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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BS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 끝났습니다.
<런닝맨>을 제외하면 웬만하면 유튜브, 넷플릭스 정도만 보는 저입니다만, 이 프로그램은 제가 12년만에 런닝맨을 돌려보도록 만든 인물인 최보필 PD가 참여했다길래 기대를 하고 봤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제목에 아쉽다고 썼지만 지금도 집에서 오디오가 비면 틀어두는게 최보필 PD 런닝맨 아니면 수학 없는 수학여행입니다.
다만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보여서, 제 생각도 정리할 겸 아쉬운 점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CP도 아니고 복직 후 처음 다시 맡은 PD 자리니만큼 너무 기대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런닝맨>... 때가 그리운걸(..)
비교 대상?이라기보단 참조하는 프로로는 최보필 PD의 <런닝맨>을 들겠습니다. 최형인 PD의 <런닝맨>은... 개인적으로 취향이 안맞아서 ㅋㅎ;
1. 장점은 죽고 단점이 드러나는 플롯
최보필 PD의 <런닝맨>...귀찮으니 앞으로 기호 안씁니다(..), 아무튼 런닝맨의 특징은 '유튜브 클립 최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튜브에 편집돼서 올라오는 클립 모음집을 보면 정말 케미가 장난 아닙니다. 런닝맨 멤버들끼리 서로 쉬지 않고 딜과 탱을 같이 하며, 자막까지 포함해서 노는 모습이 상당히 우스꽝스럽고 유쾌해서 런닝맨을 찾아보게 만듭니다.
문제는 런닝맨을 보면 잠시 당황한다는 거죠. 어? 클립에서 그렇게 재밌던 프로가 실제로 보니 좀 빈 것 같은 기분이 드네? 게임이 그렇게 재밌지는 않네? 벌칙도 별로 재미 없네?
물론 몇주동안 보고 예전 것들도 찾아보다보니 익숙해져서 게임보단 케미를 먼저 찾게 되지만, 최보필 PD의 장점과 단점은 꽤 명료합니다.
최보필 PD의 장점은 단연코 멤버들의 케미를 살리는 능력과 애드립입니다. 예능에서 캐스팅된 사람들이 케미를 못살리면 어쩌냐 싶기도 한데, 예능 PD의 역할은 프로에서 예능적 재미를 드러내는 것인만큼 멤버들의 예능감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의 편집과 구성을 맞추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최보필 PD의 능력은 그게 케미인 것이죠.
그의 대표작인 런닝맨이 그 티키타카가 상당히 살아난 케이스입니다. 사실상 런닝맨 암흑기(저는 못봤지만)를 유재석과 함께 캐리했다는 이광수가 빠졌을 때부터 제가 보기 시작했는데, 이광수의 빈자리를, 아마 그전부터 본 사람들은 느낄테지만, 보필PD는 최대한 메웁니다. 유재석은 메인 딜러 및 서브 탱커 상수로 두고, 지석진은 메인탱커 탱커, 윤은혜와 진짜 썸이 있던 것 아니냐는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는(..) 김종국 서브 딜탱, 하하 버퍼, 전소민 조커 식으로 운용하며, 하다못해 송지효도 김종국과 러브라인으로 분량을 쥐어짜냅니다. 양세찬의 맹활약은 당연하고요. 여기에 좀 부족하다 싶으면 자막도 넣으면서 런닝맨을 훌륭하게 운용합니다.
이런 운용이 어떻게 가능했냐면, 메인 게임이든 서브 게임이든 최대한 멤버들의 자율성을 권장하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대체로 놀이터에 몇가지 장비를 두듯, 규칙을 두고 간혹 추가 규칙도 두지만 멤버들이 어떻게하면 웃기게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하도록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런닝맨 멤버들은 그런 자율성으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사람들이었죠.
문제는 보필PD가 진행한 게임들이 그렇게 썩 뛰어나진 않았다는 점입니다. 게임 자체가 퀴즈, 당근 게임처럼 단순한 코너에서 변주를 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간혹 새로운 게임을 시도하면 별로일 확률이 살짝 높았습니다. 자율성을 주다보니 따라오는 문제도 있는데, 가끔 분량이 너무 적어서, 혹은 꼬꼬런처럼 많아서(..) 미처 설명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출연진들이 규칙 하에 자유롭게 행동했는데도 프로그램 혹은 멤버들이 욕을 먹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허술하게 짤 때도 있었죠.
