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60대까지 싹틔우고 꽃피우고 거목이 되어 우리 앞에 선 거장, 비스펠베이를 만났습니다
첼로라는 악기 단 한 대가 예당 콘서트홀 그 넓은 구석구석을 이렇게까지 점령할 줄 몰랐고
이제 60대가 된 첼리스트가 이렇게까지 압도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그의 삶으로 끌어들일 줄도 몰랐고
장장 3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갈 줄도 몰랐습니다
<1부>
Cello Suite No. 1 in G Major - 10대 소년의 순진하고 장난기 넘치는 playful 한 연주
Cello Suite No. 2 in d minor - 20대 청춘의 낭만과 끓어오르는 패기넘치는 passionate 한 연주
Cello Suite No. 3 in C Major - 30대 능력자의 열정적인 도전과 야망이 깃든 ambitious 한 연주
Intermission ( 대가의 젊은 시절을 엿보고 넋이 나간 20분 )
<2부>
Cello Suite No. 4 in E Major - 40대 중년의 의심과 고뇌에 찬 skeptical 한 연주
Cello Suite No. 5 in c minor - 50대 장년의 회한과 또 한번 재기를 꿈꾸는 regretful and enthusiastic 한 연주
Intermission ( 비스펠베이보다 저질체력임을 절감한 15분 )
<3부>
Cello Suite No. 6 in D Major - 60대 원숙한 경지에 이른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embracing 한 연주
앵콜 - 아직도 지치지 않은 거장과 이제서야 정신이 들어 환호하는 관객이 서로 마주합니다
감사와 존경을 나누면서..........
후기를 마칩니다
00:24
첫댓글 한 자리서 전곡을 듣기는 처음였습니다
즐기시면사 연주를 하시는듯...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을 실연으로 듣는 것이 흔한 기회는 아니기도 했지만 연주자, 관객 모두 음악을 무척 즐기는 분위기여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