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마린보이가 탄생했다.
지난달 29일 한강미사리경정장에서 벌어진 제2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김종민(27)이 우승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빠른 스타트를 이용한 휘감기에 능한 김종민은 이날 경주에서 자신의 특기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출발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휘감기로 선두에 나선 김종민은 이후 단 한차례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영예의 우승컵을 안았다. 경주기록은 1분53초09였으며 쌍승식 배당은 32.1배를 기록했다. 한편 대상경주 3관왕을 노렸던 장영태는 코스의 불리함을 이기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으며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한진은 두번째 선회에서 보트가 전복하며 경주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김종민의 대상경주 도전기는 이번이 두번째. 지난 3월 말 문화일보배 대상경주에 나섰으나 최하위에 그치며 대상경주의 높은 벽을 실감한 바 있다. 김종민은 이번 대상경주 우승으로 7월 초 예정된 선수등급 조정에서 최하위급인 B2등급에서 A2등급으로 두 단계 승급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음은 경주 직후 김종민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
-첫 대상경주 우승이다. 소감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무엇보다도 어머니에게 뭔가 보여줬다는 사실이 더욱 기쁘다.
-우승요인은.
스타트가 좋았다. 이재학 선수가 견제할 것으로 생각해 경주 전에는 휘감기보다 찌르기 작전을 구사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타트가 좋아 휘감기로 작전을 바꿨다. 이게 주효한 것 같다.
-우승하리라 예상했나.
지난 3월 문화일보배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3번을 받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타트감이 좋아 출발 직전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상식 뒤 팬들에게 큰절까지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상경주 우승에 너무 들뜨지 않고 마음을 추슬러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 항상 휘감기만 하는 단조로운 작전에서 탈피해 찌르기 등 다양한 전법을 익혀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수이기 이전에 성숙한 인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