문제는 수학 없는 수학여행(이하 수수행)은 보필PD의 장점을 살리기가 상당히 힘든 플롯이었습니다.
수수행은 6일간의 일본 홋카이도 여행, 그리고 며칠 안되는 강원도 여행 가지고 최대한 분량을 쥐어짜야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로가 서로의 케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역할을, 딜이냐 탱이냐 그것도 아니면 옆에서 촉새처럼(..) 하지만 없으면 아쉬운 감초 역할이냐 식으로, 정해야 하고, 또 서로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나마 지코-크러쉬-디오는 친구사이라지만 며칠 안되는 여행으로, 그것도 예전 꽃보다 할배처럼 아예 새로운 세계로 간 것도 아닌 일본 여행 가지고 분량을 뽑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수수행의 분량은 뭐로 채워야 하는가? 네, 게임입니다. 그런데 보필PD는 게임에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런닝맨 하던 짬밥이 어디로 가는건 아니라서 런닝맨 때 성공한 게임들도 넣고, 사람 심리를 이용한 코너도 만들면서 분량을 뽑았지만, 뭔가 어디서 본듯한 게임 위주로 가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2. 멤버 구성의 애매함
사실 멤버를 왜 이렇게 뽑았는지 좀 의문입니다. 주제가 안느껴졌거든요.
'친해지길 바래' 처럼 어색하지만 점점 친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면 아예 서로 어색한 사람들끼리 모아서 대뜸 여행을 가는 쪽이 좀더 낫습니다. 그러면 전부 어색하지만 서로 친해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마지막까지 어색한 사람들에게 포커싱하기도 용이하니까요.
아예 런닝맨처럼 환장할 케미를 보여주는게 목적이라면 전부 아는 사람들끼리 모아서 지들끼리 별짓을 다하고 놀도록 하는 쪽이 나았을겁니다. 식상한 조합일 수 있지만 지금도 유튜브에서 뜨면 보는 놀면 뭐하니의 조동아리 클립만 봐도 서로 잘 아는 예능인들이면 에피소드부터 해서 별 짓을 다해도 서로 용서받을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수틀린거 같다? 그러면 화해시켜주는 걸로 포커싱도 좋습니다.
그런데 수수행은 멤버 구성이 희한합니다. 우선 지코(우지호)-크러쉬(신효섭)-디오(도경수)는 친한 친구사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잔나비(최정훈)이 낍니다. 이러면 최정훈은 저 셋에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한계입니다. 앞의 셋도 지들끼리 친한 모습 보여줘봐야 예능 태가 안납니다. 최정훈이 빠져있으니까 보기에 불편한거죠. 결국 3대1에서 3이 배려하는 형식의 친해지길 바래가 되는데, 그건 일대일, 다대다에 비해서 모양새가 나지 않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은건지 희극인 둘, 이용진과 양세찬을 끼얹는데, 이 둘이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렇게 막 살지는 않았습니다. 노력 했는데 안 살았다는 것은 다음 3항으로 넘어갑니다.
3. 예능의 어설픔
1항과 2항의 영향을 받은 3항입니다. 92년생 넷은 전문 예능인이 아닙니다. 물론 인싸는 맞겠지만(..) 예능에서 보여주는 그런 딜탱 케미를 살리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거죠. 네, 크러쉬가 1화에서 말하듯, 차라리 인방에서 욕설이나 선을 넘나드는듯한 드립을 할 수 있다면 살릴 수 있을지 모르는데, 처음부터 공중파임을 자각하고 말을 조심하고 있으니 장면이 살아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게임을 해서 4등까지 호화로운 점심을 줌) -> (5,6등은 그냥 우동만 먹음) -> (여기서 5,6등이 개인기를 하며 가라아게를 얻어냄) 이란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면 승리자(4등까지)들에게는 대충 세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A. 그냥 가라아게를 주면서 훈훈하게 친해지고 패배자들이 진짜 귀하게 먹음(여기서 패배자들끼리 내기를 통해 몰아 먹기를 시도하는 등의 추가 씬 가능성 생김)
B. 더 맛있게 먹는 사람에게 다른걸 주겠다는 식으로 딜을 걺
C. 주는척 하면서 겁나 맛있게 먹으며 놀려먹기
정도가 그 순간 생각할만할 겁니다. 보통은 A 아니면 C 정도일테죠. 여기서 지코(서브딜러)는 C를 선택하며 분량을 만들려고 하죠.
