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공포 확산 사람간 전염 가능성
(::베트남 자매 2명 사망 숨진 오빠에 감염 추정::)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최근 조류독감으로 숨진 베트남 자매 2명이
먼저 사망한 오빠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인간 대 인간 전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WHO는 이날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걸려 사망한
자매(23, 30세)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8일 전에 숨진 오빠(31)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밥디에츠 WHO 대변인은 “조사 결과 조류독감에 걸린 조류와 접촉한 사실이나
기타 환경적 요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들의 감염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었지만
인간 대 인간 감염도 가능한 설명중 하나”라고 말했다.
숨진 오빠의 부인도 지난달 13일 조류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회복됐다.
WHO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첫번째 인간 대 인간 감염사례가 되지만
WHO는 혼란을 막기 위해 대인전염사례 발생을 확신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오빠의 시신이 이미 화장돼 샘플을 추출할 수 없었고,
이번 경우는 가족들끼리의 접촉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조류독감은
가금류와의 접촉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조류독감 의심사례 5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국영 CCTV가 보도했다.
새로 의심사례가 발생한지역은 중국 서북단의 신장(新疆)성, 동부의 저장(浙江)성,
중부허난(河南)성, 후베이(湖北)성, 남서부의 윈난(雲南)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있어 전국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의조류독감 확인 및 의심사례도 10개지역, 14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조류독감방지 총지휘부’를 설치하고 확산방지 정책을 펴고 있지만
너무 늦게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WHO는“확산세가 빨라 중국이 조류 독감을 차단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하루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2주전부터 조류독감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못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