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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이르는 길 람림
달라이 라마가 추천하는 티베트불교의 주옥 같은 가르침
총카파 지음 청전 옮김 도서출판 지영사
1000쪽 개정판 3쇄 2013.5.20.
2017.8.29.(화) 타이핑 시작
이 책의 원본인 티베트본은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한국어판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구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영역본을 참조하여 1장에서 7장까지의 내용을 66단락으로 나누고 소제목을 부여하였다.
맨 첫 부분은 예경문인데, 깨달음의 길을 제시한 붓다와 람림의 영적 계승자인 미륵보살, 문수보살에 대한 예경을 담고 있다. 또한 후학들에게 영적 가르침을 활발하게 행한 용수보살(Nagarjuna)과 무착성자(Asanga)에 대한 경배도 함께 하고 있다.
본론에 들어가면 1~2장에는 이 책 람림의 가르침을 어떻게 따를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즉, 법을 어떻게 듣고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나오며, 어떻게 마음을 훈련시키고 정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3장 또한 사람의 근기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누어 가장 아래층의 하사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사도의 수행자들은 끊임없이 윤회(Samsara)하는 세계에 기꺼이 머물며, 단지 윤회의 세계에서 최고의 천상계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4장은 중사도의 수행자들에 대한 내용인데
끝없는 윤회의 존재라는 것에 대한 염증을 느끼며 그 안에서 해탈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두 존재들은 불교수행자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존재들이다.
이어지는 5장의 대부분 내용은, 상사도 수행자들에 대하여 할애하고 있다.
상사도 수행자들은 자비심을 가지고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의 고통을 끊을 수 있는 해탈의 길을 얻고자 한다. 그들은 해탈을 서원하고 보리심을 얻기 위하여 수행한다.
이러한 수행은 육바라밀 중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의 4가지 바라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이루어진다. 또한 육바라밀 중 마지막 단계인 선정바라밀과 지혜바라밀을 얻는 방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선정바라밀과 지혜바라밀의 다른 표현인 지(止)와 관(觀)을 득하는 방법에 대하여 무려 4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진정한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이란 단지 고요한 평정이나 집중과 같은 것이 아니며, 일반적인 사고와 같은 정신활동 역시 아닌 것이다.
그것은 세밀하고 분석적인 성찰을 통하여 지혜를 하나씩 얻어가는 과정이며,
궁극적으로 지止(samatha)와 관觀(vipasanya)의 통합을 통해서 가능하다.
6~7장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서 가장 난해하면서도 명쾌한 부분이며 아주 독창적이다. 지와 관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총카파는 티베트불교사상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다.
이 두 장의 첫 부분인 6장은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집중하는 지(止)에 대한 성찰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비유컨대 한 그루의 나무에 끝없는 가지ㆍ잎ㆍ꽃 그리고 열매가 있다고 해도 이 모든 것의 일체를 모으는 요점은 뿌리인 것과 같다.
이처럼 대소승의 모든 경들이 끝없는 삼매를 설명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의 일체를 모으는 요점이란 지관止觀인 것이다.”
(본문 615쪽 참조)
지는 관과 분리할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왜 그러한지와 그 속성에 대하여 자세히 다루고 있다. 또한 수행의 각 단계에서 보완하여 할 점들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다. 집중과 평정을 얻는 방법들이다.
또한 수행자가 삼가거나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혼침과 도거 등이 그것이다. 지의 자성에 대해 <해밀심경>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본문 616쪽 참조)
홀로 그윽한 곳에 앉아 안으로 바르게 머물며, 바르게 사유하는 법 자체를 마음에 지어가고, 어떤 생각으로써 마음에 짓는 내심內心의 상속을 작의作意로써 마음에 지어간다. 이와 같이 머물고 몇 번에 걸쳐 행하면 거기에 몸의 경안經安과 마음의 경안이 생기니, 이것을 이름하여 지止라 한다. 이와 같이 보살은 지를 완전히 구할 수 있다.
지를 고양시키기 위한 과정을 코끼리를 길들여가는 과정에 비유하여 묘사하고 있다. 지와 관련하여 마음의 평정을 이루기 위한 아홉 가지 과정 또한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총카파는 무착(아상가, Asanga)의 가르침을 그의 여러 저서를 인용하여 반영하고 있다.
관(insight)에 대한 논고인 7장은 좀 더 광범위하고 독립적으로 다루었다. 첫 부분에서부터 중관학파에서 바라보는 명백한 실제성에 기초를 둔 구조와 반대로 동일한 교리구조 아래에서 논리성을 바탕으로 추구한 관점을 어떻게 구별하는지를 논하였다.