문제는 C를 선택할 경우 희극인...그러니까 지코처럼 생긴 사람이 아닌(..) 희극인이라면 정준하처럼 흰자를 보이며 먹기나 하하/양세찬처럼 바보 흉내를 내며 먹는 전형적인 공중파식(?) 약올리기를 시도합니다. 보통 이럴 경우 패배자에 속해있던 이용진이 싸대기를 날리든, 욕을 하든 리액션을 나타낼 수 있죠. 그런데 지코는 그냥 웃으며 먹습니다. 잘생겼더라고요. 하지만 그러면 원래 그 씬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분량이 사라지기도 하고, 딱히 이용진이 선택할만한 반응도 없습니다. 바로 지코바 치킨 애드립을 날린게 신통할 지경이더라고요.
이 프로에서 내내 보이던 모습이 그랬습니다. 멤버들의 리액션이 디테일한 면에서 조금 아쉬울 때가 많더라고요. 정말 아쉬운건 이 멤버들이 공중파가 아니었다면 그랬을까? 싶은 반응들이었습니다. 좀더 딜해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관두네, 식의. 약간 공중파 내에서의 선을 못잡은 것 같았습니다.
4. 양세찬
사진은 양세찬의 발냄새를 맡고 욕을 할뻔한 보필PD입니다(..)
사실 가장 실망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런닝맨에서 양세찬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
아마 지금...은 모르겠고 보필PD의 런닝맨에서 이광수가 빠진 후 가장 활약한 인물 중 하나를 꼽으라면 양세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유재석의 만능, 지석진의 탱킹이 없었다면 진작에 런닝맨이 끝나고도 남았을테지만, 보통 때는 하하처럼 버퍼로 있는듯 하다가도 적재적소에서 필요할 때는 딜링, 깡깡이 특집에서는 탱킹을 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발상, 배신도 잘 때리면서 프로그램을 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모습이 두드러진게 런닝맨 퇴근하겠습니다 특집으로, 초반 유재석과 보필PD와 같이 얘기할 때를 보면 유재석도 아직 리액션을 생각할 때 먼저 적절하게 반응해서 길을 열고, 지석진에게 장난을 친다는 발상도 먼저 하는 등 프로그램 분량을 뽑는 법을 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수행에서 보필PD든, 다른PD든 양세찬을 뽑은 이유는 프로그램에서 딜탱을 모두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추측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세찬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죠.
이번 수수행에서 이용진은 먼저 자신의 포지션을 정합니다. 수수행의 꼰대 형이자, 술마시면 누구보다 너그러워지는 박애주의 깡깡이로요. 이후 벌칙도 대부분 받는 불운 포지션까지 점유하면서 분량면에서 이용진은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양세찬은, 좀 가혹하게 평하자면 컨셉을 못잡았습니다. 퀴즈에서 깡깡이 기믹은 원래 런닝맨에서 잡던건데, 문제는 런닝맨에선 깡깡이가 많아서 이 부분이 탱킹이자 웃음 포인트였습니다만, 여기선 연대책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 부분이 탱킹이고 웃음 포인트인건 맞되, 92년생들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거였죠. 그러다보니, 이미 이용진이 형님 기믹을 잡기도 했고, 원래 메인 딜러로 전부 까면서 메인 탱커로 욕을 받는 역할을 생각했는데 시너지가 크게 일어나지 않은 거죠.
하다못해 보필PD를 잘 알기도 하고 여행 내내 같이 있었으니 '야이 XX야'하면서 PD와의 티키타카도 기대했는데 정작 그 부분도 이용진이 나중에 잡아버렸습니다. 이게 정말 필요했던게 보필PD에게 수수행 멤버가 욕을 트는 모습(..)을 보였으면 위의 지코-크러쉬도 한결 반응이 편해졌을테고 좀더 프로그램에게도 좋은 효과를 줬을거라고 생각되거든요. 나중가선 본인이 긴장한건지 시야가 좁아진건지 동생들이 하이파이브 하자는 것도 못보는데... 아니, 못볼 수는 있지만...
