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들어 있나?_ 분유는 쉽게 말하면 '우유가루'다. 약 88%에 달하는 우유 속의 수분을 제거하여 가루로 만든 건조 유제품이 분유인 것이다. 분유는 크게 전지분유와 탈지분유로 나뉘며, 설탕을 넣은 가당분유, 유아에 필요한 영양소를 강화한 강화분유, 모유의 성분과 비슷하게 만든 조제분유 등이 있다. 이중 아기에게 주로 먹이는 조제분유는 우유와 모유의 영양적 차이를 좁혀 최대한 모유의 영양 성분에 가깝도록 '제조'된 것이다. 단백질, 아미노산,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이 담겨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분유는 미국과 유럽, 한국의 권고 규격 및 모유의 성분 함량을 비교하여 기본 조성 함량을 정하고 있다. 조제분유의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제분유의 열량은 700㎉/ℓ, 모유의 열량은 740㎉/ℓ정도이다. 단백질은 분유가 1.45~1.6g/㎗로 모유의 0.9~1.0g/㎗보다 더 많은데, 이는 조제분유의 흡수가 모유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함량이 높은 것이다. 반면 아미노산은 제품마다 종류가 다양하고 우유와 각 성분의 비율이 다른데, 최종위 원장에 따르면 "최근 분유에서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기의 혈액 내 아미노산 분포가 모유를 먹는 아기와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조제분유는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다. 분유의 탄수화물 함량은 7~14g/㎉ 정도. 국내 분유의 탄수화물 함량은 제품마다 크게 차이가 없으며, 주성분은 유당·포도당 중합체·설탕·포도당·올리고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은 미국 FDA의 경우 3.3~6g/㎉로 규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또한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철의 경우 미국은 철 결핍성 빈혈을 막기 위해 철분 강화분유를 먹여왔는데, 철분 강화분유란 철 함량이 6.7㎎/ℓ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국내 분유는 철 함량이 7.8~10㎎/ℓ 정도로 우리나라 분유도 철분을 강화시켜 제조하고 있다.
어떻게 만드나?_ 분유는 원유를 살균·농축 한 후 건조시켜 만들어지며, 살균된 원유를 건조시키는 방법으로는 크게 드럼건조법과 분무건조법으로 나뉜다. 드럼건조법은 증기로 가열된 철제 원통을 회전시키면서 그 표면에 우유를 살포하여 수분을 증발시킨 후 남은 분유를 긁어모으는 방법이다. 반면 분무건조법은 미리 45% 정도로 농축시킨 우유를 건조탑에서 미세한 유적상(乳滴狀)으로 만들어 열풍 중에 분무하여, 순간적으로 수분을 증발시킨 후 분유 입자를 분리·회수하는 방법이다. 분무건조법으로 만든 분유는 드럼건조법에 비해 가열 시간이 짧기 때문에 성분의 변화가 적고 보존성이 좋아 최근에는 분무건조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관 방법은?_ 일단 개봉한 분유는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분유에 습기가 차서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유를 개봉한 후에는 4주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여러 개의 분유를 동시에 개봉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반면 물에 탄 분유는 실온에 약 20분 정도 보관하는 것이 적당하다. 냉장고 보관의 경우에는 실온 보관보다는 세균 번식이 천천히 일어나기는 하지만, 냄새의 흡입이나 오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아기에게 먹일 때마다 분유를 물에 타서 수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유를 타는 물의 온도가 세균 증식에 알맞은 온도이며, 단백질과 같은 영양 성분이 풍부해 물에 탄 후 실온에 보관하면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 증식이 급격히 일어나 아기에게 장염을 일으키거나 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되도록이면 수유 직전에 분유를 물에 타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일 부득이하게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한다.
어떻게 먹이나?_ 아기마다 수유량이 다르므로 꼭 규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개월 수에 상관없이 하루에 먹이는 분유 총량이 1,000㏄ 이내가 좋으며, 1회 먹이는 수유량이 25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분유를 타는 물은 끓였다 식힌 맹물이 가장 좋다. 최종위 원장은 "분유를 보리차에 타서 먹이는 엄마들이 많은데, 보리는 태울 때 생기는 카본 성분으로 인해 아기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사골 국물이나 다시마 물을 우린 물도 바람직하지 않다. 분유는 제조회사에서 영양 균형을 맞춰서 내놓은 것으로, 다른 영양소가 첨가되면 특정 영양소만 과잉 섭취를 하는 셈이 된다. 특히 소화 기능이 미숙한 아기일수록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