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05회 등산 미륵산(461m) 2014-21
(경상남도 통영시) 2014년 3월 9일 일요일 맑음
한국요산회 99차 정기산행
원성연 원석연 원달연 강희순 조춘임 조성근 이철재 이종원외 43명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항 남쪽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은 미륵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있다. 산 정상에 옛날 통제영의 봉수대 터가 있고 울창한 산림과 기암괴석에다 천년고찰 용화사를 품고 있다.
정상에 서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고 거제계룡산, 벽방산, 사량도 지리산등 남해안의 크고 작은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서의 다도해 조망은 너무도 아름다워 통영 8경중 6경으로 불린다.
미륵산은 1억 2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화산폭발로 이뤄진 산으로 산의 명칭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이곳을 찾아 다음 세상에 미륵존불이 강림하실 곳이라 하여 미륵산이라 불리고 천년고찰 용화사사 있어 용화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국요산회(2대 회장 원성연)의 미륵산 등산
아침 5시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6시 30분쯤 집을 나서니 눈은 가랑비로 바뀐다. 오늘 아침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45명 정원을 채웠다. 좌석이 없어 돌아간 회원도 있었다. 대전-통영간 고속국도를 달리는 차는 산청을 지날 때 화창한 봄날이 되며 차창으로 지리산의 장엄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등산이 시작되는 해발 58m의 용화사 광장서 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갈래이다. 왼쪽 길은 용화사를 경유하여 정상을 올라가고 오른쪽 길은 관음사 길이다. 우리는 한적한 왼쪽의 널찍한 길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11:20) 등산로 오른쪽의 저수지가 반기고 산길 주변의 장송이 멋지다. 바로 용화사가 나타난다.
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646년)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이어서 왼쪽의 임도 길로 진행한다. 동백나무가 자라는 숲길로 8분쯤 올라가 작은 능선에 이른다. 대원들을 기다리며 조금 쉬다가 널찍하고 완만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약수터를 경유하여 조금 가파른 길로 쉼터 마루에 닿으니 정상 0.5Km란 푯말이 반긴다.
미륵산 정상이 나무 사이로 조망되는데 급경사 오르막길이 예상된다. 대원들과 함께 숨을 고르며 5분 정도 쉰 다음 등산을 이어간다. 이제부턴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급경사에다 돌이 박혀 있는 된비알 산길로 14분쯤 올라가니 목재데크 길이 나타난다. 목재데크를 올라선 다음 잠시 산길로 나아가다가 다시 목재데크 길로 주능선에 올라선다.
주능선엔 일요일이라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곧이어 목재데크 길로 조금 더 올라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을 밟는다. (12:15) 발 디딜 틈 없이 콩나물시루 같은 정상에서 전망을 하니 동쪽으로 거제도 계룡산(566m)과 노자산(565m)이 희미하다. 서로는 100대 명산 사량도 지리산(398m)이 조망된다. 남쪽은 한산도를 비롯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쪽은 통영 1봉 벽방산(650m)이 날카로움을 뽐낸다.
정상서 오찬을 계획했지만 수많은 산객들로 인해 도저히 할 수가 없어 정상을 뒤로하고 현성산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식사장소를 찾아본다. 급경사 바위능선을 타고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멋진 소나무가 눈길을 끌고 울창한 수림과 기암이 어울린 멋진 코스이다. 하지만 경사 급한 바위 길이라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조금 후 식사하기 알맞은 곳에서 대원들과 함께 오찬을 즐긴다.
점심식사 후 산행을 이어간다. 미륵치가 가까워지며 능선 길은 완만해진다. 이정표 푯말(정상 0.9Km, 용화사광장 1.1Km)이 서있는 미륵치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을 내려가 도솔암과 관음사를 경유하여 용화사 광장으로 돌아와 행복했던 산행을 마친다.(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