물론 양세찬은 이미 성공한 코미디언이자 런닝맨, 구해줘 홈즈 등에서 패널로 뛰고 있으니 아쉬울 것 없겠습니다만, 어찌보면 유재석의 동거동락처럼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프로 중 하나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5. 편집
초반에 누가 편집한 건지 진짜 못했습니다. 첫화에서 몇화 뒤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뭔가 살짝 부족한 편집을 보여주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는 편집 실력이 괜찮아졌지만 초반에 이슈몰이를 해야되는 프로그램 특성 상 이미 늦었죠.
사실 안티테제 같은 유튜브 시리즈인 뜬뜬의 빰빰소셜클럽도 비교하면서 쓰고 싶었는데, 체력이 안되네요(..)
GYM종국에서 보필PD가 프로그램 하나 제작하고 있다고 할 때부터 기대하고, 런닝맨 채널에서 광고도 하길래 1화...는 나중에 다시보기로 보고(..) 2화부터 시간이 맞으면 본방을 봤는데, 뭔가 참.... 이야... 재밌긴 재밌는데... 뭐가 부족한걸까...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냥 써봤습니다.
보필 PD는 헛짓거리 그만하고 빨리 런닝맨으로 돌아오십시오(..)
첫댓글 오 저도 최보필PD덕분에 런닝맨을 보기 시작한 유형인데 이런게 나온지 몰랏네요. 덕분에 살짝 기대감은 내려놓고 즐겁게 한번 봐보겟습니다.
살짝 기대를 내리시고 2화부터 보신다면(..) 나름 보필PD 테이스트도 나기 때문에 재밌게 봤습니다. 디테일한 면이 아쉽다고는 해도 지코 딜러, 신효섭 버퍼, 도경수 맑눈광, 최정훈 언럭키지효(..) 포지션으로 나름 위치선정도 괜찮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스틸 베러 댄 런닝맨입니다(...) 런닝맨도 다시 조금씩 나아지는 기분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통장 솔직히 여자PD분 나름 노력하고있긴한데 보필PD를 어중간하게 따라하려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요즘엔 저는 런닝맨을 안보고있었네요. 광수나갓을때 런닝맨 걱정많이햇는데 정작 아무문제없었고 보필PD없어도 구도 다 잡혀있어서 괜찮을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라는 느낌이......
@통장 사실 그리고 양세찬이 그리 어린나이는 아니였지만 예능에서 상대적으로 어린나이에서 들어와서 초반에 살짝 아주 살짝 감잡는 기간이 필요햇어도 순식간에 밥값을 넘어 에이스로 올라왓는데 그게 누구나 할수있는건 아니니 92년생 패널들이 활약하지 못하는것도 글로봐서는 이해는 갑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중심을 잡아줄수있는 또 그러면서도 자기를 챙겨줄수있는 양세찬에게 있어 유재석이나 하하 김종국 같은 사람들이 필요한데 글로봐서는 양세찬은 그들에게 그런사람이 되지 못한거같네요.
@잠수리벌레 저도 보필PD가 필사적으로 틀어막고 있던게 형인PD 런닝맨에서 터져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형인PD는 지금 욕을 워낙 먹어서(..) 방어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초기 형인PD 런닝맨 자체는 신입PD로서 해볼만한 실험적인 게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전 보필PD로 인해 안보였던 것이 형인PD에서 드러난 거죠.
이광수가 없다 : 보필PD는 케미가 터지는 식으로 진행하고 게임 자체의 재미로 진행하는걸 지양했습니다. 반면 형인PD는 그동안의 민심을 생각해서 게임 중심으로 돌아왔고, 그 결과 게임에서 분량을 뽑아내던 이광수의 공백이 느껴졌죠.
