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양지꽃의 이명 중 하나로 '소시랑개비'가 있는데 여기에 '개'를 붙인 것이다. 알기 쉽게 개양지꽃이라고도 한다. 양지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 볼품이 없는 꽃이라는 뜻이다. '소시랑'은 농기구인 '쇠스랑'을 가리키고, '개비'는 '토막'을 의미하는 단어다.
잎모양이 쇠스랑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나름 이해할 부분이 있지만 여기에 '개비(토막)'가 왜 붙었는지는 잘모르겠다. 양지꽃속의 속명 포텐틸라(Potentilla)는 라틴어 potens(강력)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양지꽃속의 식물 중에 약효가 아주 강력한 품종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전세계적으로 300종이 훨씬 넘는다고 하는 양지꽃속 식물들을 통칭하는 영어 이름은 싱크포일(cinquefoil)이다. 'cinque'는 '5', 'foil'은 '잎'이라는 뜻으로 잎이 5개 즉 5엽이라는 의미다. 양지꽃의 꽃잎은 5장이지만 잎은 3~9개입니다. 그런데도 꽃잎이 아니라 잎이 5개라는 뜻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유럽에 분포하는 양지꽃속의 대표 식물 중에 잎이 5개인 종류가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개소시랑개비의 원산지를 특정하기는 힘든다. 북반구의 아열대 지방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개항 이후 해방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는 귀화식물이다.
<들에서 자란다. 높이 약 50cm이다. 줄기는 빽빽이 모여나고 밑쪽이 비스듬하게 옆으로 자라다가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홀수깃꼴겹잎으로 2∼4쌍이 있다. 작은잎은 타원형 또는 바소꼴이며 5∼9개이고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길다. 턱잎은 달걀 모양 바소꼴이며 끝은 뾰족하다.
5∼7월에 노란 꽃이 취산꽃차례로 가지 끝 잎겨드랑이에서 난다. 꽃받침은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꽃받침보다 짧으며 모두 5개씩이다. 암술과 수술은 많고 꽃턱에 털이 난다. 열매는 둥근 수과이며 9∼10월에 익으며 털이 없다. 어린 줄기와 잎은 식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