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단우산입니다...
여름휴가를 짧게 다녀온 관계로 가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낚시환자인 저..낚시로 휴가를 보낸듯 합니다 ㅎㅎㅎ
이번 조행기 역시 독백형식의 조행기라 어조가 다소 반말형식이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1월20일
휴가 이튿날...첫날은 개인적 볼일을 보느라 출조를 못하고 이튿날이 되서야 출조를 한다..
역시나 출조지는 용담...옆지기도 휴일을 다 짜내서 휴가도 마췄겠다~
아주 이번엔 여름휴가처럼 시간에 쫒기지 않고 느긋~ 하게 보내볼 요량이다...
요즘은 자월에 들려서 선생님을 통 뵙기가 힘들다..
미라클 사업때문에 낮에 많이 바쁘신듯하다..
용담에 도착하니 바람도 없고 하늘에 별이 빼곡히 박혀있다..
일단 짐을 풀고 취침모드로 들어간다~ ㅎㅎㅎ
누가보면 낚시하러 온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놀러온 사람으로 오해할만한 모습이다..
자느라 해뜰무렵 피크타임은 통과~ 일어나보니 방갈로 밖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의 그녀...내가 잠든동안 고사리손으로 혼자 채비꾸리고 미끼달아서 연신 낚시를 하셨나 보다..
나보다 더 낚시 환자같은 느낌이 든다
슬슬 일어나서 간만에 2번 방갈로앞 가두리를 탐색한다...
가두리에 붙자마자 원줄이 훅~ 하고 당겨진다..꽤나 사이즈가 좋은 우럭이 올라온다..
옆지기도 혼자 우럭들이랑 알콩달콩 씨름을 하시고 계신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다행히 오늘은 맑은 날씨라 해가 떳지만 그래도 겨울 내음이 느껴지는 온도다.
옆지기도 새로사준 보드복덕에 따듯하다며 입이 귀에 걸려있다..귀여운것 ㅎㅎ
폭발적인 입질은 없었지만 심심하지 않게 한수한수 살림망에 담다 보니 어느새 우럭이 8수나 모여있다..
겨울이 왔다는것을 온도뿐아니라 짧아진 해가 한번더 각인을 시켜준다..
이제 겨우 5시무렵인데 벌써 해가 스믈스믈 넘어가고있다..
방갈로에서 옆지기랑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가 따듯한 방갈로 열선덕에 졸음이 살살~ 몰려든다..
졸리면? 자야지~ 오늘도 옆지기 알람을 믿고 행복한 단잠을 누려본다..
얼마를 잤을까? 단골로 다녀가신다는 옆조사님이 고기가 두어마리 필요하다는 말씀에 용담사장님이
고기를 얻으시러 오셨다..어차피 단골손님들 접대 하시거나 손맛을 못보신 손님들 입맛이라도
보시라고 항상 놔두고 가는 고기인지라 흔쾌히 드렸더니 두마리면 된다고 두마리만 달라신다...
다 가져가시지~ 그래야 철수길에 살림망 들고 안달려도 되는데 ㅎㅎ
오늘은 입질 알람이 용담사장님이시다..고기망 다시 담그고 고개를 들어보니 내찌가 퐁퐁 거리고 있다..
오늘의 마지막 입질이려니 하고 올려보니 농어가 달려나온다...
그래 오늘 우럭만 낚아서 섭섭할까봐 용담이 농어를 한마리 보내준 모양이다.....
우럭이 농어보다 더 커보인다...농어도 작은 사이즈는 아닌데 참~ 저 우럭은 겁도 없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조황사진찍고 이녀석을 용담에 맡겨놓고 삼길포 출조를 위해 집으로향한다..
집으로 가는길 삼길포 출조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남은 휴가계획에 들떠간다..
11월22일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하루종일 옆지기랑 집안에서 은둔생활을한 휴가 삼일째날 이였다 ㅎㅎ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아침일찍 도착한 곳은 삼길포...
4년전 이맘때 부터 1월까지 매주 다녔던 삼길포 좌대...어찌보면 향수에 이끌려 오늘은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여름에 한번 오자고 했던 삼길포를 이제서야 찾았다...