메인딜탱이 사라짐: 지석진 단일탱커 체제로 진행하게 되자 보필PD는 딸기게임(유재석), 깡깡퀴즈(하송전양)를 자주 넣으며 딜탱 역전을 자주 노렸으며, 가끔 종국의 꼬라지 딜링을 pd가 카운터치는 등 딜탱 케미를 최대한 골고루 분산시킵니다. 이런 PD 케미가 가능한 기반은 이미 수년간 같이 프로그램을 만든 PD 자체의 케미일테죠. 반면 형인PD 초기 결성된 베커듀오는 딜탱 구도를 고착시켰습니다. 이과정에서 지석진 단일탱커도 물론이고, 유재석-김종국에게 옮겨다니며 상황을 살리던 하하-양세찬도 막힙니다. 김종국이 유재석과 묶이며
@통장 송지효의 러브라인도 자연스레 맛이 가버리고, 이후 젊지효 전까지 송지효는 다시 묻히게 됩니다.
pd 리액션 : 보필PD 본인도 입담이 좋고 서로 워낙 친해다보니, 식당에서 지석진이 술취해 큰소리로 PD를 시키는 등(...) 자연스러운 케미가 가능하다보니, 서로 장난을 치며 격의 없는 런닝맨이었습니다만, 형인PD는, 물론 성실하겠지만, 리액션이 썩 재밌는 편은 아니었죠. 그러다보니 불가피하게 서브딜탱 역할도 수행하던 PD 자리가 PD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고' 결국 다시 이광수의 공백이 뜨게 됩니다.
벌칙: 보필PD와 형인PD의 차이 중 하나는 벌칙의 능동성입니다. 보필PD의 벌칙도 심심한 편입니다만, 벌칙이 보통 벌칙자가 행동하면서 끝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를테면 퇴근하겠습니다에서 퇴근시간을 줄이는 서명, 강릉 표지판 찾으면 퇴근하는 벌칙, 영어 반성문 등등. 반면 형인PD도 그런 경우가 없진 않지만, 이번 필리핀 2부작을 보면 벌칙이 5시간동안 호텔 밖에 있기입니다. 이러면 벌칙자도 괴로운데 분량도 없고, 결정적으로 그 5시간을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재미보다 괴로운게 더 심하죠. 분명 좀더 줄일 방법이나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그 디테일함이 조금
@통장 아쉽더라고요
결국 보면 형인PD는 본인 할 거를 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생각보다 보필PD가 하던 역할, 방식은 여타 PD보다 많은 수준이었고, 그러다보니 보필PD가 빠지면서 그 공백이, 원래 나왔어야 할 공백이 이제 나오면서 좀더 욕을 먹고 있는게 아닌거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런떴부터 해서 여행을 자주 가는데 별로 재밌진 않지만 이해는 가더라고요. 여행이 평도 좋고, 욕도 별로 먹지 않는 무난한 상황이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필PD가 돌아왔으면 합니다. 형인PD는.. 좀더 배우고 다시 올라서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잠수리벌레 네, 저도 양세찬이 최소 수수행 하하, 최대 수수행 유재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본인 스스로가 주눅들었던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물론 이건 제가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이미지고, 실제는 더 잘했었을 수도 있죠.
@통장 사실 전 차기작 양세찬이랑 한다고 할때부터 보필PD가 김태호에게 유재석 나영석에게 강호동처럼 양세찬과 함께해나가려는건가 햇엇습니다. 양세찬은 앞으로 충분히 거기까지 갈수있을 인재라고 생각했구요
@잠수리벌레 저는 처음에 양세찬이 나온다고 했을 땐 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님과 비슷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의미로 보면 이번 수수행은 보필PD에게도 양세찬에게도 아쉬운 결과인듯합니다. 둘다 능력은 검증되었지만 보필PD는 버라이어티를 넘어선 영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PD라는 평을 얻지 못했고, 양세찬도 패널/감초 역을 넘어서 혼자 프로를 캐리할 수 있는 역량임을 입증하지 못했으니까요. 다만 보PD 89년생, 양세찬 86년생으로 요즘 사회로 치면 아직 기회가 있는 나이니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중입니다.
@통장 아쉽네요. 다음엔 더 발전한 보필PD와 양세찬이 되길
@잠수리벌레 어휴 이거, 말을 번복하긴 싫은데 8화 다시보기가 떠서 보고 있으려니 세찬이형 잘하네요(..)
아무튼 즐감하십시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