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 명문대학 입학경쟁은 유아원부터 시작된다. 미국 유아원은 3살 정도면 입학하게 되는데, 아이가 동심어린 즐거운 시간을 미처 끝내기도 전이지만 자식교육의 열정을 가진 미국 부모들은 명문 아이비 리그(Ivy League) 진학을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
만 3세부터 시작하는 유아원 입학이 중요한 이유는 일단 명문 유아원에 들어가면 명문 유치원 자리가 보장되고, 명문 유치원에 다녀야 명문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의 입학이 가능한 이유다. 물론 이런 명문 고등학교를 나와야 다시 명문 대학으로 연결되는 것이 보통이다.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부모에게 선택권은 없다. 유아원은 보내지 않고 유치원부터 보내는 식의 선택권은 누릴 수가 없다. 대부분의 유아원 입학생들이 같은 소속 유치원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유치원에 입학하려 해도 자리가 없기 일수다.
뉴욕에서는 한 명문 유치원 입학을 둘러싼 스캔들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모 기업의 한 간부가 명문 유치원에 고액의 기부를 하고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이다. 이 유치원 원장은 원생들을 명문 초등학교에 보내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공공연히 알려진 인물이었다. 당시 이 사건을 보도한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한 학부모는 자녀를 위해서는 어떤 누구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문사립학교의 학비는 실로 엄청나다. 유아원만 해도 1년에 1만 2000달러. 그나마 여름 방학, 겨울 방학, 봄 방학 다 빼면 9개월정도밖에 되지 않는 과정을 위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학교시간 수업시간이 8시30분 부터 2시만 되면 끝나기 때문에 맞벌이를 하는 부모는 2시 이후에는 부모가 올 때까지 아이를 봐줄 사람을 구해야 하는 데 이 비용도 상당하다. 더구나 사립학교는 휴일도 많다. 눈이 많이 와도 휴교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휴일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또 필요하게 된다.
미국의 명문 사립은 입학절차의 까다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엄청난 학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미국의 학부모들은 학비가 전혀 없는 공립학교를 거부하고 엄청난 학비를 지불해야 하는 명문 사립학교로 몰리고 있고, 이런 명문 사립학교 선호현상은 계속 확대되는 상황이다. 명문 유치원이 끝나는 시간에는 수많은 리무진이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몰려드는 통에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가 된다.
부모들은 명문학교에 아이들을 보냄으로써 한편으로는 이 곳에 자녀를 보내는 재력과 영향력을 가진 다른 학부모들과 커넥션을 형성하는 이득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이렇게 미국에서 사립학교로 학생들이 몰려드는 것은 많은 미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첫댓글 그러므로 미국은 한국 교육의 모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교육 중심의 독일의 제도를 모델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 자기부담 학비 없이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육을 무상화시키고 대신 사교육이 불필요하게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