예전엔 최선장,그린 좌대가 두곳뿐이였는데 이젠 헤아릴수 없이 많은 좌대가 성행중이다..
오늘 찾은 곳은 만석좌대..예전 최선장 좌대 바로 옆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수심이 30m 가까이 나오는곳이라 1월에도 제법 튼실한 도다리가 나왔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채비를 내리자 마자 후두둑하고 우럭이 올라온다...
큰녀석들이 아직 안들어 왔는지~ 사이즈는 22~25가 주종이다..
올해는 노지낚시를 거의 안하고 용담에서 살다보니 큰사이즈에 익숙해져서 초반엔 올 방생 분위기다..
방생~ 또 방생~ 그러다 보니 살림망은 텅비어있다..ㅎㅎㅎ
이러다가 옆지기 우럭회맛도 못보겠다 싶어서 한뼘이 넘는 녀석들만 살림망에 담는다..
세마리만 담고 계속 사이즈비교해서 작은 녀석은 물속으로 바꿔치기를 한다 ㅎㅎ
세마리면 옆지기 회맛은 충분히 볼터라 세마리가 오늘의 목표마릿수다..
옆지기도 연신 낚아올리고 있다..역시 이사람 낚시에 소질이 좀 있다..
좌대는 처음인데 금새 적응해서 남자들 못지않게 잘~ 낚아낸다...
이곳은 마릿수 관계없이 공짜로 회를 떠준다기에 오후쯤 옆지기 우럭회맛 보여드리고 철수를 한다..
집으로 오는길 옆지기가 한마디 한다..
본인은 내려놓고 초릿대나 손감각에 의존하기보다는 막연히 기다려도 멀찌감치 던져놓고 흘러가는
찌를보며 기다리는 찌낚시가 더 좋다고...그게 본인에게 더 잘 맞는 낚시인듯 하다고 한다..
"그럼 내일 용담 다녀올까?"왠지 용담을 가고싶어 하는 느낌이 들어서 예의상 던진말인데..뛸듯이 기뻐한다..
그렇게 휴가 사일째 삼길포에서 우리는 행복한 추억을 하나더 만들고 집으로 향한다...
11월23일
휴가마지막날....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렸다..
아쉬운 마지막날 옆지기와 용담으로 향한다...
오늘은 자월에서 선생님을 잠시뵜다 ㅎㅎ 미라클사업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신 모양이다.
매생이국으로 아침을 든든히먹고 용담으로 향한다..
역시 찌낚시대를 손에든 옆지기는 신바람 낚시를 한다..
삼길포에서 약간 무료한 모습까지 보였던 옆지기는 용담에선 펄펄 날아다닌다..
첫 캐스팅에 감섬돔 한수를 가뿐하게 걸어올리고..농어 꼴통찍기로 두번째 캐스팅을 장식한다..
나역시 2번방갈로앞 가두리에서 감성돔한수 우럭한수 낚아내고 호지를 슬슬 순찰해본다..
찌 두어개를 득템하고~ 방갈로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옆지기와 노닥거린다..
오늘 날씨가 쌀쌀해서 출조객도 적은데 용담사장님은 오전 오후 방류를 하신다..
방류량도 상당하다...걱정스러운 마음에 방류량이 객수에 비해 너무 많은거 아니냐고 슬쩍 말씀드렸더니..
주말권 손님들 손맛보려면 미리미리 왕창 풀어서 적응을 시켜야 한다시며 웃으신다..
올해 겨울에 겨울송어를 계획하신다는데 겨울에 홍보가 잘 되서 내년에 많은 출조객이 있었으면 싶다..
또한가지는 넓은 호지덕에 방류량에 비해 조황이 조금 부진한면이 있으시다며 중간다리부분을 철조망으로
막아서 평일엔 방갈로쪽 호지만 방류를 하고 주말에만 반대쪽과 같이 방류를 해서 평일이나 주말이나
많은 조황을 올릴수 있게끔 공사계획도 하고계신다며 출조객 조황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다..
해가질무렵 방류한 고기들이 적응을 했는지 여기저기 연신 입질이 들어온다..
나역시 잠시들린 회코너앞 가두리에서 우럭몇수 농어한수 손맛을보고 철수준비를 한다...