<수차중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다음 지(止)를 성취한 후에 관(觀)을 수행해야 한다.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세존의 일체 말씀은 선설善說이요, 직접으로나 간접으로 그 진실성을 분명히 했고 진실성을 향한 그 자체이다. 진실성을 안다면, 빛이 발하여 어둠이 제거되듯이 일체 견해의 그물망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다만 지止만으로는 지혜가 청정해질 수 없고, 장애의 암흑도 물리칠 수 없으며, 지혜로써 진실을 잘 닦으면 지혜가 완전히 청정해지고, 그 진실을 깨닫게 되며, 오직 지혜로써만 장애를 완전히 끊을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지에 머물러도 지혜로써 진실을 널리 구하고자 하며, 지止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무엇을 진실이라고 하는가. 절대의 일체 사물에서 보특가라(人我)와 법아法我 두 가지로써 공성空性에 이르는 것이다.
훗날 총카파는 그의 나이 52세(1408년)에 이와 관련한 불교해석학을 독립적인 주제로 묶어서 책 후편을 남겼다.
절대적인 진리(眞諦, paramarthasatya)와 상대적 진리(俗諦, vyavahara)에 대한 이 두 가지 원칙의 본질을 세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관(vipasyana)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설파하고 있다.
관은 공의 논리로서 자성 또는 자기존재(실체의 자존)도 없고, 상호 의존적인 근원 자체도 또한 없다는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중관론학파의 용수와 그 계승자들에 의하여 상세히 설명되어있다. 불호(佛護, Buddhapalita, 5세기)와 바야(Bhavya, 6세기), 찬드라키르띠(月稱,Candrakirti, 7세기) 등이 그 계승자들이다.
(중략)
마지막 부분 <요약과 결론>에서는 금강승(Vajrayana)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총카파는 이 책 곳곳에서 수행자들이 어떻게 하면 비전의 바라밀승(Paramitayana)과 연결될 수 있고,그 비법을 얻을 수 있는지 곳곳에 암시하고 있다.
8장은 헌사로서 부처님과 문수보살에 귀의하여 그 성자들을 지키고 모시라는 서원으로 시작한다.
'람림(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찬탄하고 대학자 아티샤의 공덕을 기리고, 용수와 무착 두 스승의 도의 궤적을 따라서 수행하는 모든 원만한 가르침이 바로 '람림(깨달음에 이르는 길)'임을 알리고자 한다.
또한 선대 티베트의 선지식들인 걀첸기론, 쑬푸, 꾄촉팰쌍뽀, 마하살타 ?촉팰쌍뽀, 남카첸잰…… 렌다 등 모든 스승들에게 머리 숙인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지음에 복덕이 크게 늘어나고, 이 책이 큰 보배의 가르침으로써 모든 분야에서 사방으로 널리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책을 끝낸다.
람림이란
모든 불교수행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의 완성이다.
수많은 불교종파는 바로 그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 대한 수행의 길을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갈라진다.
티베트불교 수행의 탁월한 점은 차근차근 수행의 수준을 높이는 단계적 수행에 있다. 즉, 티베트어로 람림(Lam-rim)이라고 일컫는데,
여기서 ‘람’은 수행법 즉, 길이라는 의미이고, ‘림’은 단계라는 뜻이다.
즉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단계’란 의미다.
보리심을 일으켜서 수행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수행법을 단계별로 적은 책의 형식 또한 람림이라고 말한다.
람림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중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가장 깊은 욕망은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며 동시에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이 이생에 한정되었다는 것과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으로 가는 길의 토대와 범주가 근본적으로 물질적이라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다.
또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도
이생에서 마음의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죽음을 맞이하고, 또 사후에 거치는 각 단계에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근본적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람림이란 바로 이러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근원적 관점을
단계적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지침인 것이다.
목 차
1 가르침의 예비수행
아티샤
위대한 가르침
가르침을 설하고 듣는 방법
2 스승이 제자들을 이끄는 단계
스승에게 귀의함
수행의 규칙
잘못된 수행법의 교정
수행의 여유와 기회
사람의 세 가지 유형
3 하사부를 위한 길의 단계
죽음에 대한 생각
내생에의 귀의
삼보에 귀의함
귀의처의 계율
업의 특성
업의 종류
선업을 닦음
하사부의 마음가짐
4 중사부를 위한 길의 단계
팔고八苦
고의 여섯 가지 유형
고에 대한 사유
고의 근원
십이연기十二緣起
중사부의 마음가짐
해탈로 나아가는 길
삼학
5 상사부를 위한 수행 단계
상사부를 위한 길의 단계
자비
일곱 가지 인과
자신과 타인의 교환
의궤를 통한 보리심의 실현
보리심의 보전
육바라밀
대승의 수행·계율·육바라밀
보시 바라밀
보시의 방법
지계 바라밀
인욕 바라밀
정진 바라밀
선정과 지혜 바라밀
사섭법
6 상사도 단계에서의 지止 수행법
지와 관
지 수행법
마음의 집중
침도沈掉
지의 완성
지의 다음단계
7 상사도 수행단계에서의 관觀 수행법
관의 필요성
관의 근원
진실성
부정할 대상의 바른 이해
연기와 공성
추론 분석
타당성 입증
세속제
생의 부정과 공
부정의 논리
부정의 대상
자립 논증파와 귀류 논증파의 구별에 대한 오해
자립 논증파와 귀류 논증파의 구별에 대한 오해의 반박
자립 논증파와 귀류 논증파에 대한 수행자의 해석
자립 논증파에 대한 비판
수레의 정의
보특가라
무자성無自性
관의 분석
지와 관의 통합
요약과 결론
8 헌사
저자소개 총카파(Tshongkhapa)
동부 티베트 암도 지방의 총카(Tsongkha)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중앙 티베트로 본격적인 수학의 길에 올랐다. 총카파는 한 사원에서 일정한 기간 스승을 통해 그 모든 과정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뛰어난 스승을 찾아다니면서 티베트 전역을 그 무대로 삼으며 공부하고 수행하였다.
