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약시대의 안식일 준수 역사
구약시대의 안식일이 토요일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신약시대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과 주일 중 어떤 날을 지켰는지 살펴보자.
①“예수께서…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눅 4:16)
②“계명을 좇아 안식일에 쉬더라”(눅 23:56) - 십자가 후에도 제자들은 “계명을 따라” 안식일을 지켰다.
③“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마 24:20) - 예루살렘은 서기70년에 멸망했다. 만일 십자가 이후 안식일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면, “그때 안식일이라도 상관말고 도망하라”고 하셨을 것이다.
④“바울이 자기의 규례대로 저희에게로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행 17:2) - 혹자는 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전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나, “자신의 규례”였다. 특히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롬 11:13, 갈 2:8)였다.
⑤“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행 16:13) -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 도착하여 유대인 회당을 찾지 못하자 강가로 나갔다. 안식일 준수가 바울 자신의 규례였음을 증거한다.
⑥“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계 1:10) - 안식일은 “여호와의 안식일”(출 20:10), “나의 안식일”(출 31:13), “내 성일”(사 58:13)로 불리웠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안식일의 주인”(마 12:8)이라고 하셨다. 따라서 이곳의 “주의 날(kuriakos hemera)”은 안식일이다.
2. 신약성경에 일요일에 예배드린 기록이 있는가?
신약성경에는 “안식 후 첫날”(지금의 일요일)이라는 표현이 8번 나타나는데, ①마 28:1, ②막 16:1, 2, ③막 16:9, ④눅 24:1, 2, ⑤요 20:1 등은 단지 무덤을 보러 갔다는 내용들이다. ⑥ 요 20:19도 예배가 아니라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모인 것이다.
⑦“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 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행 20:7) - 혹자는 일요일에 성만찬을 가진 증거라고 주장하나, 유대인 시간법(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유대인 시간 계산법을 따르고 있다. 눅 23:54, 행 2:15)에 따르면 안식일은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이고(레 23:32), 하루가 저녁부터 시작되기 때문에(창 1:5, 8, 13 등등) “안식 후 첫날 저녁”, 즉 일요일 저녁은 현대의 “토요일 저녁”이다. 따라서 한글 새 번역과 NEB 등에서는 “토요일 밤에”로 번역했다. 바울이 안식일을 지내고 일요일에 떠나려 했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에 송별회(애찬, 행 2:46)로 모인 것이다.
⑧“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대하여는…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고전 16:1-2) - 혹자는 “연보”와 “매주일 첫날”이라는 표현을 근거로 일요일 예배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규 예배 때 드리는 연보가 아니라 예루살렘교회의 가난한 신자들을 돕기 위한 특별헌금이었다(롬 15:25-27, 행 24:17). 또한 바울의 권고는 교회에 드리는 대신 “일요일에 너희 각 사람이 이익을 얻은대로 (집에) 저축해 두”라는 것이다. 일요일 예배와는 관계가 없다.
3. 일요일 예배의 명분과 반증
①토요일은 유대인의 안식일이라는 주장 -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셨고(창 1:1-3, 출 20:8-11), 따라서 그 분이 주인이시다(출 20:10, 출 31:13, 레 19:30, 겔 20:20, 사 56:4, 58:13, 마 12:8, 막 2:28). 이사야는 이방인의 영광스런 수확을 예언하면서 이방인도
안식일 준수에 참여할 것을 예언한다(사 56:6, 7).
②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는 주장 -
첫째, 성만찬은 기념하라는 언급(고전 11:23-26)이 있지만 부활은 기념하라는 명령이 전혀 없고, 둘째, 부활하신 사실이 중요하지 그 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셋째, 매년 부활절을 지키면서 동시에 매주 일요일을 부활의 기념일로 이중 기념할 이유가 없다.
안식일은 창조가 엿새 동안 이루어졌기 때문에 매주 기념일이 돌아오는 것이다. 넷째, 지구 창조의 기념일(지구 생일)이 예수님의 부활일로 바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③안식일은 의식법이기 때문에 십자가로 폐지되었다는 주장 -
안식일은 타락 전에 창조의 기념일로 제정되어 십계명에 포함된 도덕법이다. 안식일이 표상적 의미를 갖는 의식법이라면, 창조 때 하나님이 범죄를 예정한 것이 되어 인류의 죄의 책임이 하나님께 있게 된다.
④율법주의라는 주장 -
율법을 지킨 자신의 선행을 의로 삼아 스스로 구원을 이루려는 율법주의도 잘못이지만 “무법한 자”나 “불법을 행하는 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마 7:23, 벧후 3:17, 살후 2:3, 7, 8). 안식일을 비롯한 율법의 준수는 구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받은 열매들이다.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롬 3:31)
⑤십계명은 폐지되고, 새 계명 곧 사랑 계명이 주어졌다는 주장 - 성경은 (십계명이)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롬 13:9)고 가르친다.
4. 결론
일요일 예배 관습은 교회가 시대적 상황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서기 132년에 일어난 바르-코게바(Simeon Bar-Kokeba)의 반란으로 기독교까지 박해를 받게 되자 “변증교부”(辨證敎父)들이 유대교와 차별화하는 과정에서 안식일을 유대교의 관습으로 돌리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그 후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321년 3월 7일에 일요일을 공휴일로 선포하자 종교행사들이 일요일로 서서히 옮겨갔으며, 364년 라오디게아 종교회의(Council of Laodicea)에서 안식일을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토요일 안식일과 일요일 주일은 하나님과 사람의 전통 사이에서 누구에게 순종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현대 교회는 “너희가 너희 유전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막 7:9)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교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발췌분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