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염산에 소금 사러 다녀왔다. 꿈 같은 하루다.
해마다 자오쉼터에서 김장해서 소록도 세 개 마을에 배달해 드리는데 그 준비가 만만치 않다. 20여 년 전에는 3천 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했었는데, 점점 줄어서 작년에는 1,800포기의 배추를 가지고 김장했었다. 소록도 어르신들이 점점 하늘나라로 가고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소록도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소록도에 사시는 집사님께서 녹동항으로 나오셔서 김치 실은 더블캡을 운전해 가서 나누고 다시 녹동으로 오시면 우리는 그 차를 타고 올라왔다. 어쩌면 올해는 김치 싣고 소록도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오쉼터 신관 건축을 맡아서 하는 김성열 안수집사님과 건축위원장 이학우 집사님은 야간근무이기에 함께 하고, 민계화 집사님과 내가 영광군 염산면에 있는 광주젓갈상회를 방문하여 소금을 사서 싣고 와야 한다. 용달을 운전해 가려다 일기예보는 비가 많이 온다고 했기에 트리스모를 운전해 갔다.
가까운 곳에서 사도 되는데 왜 그리 먼 곳에 사러 가느냐고 묻기에 이렇게 설명해 드렸다. “영광군 염산면에 있는 광주젓갈상회를 운영하는 성강석 장로님은 매년 소록도 세 개 마을을 위한 김장을 할 때 새우젓과 액젓을 무상으로 공급해 주시기에 예의상 내려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광주젓갈상회 성강석 장로님은 바로 위에 있는 염산교회 77인 순교교회에 시무 장로님이다. 장로로서의 사명을 잘 아시고 감당해 가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그 복을 받아 하나님의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영광을 40km 정도 남았을 때 성 장로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올 수 있도록 영과 법성포 진굴비길에서 이레 농수산을 운영하시는 박승준 장로님께 들렀다가 오시면 점심시간에 맞출 수 있겠다며 법성포에 들렀다 오라고 하신다. 박 장로님께 전화를 드리고 도착했다. 민 집사님은 자오쉼터서 가져간 호박이며 채소들을 내려 드린다.
박승준 장로님은 굴비 공장에서 조기에 소금 간을 하고 계셨다. 2012년에 구매하여 간수가 빠질 때로 빠져서 단맛이 약간 나는 소금으로 조기에 간을 하여 굴비로 만들고 계셨다. 9년 된 소금으로 굴비를 만드니 박승준 장로님께서 만든 굴비가 맛이 좋을 수밖에….
이레 농수산 박승준 장로님께서는 자오쉼터에 가져가 장애인 삼촌들과 맛있게 먹으라며, 식당에 납품하는 굴비를 커다란 상자에 가득 들어 있어서 기운이 좋은 김성열 안수집사님께서 들어 옮기고, 선물용으로 포장된 굴비를 다섯 상자를 준비해 놓으셨다. 이레 농수산 박승준 장로님께는 항상 맛있는 굴비를 철 따라 명절 때마다 보내주신다. 참으로 고마운 장로님이다. 선물용 굴비 한 상자는 광주젓갈상회 성 장로님께 가져다드리고, 두 상자는 김 집사님과 이 집사님께 드렸다. 이레 농수산 굴비를 잡수고 싶은 분은 자오쉼터에 봉사 오시면 식사 시간에 드실 수 있다. ^_^*
아무튼 박 장로님께서는 굴비를 만들고 계셨는데, 그 많은 조기를 저울에 달아서 무게별로 제품을 만들고 계셨다. 박승준 장로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큰 조기에는 아가미에도 소금을 넣어 주고, 작은 조기는 겉에만 소금을 뿌려서 간을 한단다. 간수가 빠질 때로 빠졌기에 짠맛이 덜해서 소금이 더 들어간단다. 그래도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해 주기 위한 것이니 아깝지 않단다. 마음껏 축복 기도를 해 드리고 염산으로 이동을 했다.
광주젓갈상회에 도착하니 성강석 장로님은 보이지 않고 마음씨 좋고 착한 거구의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몇 종류의 젓갈을 구입하고 멀리 있는 지인께는 택배로 보내라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계산을 했다. 직원은 성 장로님께 양미동 목사님 오셨다고 전화를 한다. 성강석 장로님께서 급하게 오셨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여 소금을 택배로 보내달랄까 생각했다고 하니, 택배비가 소금 한 포대에 5천 원인데 30포대면 택배비가 얼마냐며 트리스모에 실어 보자고 하신다. 성강석 장로님은 젓갈값을 받았는데 소금값까지 받겠냐며 소금은 후원하신단다. 소금값이 비싸서 요즘은 한 포대에 18,500원인데 소록도 김장할 것이라 후원하신단다. 또 이렇게 섬김을 받는다.
김 집사님과 이 집사님이 소금을 나를 때 성 장로님도 힘을 보탠다. 마음씨 고운 직원은 소금 포대에 파란 비닐을 씌워서 묶어 준다. 이렇게 하니 용달에 싣고 가다가 비를 만나도 괜찮다고 하신다. 정말 그랬다. 그래도 트리스모에 소금 30포대를 다 실었다. 광주젓갈상회는 성 장로님의 부친께서 광주에 살다가 염산으로 내려왔는데 상호를 광주젓갈상회로 정해서 광주에 사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신다.
장로님께서 식사하러 가자고 하신다. 나는 장로님 차에 타고 일행은 트리스모를 타고 이동을 했다. 염산과 목포 옆 무안과 연결된 칠산대교 옆에 있는 칠산타워가 있는 건물로 안내하신다. 맛있는 회와 매운탕으로 귀빈 대접을 받으며 점심을 먹었다. 정말로 성강석 장로님이나 박승준 장로님은 내가 내려갈 때마다 귀빈 대접을 해주신다. 나는 장로님들을 위한 기도로 갚아나간다. 2년 동안 칠산타워에 올라가지 못했다. 방역 지침을 잘 따르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있는 칠산타워 꼭대기에 올랐다. 세상에 111m의 높이였다. 중간에는 바닥에 유리로 덮어놔서 아찔했다.
다시 광주젓갈상회에 와서 포장해 놓은 젓갈을 차에 싣고 자오쉼터를 향해 올라간다. 내려갈 땐 내가 운전했는데 올라올 땐 김성열 안수집사님이 해 주셨다. 중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모처럼 일기예보가 맞는 것 같았다. 자오쉼터에 도착하여 비닐하우스에 팔레트를 깔고 소금을 쌓았다. 예수의 이름으로 섬겨주시는 장로님들과 집사님들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일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계신다.
소금을 내리고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귀한 집사님의 어머님인 권사님께서 오늘 아침에 하늘나라로 이사 가셨다는 소식에 장례식장에 문상까지 다녀왔다. 하루가 금방 갔다. 꿈같은 하루다.
첫댓글 박승준장로님,성강석장로님~~ 늘 변함없는 귀한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두 사업장을 위해 부족하지만 기도합니다.
김장준비 서서히 하느라 여러모로 고생은 하지만
풍성한 하루였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