비구계를 받은 후 중관中觀(Madhyamaka)과 구사론俱舍論(Abhidharma)의 사상들을 공부하였으며 밀승(탄트라)에 대한 수행을 병행하였다. 총카파는 엄청난 학문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생동안 20여권으로 엮인 210여 편의 글들을 썼다.
총카파의 가장 유명한 저서는 '람림체모(Lam rim chen mo, 깨달음에 이르는 길)'와 '응악림체모秘密道次第論(Ngag rim chen mo)'를 꼽는다.
총카파는 1410년에 간덴(dGa' ldan)승원을 세웠다. 그래서 이 종파는 처음에 간덴파(Gandenpa)로 불리다, 후에 겔룩파(Gelugpa)로 알려지게 되었다.
철학적으로 총카파는 귀류논증중관학파歸謬論證中觀學派(Prasangika Madhyamika)의 가르침을 따랐다.
수행 방식에 있어서는 아띠샤(Atisa, 982~1054)에 의해 세워진 구舊 카담파(Kadam)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총카파는 엄격한 승가의 계율을 강조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겔룩파는 엄격한 승가 위계질서와 계율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카파는 종래의 티베트불교가 밀교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을 지적하며, 현교와 밀교의 겸수가 불교 본래의 모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현교에서 용수와 무착으로 대표되는 중관과 유식을 계승하면서 그의 독자적인 불교사상을 형성시켜갔다.
총카파는 타고난 재능으로 현교와 밀교의 경전을 두루 학습하고 뛰어난 선지식을 찾아 스스로의 수행을 완성시켜 나갔다. 당시의 침체되고 타락한 티베트불교를 개혁하고 중흥시키기 위해 부처님께 수없이 많은 절은 하기도 하고, 천만 번 만다라를 짓고, 만트라를 수없이 염송하였다.
37세에 람림을 전수받았는데, 람림의 교의에 의하면 모든 가르침은 람림을 설하는 것으로 전승되어진다. 람림은 두 가지 법맥으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미륵―무착―세친의 계통이고, 다른 하나는 문수―용수―제바의 계통으로 아띠샤는 이 두 전통을 모두 계승하였다. 그리고 아띠샤의 법맥이 최종적으로 총카파에게 가르침으로써 전승되었다.
45세에 총카파는 라뎅(Rva sgreng)사에 머물면서 아띠샤의 상 앞에서 청원하여 부처님으로부터 그의 직계스승에 이르는 모든 계파에 대한 화현을 보게 된다. 그를 계기로 람림체모를 저술하게 되었다. 제자들과 불자들에게 불법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람림이 집대성된 것이다.
람림에서 총카파는 모든 것이 공空하고, 개념화(생각으로 지어진 것)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연기법緣起法을 강조한다. 연기법에 따르면, 모든 현상은 자성自性(고유의 성품)이 없으며, 서로에 의지하는 원인과 조건(因緣)들에 의하여 일어난다는 것이다.
부처님으로부터 용수와 무착으로 이어진 대승불교의 전통을 설명하고 초발심에서부터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보살의 서원을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분명하게 밝혀 놓았다.
또한 깨달음의 본질을 설명하는 세 가지 단계인
①열반(niryana, 윤회하는 존재로부터의 해탈)
②보리심(bodhicitta, 깨달음의 마음)
③정견(samyagdrsti, 공성의 이해)의 확립에 대한 자세한 가르침을 펴고 있다.
람림체모를 1402년 완성한 이후, 총카파는 계속해서 1415년 간덴(dGe-ldan)사원에서 람림림체모를 좀 더 간략하게 만든 람림중론(Lam rim ding ba)을 완성하였다. 이후 람림대론의 축약본인 람림소론(Lam rim chung ba)을 완성한다. 이외에도 람림의 가르침을 전수한 스승들에 바치는 게송들도 저술하였다.
