걔는 뭐, 비행기 사고가 나도 혼자 살아남고,
또 사막에 똑 떨어져도, 선인장으로 김치를 담글 아입니다."
"예. 천성이 지극히 낙천적인 아이인듯 합니다."
"그 씩씩함의 비결이 무엇일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모유를 멕였거든요. 것도 5년씩이나요."
"씩씩하게 먹었습니다."
웃음참는 태후
"비궁마마! 교육 중엔 손전화를 쓰셔선 아니됩니다."
"저기요... 30분이나 지났걸랑요?
엄마 아빠 보고 나서 다시 쓸게요."
"그날 정해진 분량을 다 마치셔야
자리에서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황후마마의 명을 어길 순 없사옵니다."
"..그럼, 여기까지 빨리 쓰면 되는거죠?"
"예, 죄송합니다~ 금방 들어갈게요~"
"벌써 한시간이나 지났는데."
"우리 그만 가자. 나 회사 들어가봐야 돼."
"가긴 어딜 가.
우리가 채경이 만나러 갈까?"
"교육중이래잖아. 가. 그게 애 도와주는 거야.
강하게 키워야지."
"비궁마마, 황후마마께서 아시면 큰일납니다~"
"비밀로 하면 되죠. 쉿!"
"엄마~ 아빠~"
"뭐야... 그냥 가면 어떡해.
전화라도 하고 가야지...
상궁언니들은 전화도 못쓰게 하고...
글 더 쓰라 그러고..."
" 보고싶어 죽겠는데...
몰라... 엄마 아빠 나뻐..."
"사위가 도대체 뭐야?"
"딸 보러 온 엄마아빠를 그냥 보내버리고...
맨날 폼만 잡고."
"먼저 떠나신지 전하께서도 모르셨습니다, 마마.
전하께선 오히려 마마께서 불편하실지도 모르니까
편하게 얘기를 나누신 다음 가보자고 하셔서
이제야 모시고 오는 길입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다음일정이나 말해 줘요.
그건 김내관께서 직접 댁으로 보내도록 하세요."
"저기..."
"..."
"야."
"아직도 민효린을 좋아해?"
"결국 우리가 결혼하지 못했더라면
넌 어떻게든 그애랑 결혼했겠지?
네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까."
"...."
"그렇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내가 방해꾼이 된 거 같애서,
그 애한테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네가 그 애랑 결혼했을 생각을 하면
그건 더 기분 나뻐. 이상하지 나."
"화장실."
"도대체 무슨 음악을 듣는 거야.."
"어?!! CD가 없잖아?!
라디오 기능도 없고...
도대체 뭘 들은 거야?"
"...?! 그럼 내 얘기 다 들은 거야?
어떡해! 아 미치겠네!"
"어디 가는 거야?"
"아무것도..."
"아 쪽팔려..!"
"네가 한 얘길 다 듣고도
못들은 척 했다는 거야?"
"미치겠다. 저자식 표정이, 들은 게 분명하다니까?
나 어쩜 좋아!
그치만...직접 고백한 것도 아닌데 뭐."
[바보. 그 말이 그 말이지~]
"그... 그런가?"
"너. 정말 좋아하게 된 거구나?"
"....."
"으이그~ 어째서 내가 보고 있는
책 주인공하고 똑같냐, 그래."
"어째서 정략결혼이나 계약결혼하는 것들은
왜 꼭 사랑에 빠지는 거냐구~"
"황태자 전하 내외분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오 멋진데~"
친구: "야, 근데 효린인 어디갔지?
아, 저기 오네."
"생일 감축드립니다. 황태자 전하."
"근데, 다들 누구셔?"
"아, 종친회 애들이랑 신이 친구들.
주로 승마클럽 회원들일 거야."
"아... 그렇구나."
"쟤도 승마클럽이야?"
"아... 저 친구는
신이가 작년에 클럽에 데려왔다고 하던데?"
"그랬... 구나.
민효린 쟤, 우리 학교에서 얼짱이다?"
"얼짱?"
"얼굴이 짱이라구."
"...?"
"얼굴이, 예쁘다고 제일. 제일 예쁘다고."
"아 ㅎㅎㅎ 그게 얼짱이구나."
"배움의 길은 요원하구나. 율군.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21세기 소녀, 제법인데?"
"사람 하나 죽이고 살리는 게,
언론과 여론에 달린 세상입니다."
"구체적인 계획 같은 거, 있으신가요?"
"이미, 작전개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
"궁 생활은, 할만 하세요?
황태자비 마마."
"네? ...뭐... 그냥..."
접시를 신의 쪽으로 밀어 주며 챙기는 효린
"녹차 케익이네, 신아 먹어 봐."
"저길 보시오. 완전 영화속 한 장면이오."
"우와~"
"엇! 저기!! 외계왕자 아니오?"
"어? 쟤가 왜 여깄지?
"맞소 효열황태자! 완전 판박이오!