오늘도 농어만한 묵직한 우럭을 낚았다...
오늘 조과는 살림망을 옮기는중에 탈출한 빠삐용 농어한수를 포함해 감성돔2수 농어2수 우럭3수
언제나 용담은 내게 과분한 조황을 안겨준다..
낚시의 꽃은 겨울인데 용담의 폐장이 다가오는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철수를 한다...
5일간의 휴가중 3일간의 낚시...집으로가는길 옆지기가 얘기한다..
15년정도를 즐겨온 낚시취미인데 질려하지 않고 언제나 출조전 처음 가는사람마냥 설레여하고
철수할때 그날의 낚시를 회상하며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면 천상 낚시꾼이라고..
낚시...내겐 그저 취미만이 아닌 많은 의미를 가지는 행위이다..
이것에서 난 내 성격을 바꿀수 있었고..이것을 통해 난 많은걸 깨닭고 그걸 실천하고 있다..
내게 낚시란 전혀 다른곳에서 시행착오를 격고 고뇌하고 그것을 응용해서 다른곳에 접목시키는
일종의 삶의 간접체험이라 표현하곤한다..
여유로웠던 휴가중 말없이 기분좋게 낚시를 따라나서준 옆지기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득품고 휴가마지막날
행복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긴~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모든분들이 오늘의 저만큼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대부도>삼길포 만석.>대부도 참나 넘 하시게 즐기셨네요^^
올핸 뵙지못하고 쩝...
내년엔 꼬옥 뵙도록 하겠읍니다..
요즘은 싱숭생숭하던차 상큼한 조행기로 갈증 해소하고 갑니다^^
전에 저두 대부도>태안>대부도>태안 다녔는데 이젠 체력이ㅜ.ㅜ......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올 한해도 뜻깊은 시간 되세요^^
PS: 내년에 낚시터 아닌 다른곳에도 초청 해주심 더 좋고요^^
아무래도 따로 뵈야할분이 많은데 그중 이천고수님은 1순위십니다~~
고생하셨습니다....귀한 휴가를 대부도에서....
환자 인정합니다....
감사합니다~ 낚시환자라는 말이 제겐 너무 좋은 칭찬입니다 ㅎㅎ
오우 부부의 취미가~~~
같으니 정말부럽다고
늘 생각하지요
이번에도 ~~~~같은생각!!!!
얼릉 내와이프 낚시부터~~!
이론강좌에 들어가서
수년내에는 부부조사가
되도록해야할것 같아요 ㅎㅎㅎ
사모님 뫼실때 동출한번 부탁드립니다 ㅎㅎ 제가 옆에서 조잘조잘 안심심하시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ㅎㅎ
확실히 자네는 환자가 맞네...ㅎㅎ
그래도 항상 부러우이.......^^
글타구 환자까지야.....
내년에도 환자낚시가 쭈~욱 이어졌으면 합니다요 ㅎㅎ 그란데 삼겹살은 은제 구워요!!!
추억쌓기 할수 있을때...열심히 하셔 두는게..여러모로 좋을듯합니다. 팔다리 힘빠지고 눈이 침침해 지기 시작하니..한계를 느끼니 말입니다. 항시 즐낚,안낚하시기를...
이번 금욜날 마지막 낚시갈때 옆지기가 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힘빠지기 전에 더 다녀야 한다구요 ㅎㅎ
역시 환자 소리를 들을만 하군요.ㅋㅋ
휴가내내 낚시만 즐기셨으니...혼자였으면 무료한 시간일텐데
옆지기님과 같이 하시니 뭔들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비단우산님의 조행기가 항상 사람을 즐겁게 만드네요...
맞습니다~ 혼자였다면 무료함이 강했을듯합니다..예전엔 혼자 물가를 즐겼는데 이젠 혼자 하라고 해도 못할상 싶습니다
경준아~오랜만.ㅋㅋ너무 추워 낚시 중독증세가 사라졌는데...너 땜시롱 다시 증세가 악화되어가는구나!폐장전에 함 들러보고 싶다~감기조심하구...또 연락하자구~
그랴 연락하구 ㅎㅎ 꽁꽁겨울 방파제서 라면이나 끓이묵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