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른아침 6:30분에 집을 나섭니다.
하동야생차와 세계차문화축제를 가려고 광명역사로 갑니다.
이른시간이지만 초여름의 한낮열기를 예고하둣 시원한 아침입니다.
예전같으면 고속버스로 4~5시간을 갈길을 Ktx로 2시간 10분만에 구례역에 도착합니다.
구례역에서 택시를 타고 차문화축제장으로 갑니다.
가는길은 그 유명한 쌍계사 벚꽃길,
벚꽃은 지고 없지만 왕복2차선의 벚나무길은 초록터널을 지나는듯 싱그럽기만 합니다.
멀리는 지리산이 켜켜이 희미하게 또 선명하게 둘러쳐 있습니다.
섬진강가에 자리한 축제장에 들어서니
한복을 곱게 입은 다인들의 모습이 산과 들과 햇살아래 핀 꽃송이들 같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바로 '연우제다'부스가 보입니다.
이야기숲에서 우전을 구입하는 곳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들어갑니다.
주인장과 인사를 나누고 연우제다의 차를 아이들과 마신다고 하니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차를 내주십니다.
올해 만든 세작, 우전 그리고 발효차 우홍까지
세작은 맑고 우전은 향기롭고 우홍은 달기까지 합니다. 역시 연우제다의 차맛은 일품입니다.
아이가 5살, 7살되던 해에 어머니의 가업을 이으려고 귀촌해서 차를 만든지 15년째 되는 부부.
언제 차밭과 차방을 보러 오라고 해서 그러마고 약속을 합니다.
몆집을 지나니 이번에는 조태연가의 부스가 있습니다.
이야기숲에서 생강나무꽃차, 목련꽃차등 봄꽃차를 구입하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새봄마다 꽃차를 잘 마신다고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시며 올해 차를 우려 내어 주십니다.
부드럽고 인상이 좋은 3대째 가업을 잇고 계시는 조태연가
차 만드는 멍석을 잘라서 직접 만든 차탁이 아주 멋지네요.
우리가 마시는 차를 만드는 분이 어떤분들인지 궁금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기운이 맑고 고운분들이라 마음이 흐뭇합니다.
세계차문화 부스로 갑니다.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터키부스로 갑니다.
세계에서 차를 가장 많이 마신다는 터키, 유네스코에 등재된 터키식 커피도 기대됩니다.
화려한 차주전자와 찻잔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터키문화원 원장님이 가족과 함께 직접 나오셔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부드러운 곡선의 유리잔에 섬세한 조각이 되어있는 찻잔..
터키인들이 하루에 보통 10잔씩 마신다는 터키홍차
8살된 큰아들
5살된 작은 아들도 데리고 나오신 터키문화원 원장님
문화원의 차, 요리, 그림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셔서 다음에 터키문화원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캘리그래프를 그려주는 문화원장의 부인.
오또오일을 만드는 와일드로즈가 돋보이는 캘리그래피
러시아 부스로 갑니다.
보드카로만 유명한 러시아의 차맛이 궁금해집니다.
홍차에 여러 가지 허브를 섞은 러시아 차.. 원래차의 맛이 궁금해서 허브를 빼고 한잔 더 부탁드려 마셔봅니다.
여름에도 여전히 추운 나타샤들^^
짜이를 마시고 싶어서 인도부스로 갑니다.
언제나 손님을 꽃으로 환영하는 인도..
짜이.. 서늘한 북인도에선 아침에 마시는 짜이 한잔으로도 충분히 아침식사가 되지요.
향신료의 나라.. 인도
화려한 엘리자벳들의 애프터눈 티타임.. 영국
드디어 만난 차우림.. 이번엔 중국대표로 참가하셨네요.
그옆의 일본부스..
손짓 하나,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경건하기까지한 일본의 다도..
말차를 만드는 분이나 서빙을 하는 분이나 말한마디없이 고요히 움직이기만 하네요.
대.한.민.국!
민들레가 가끔 찾아내서 특별한 요리를 해주던 그 '임원경제지'
우리나라의 차는 마시는 음료로써의 차가 아니라 곡류로 만든 죽과 같은 보양식들이네요.
남도답게 소리 한자락이 더 흥겨운 축제장
아름다운 찻자리 ..
푸른 녹색을 눈에 한껏 담고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품고 차향에 취한날..
밝은 봄날의 향기로운 나들이.
오늘도 좋은날이였습니다~
터키부스에서 구입한 찻잔에 터키식 커피를 만들어 마시며..
첫댓글 아이들이 마시는 차가 이렇게 여러곳에서 엄선된 우수한 작품이었군요!
차우림 통해 구입한 보이차를 집에서 마시는데 주하가 홀짝 잘 마셔 기특했는데, 역시 좋은 차맛을 알고 즐기게 된 거군요~^^
지리산까지 가셔서 세계의 차를 섭렵하고 오셨군요!!^^
네~
먹는것.. 아주 중요하지요.
보고 듣고 먹는 모든것들이 내 몸에 들어가서 '나'를 만듭니다.
특히 차는 닭소리가 들리지 않는곳, 즉 청정한 곳에서 만든 차를 마셔야합니다.
조태연가는 지리산 중턱 주변에 인가가 없는 곳, 외딴집이랍니다.
언제 한번 가봐야겠어요.
@여울각시 닭소리요?? 그런 의미도 있군요
지리산 중턱..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지리산 제일 좋아합니다~~
@여울각시 선생님, 지리산 중턱 조태연가 가실 때 같이 가요~민이 언능 키울께요~^^
@진주하맘 셋이 같이 가요~~^^
@장산엄마 하연 네~ ㅎㅎ
요즘 보니 민이가 부쩍 자랐던데요?
@여울각시 잡고 일어서는데,마음은 오빠들따라 걷고 뛸 기세긴 해요 ㅎㅎ
이야~유치원이 아니었으면 그냥 흘렸을 축제인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요즘 율아에게 다도를 배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네~ 내년에 한번 가보세요.
주변 풍광도 좋고 볼거리 마실거리, 그리고 공부거리가 풍성한 축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