62세가 되던 해, 죽음을 인식한 그는 불교의 사상과 수행에 대한 자신의 심오한 가르침들을 정리하여 마지막 강의를 하였다. 죽음을 앞둔 총카파는 공성에 대한 명상을 시작하였고, 현상의 궁극적 본성을 관하는 깊은 삼매에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총카파는 연화좌蓮花座의 자세를 한 상태에서 입적하였다. 사후에 시신을 등신불로 처리하여 공양탑 안에 모셨다. 불행하게도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탑과 함께 등신불도 철저히 파괴되었다. 유해 일부가 현 다람살라 망명정부 사원에 보관되어 있다.
청전 [역]
1977년 출가 후 국내에서 10여 년의 선방수행을 일단 마무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슴에 지닌 채 동남아시아 등을 거쳐 천축국 인도 땅까지 가게 되었다.
스님은 선 수행법 말고 또 다른 수행법은 없는 것인가, 과연 내가 의지할 선지식은 어디에 있는가를 줄곧 고민해왔다. 드디어 다람살라(Dharamsala)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게 되었다.
스님은 준비했던 15가지 질문 중 마지막으로,
“그렇게 답변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제 자신은 공성(Emptiness) 그 자체이지요. 다만 세속(현상계)에서는 나를 제14대 달라이 라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셨다.
그 말씀에 K.O를 당한 청전 스님은 드디어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삼고 수행을 시작했다. 그때 스님은 아마도 가톨릭 신부가 되기 위해 가톨릭 신학대학에 재학 중 우연히 보게 된 <선가귀감>의 선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기 위하여 송광사로 찾아갔던 그 시절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당시에 송광사에 찾아가 구산 스님을 처음 만나던 날
‘아니 전생에 천축국 스님이 어이타 엉뚱한 옷(그때는 학교 교복을 깨끗이 다려 입고 찾아 갔었다)을 입고 날 찾아 왔는고?’
하는 구산 스님의 말씀에 인연이 되어 드디어 출가를 결심하였다.
그렇게 하여 낯선 티베트불교의 수행이 시작되었다. 석유버너로 밥 지어 먹고 히말라야 산자락인 북인도의 추위에 손을 불어가며 수행하기 어느새 18년이란 각고의 세월이 흘렀다.
어려운 티베트 경전을 벗을 삼아 모르는 단어, 모르는 내용과 부딪치면 길거리로 나가서 지나가는 티베트 스님 또는 게쉬(티베트불교학 박사) 같은 분들께 물어 가면서 공부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머나먼 이국만리 타관객지에서 외롭지만, 묵묵히 수행의 길을 갈 적에 달라이 라마께서는 커다란 나무처럼 언제나 큰 힘이 되어 주셨다.
공부에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초조해 할 때에도 청전 스님의 전생 이야기를 일러주면서 북돋아 주셨고 청정한 비구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계속 정진해 나가라고 격려해 주셨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수행이 잘 되었다고 하는 큰 스님(Rinpoche)보다도 계율이 청정한 노비구를 만날 때가 몇 배 더 기쁘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께서 언제나 그렇게 인자한 자비심으로 품어주신 것만은 아니다.
1993년 청전 스님이 고집스럽게 카일라스(Mt. Kailash Kora) 도보순례를 마치고 돌아와서 그 동안에 겪었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많은 체험을 달라이 라마께 말씀드리는 중에 꿈속에 또는 비몽사몽간에 나타나셨던 달라이 라마의 모습에 생겨났었던 의심의 마음을 비추자, ‘아직도 나에 대한 믿음이, 스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라며 몹시 질책을 하기도 하였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그때 순례 중 스님이 겪은 개인적인 수행체험, 유목민과의 에피소드 등을 말씀도 드리기 전에 이미 다 알고 계셨다고 하였다.
람림 경전에서도 누누이 강조되는 것이지만, 티베트불교에서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믿음은 특히 중요하다. 지금도 스님께서는 게으른 마음이 생길 때마다 아주 엄한 모습의 달라이 라마 사진을 곁에 놓아두고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하신다.
이 책 서문에서도 잘 나와 있지만, 처음 람림 경전을 번역하겠다고 이야기를 드리니 달라이 라마께서는 무척 기뻐하시며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한다.
5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책을 번역하면서 힘들 때마다 달라이 라마께서 커다란 힘이 되어 주셨다고 한다.(청전 스님에 관한 이 글은 다람살라에서 오랜 동안 함께 머물렀던 이재환 님의 기록입니다)
-이상 인터넷 서점 소개글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nian&logNo=150023905385&parentCategoryNo=&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일단 시작했습니다. 올 가을은 이 책과 함께 보냅니다. ^^
책 사진을 공유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티베트수행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의 기질마다 다 다르지만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