그 아들이 틀림없소!"
"어쩐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평민은 아니라 했소."
"그럼 쟤가 진짜 왕자였던 거야?!"
혼자 남은 채경에게 영어로 말을 거는 신의 친구들
"대체 뭐라 그러는 거야..."
'이것들이...
계속 알아듣지 못할 잉글리를...'
"오케이. 땡큐."
"오케이! 땡큐!"
"와우! 뷰리풀 파티!"
"유 드링킹 주스?"
"야들아!!!"
"채경아~~!!!"
"제주도까진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적금 깨서 비행기 타고 왔어. 우린 완전 개털이오!"
"이제 가봐야 하지 않아?
선물 증정식에 황태자비가 빠질 순 없잖아.
친구들도 데리고 가지 뭐."
"민효린씨께서 선물하신 겁니다."
친구: "와. mp3네.
이번에 새로나온 모델이구나?
되게 좋아보인다."
신: "고맙다."
친구: "이거 뭐야?"
친구2: "우리 학교 실내화랑 같은 디자인이네."
"어! 그거 내 선물이야~
실내화로 리폼 디자인한 건데,
궁 전통 문양을 좀 넣어 봤어."
친구: "실내화? 이거 문방구에서 파는 거 아냐? 뭐야~
완전 광대신발 아냐."
"야 신~ 신을 신어 보게나~"
"황태자비가 쪼잔하게, 아 그깟 리폼 실내화가 뭐요?"
"그렇소~ 아깐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소.
챙피해 챙피해!"
"내가 그거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꼭 돈을 발라야 좋은 선물이냐?
선물엔 정성이 들어가야지!"
"닥치고 얼른 앞장서시오!"
"그렇소. 황태자 전하께
우리 선물을 빨랑 드려야 하오~"
"내 친구들이, 신군 선물 준비했대.
네 팬클럽 회원이래~
다섯살 때부터 너 좋아했대."
"예 마마~ 진정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또 기다렸사옵니다."
"제 손을 한 번만 잡아주신다면
승~은이 마앙~극하옵니다ㅎㅎㅎ"
"뭐라고?"
"거기 효린이 자리거든?"
"거기, 네 자리 아니거든요? 황태자비 마마."
"미, 미안!"
"빈자린 줄 알았어..."
"지하철 자리 앉듯 그냥 뭉개는 거,
완전 아줌마 스타일이시네."
"'거기 효린이 자리거든?' 어이 상실이오..."
"'거기 니 자리 아냐.' 완전 즐똥이오~ 퉤."
"너 바보냐? 네가 캔디냐고~
착한 척하고 지렁이야."
"착한 척하는 게 아니라...
설정상 민효린이 악역이지만, 진짜 악역은 나야.
신군 원래 여친이 민효린이잖아.
청혼도 받았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청혼이라니!
황태자가, 민효린한테?!"
"아니~ 그게 아니고...
긍까, 좌우당간~
민효린이 신군을 너무 잘 알잖아.
걔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난 당최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는데."
"그건 그렇소. 오늘 가만 보니~
두 사람 썩 잘어울리오."
"거 봐. 그 사이에 꼈으니까, 내가 악역이지...
그래서 내가 큰맘 먹고 봐주는 거야."
"21세기 소녀와 친구들.
왜 그렇게 우울해. 파티가 재미 없어?"
"악!!!"
"뭐야 율군~!!!!"
"들어 봤어?"
"아직."
"... 이거 동영상도 된다?"
"제주도에 처음 가 본 건데
당일로 오는 게 어딨냐?"
"야. 아침 문후 여쭙는 게
우리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야.
이제 생각 나냐?"
"씨, 아침 문안 깜빡했다.
내일 일요일인데 늦잠도 못 자네."
"내일은 진짜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아예 안 자야겠다."
"불끈!"
'잘 보고 있다' 와 같은 댓글은 닉기억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쓰니'라는 호칭은 금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티용어)
스스로를 위해 주의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
(한 회마다 여러 부분의 장면들을 생략하고 추렸습니다)
인스티즈 펌 절대금지
첫댓글 존잼ㅜㅜㅜㅜ
주지훈존나설렌다 저런머리를해도 존잘
궁보면아련해져ㅠㅠ
주지훈 ㄹㅇ개잘생김
너무재밌다아아앙
헐 오랜만에보니까 또 새롭네ㅜㅜㅜㅜ
만화랑 대사 똑같아ㅠㅠㅠㅠㅠㅠ 만화책 그림 다 기억난다ㅠㅠ
종친회 애들 진짜 못됐다 ㅠㅠ 채경맘이라 그른가 효린이 넘나 싫은것
고마워!
ㅠㅠ송지효는 저때도 예쁘냐
채경이왜케놀려 나분넘들 ㅠㅠ 아 너무재미써
진짜 재밌어 ㅠㅠ
윤은혜왤케이뿌냐ㅠㅠㅠㅠ친규도조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