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해요
Q.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 딸을 둔 엄마 입니다.
다른 곳에서 살다가 급하게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주변에 친구들이 너무 밤늦게까지 놀고 술, 담배에다가 이성 친구도 사귀고, 안 좋은건 다 해서 걱정이 되어 이사를 급하게 왔습니다. 원래 욕도 안 했던 아이인데 부모한테도 욕을 할 정도로 아이가 변해가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 방을 쓰던 여동생하고도 잘 지냈지만, 변해가면서 동생한테도 심한 욕설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밤 늦게도 가족들 말도 무시한 채 신경도 안 쓰고 통화하는게 일상이 되면서, 가족들도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사까지 결정하게 되었고 딸에게는 경제적 문제로 강제로 쫒겨 나올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딸에게 상처가 될까봐 숨겼습니다.
이사를 오면서 밤늦게 나가는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가끔 성남에 사는 친구나 오빠들이 오면 놀다가 밤 9시 전에는 들어옵니다. 그나마 평일에는 돌아다니지 않아서 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마음을 열지도 않고 무작정 이사 온 학교가 싫다고 하고, 친구들도 아주 별로여서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합니다.
밤늦게 통화한 날은 힘들어서 학교를 가지 않은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2 학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또 자퇴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정말 학교에 안 갈 기세인 듯 합니다.
앞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는 다니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없습니다.
지금도 자기 관리를 못하고 밤새 통화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데 자퇴는 안 시키고 싶습니다. 참고로 딸 아이가 해달라는 건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이것이 잘못되어서 그럴까요? 밖에서 나쁜 짓 할까봐 용돈도 자주 준 편이었습니다.
부모로서 머리를 밀고 “병에 걸렸다” 라고 충격 요법을 쓸까도 생각해 봤는데 더 삐뚤어질까 아직 시도를 안해 봤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우선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 있음에 관하여 미리 양해를 드립니다. 하지만 최선의 온라인 상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교 거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거주지가 바뀌는 경우인데, 어머님의 자녀는 갑작스러운 이사가 일어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으며 새로운 학교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갑작스러운 거주지 변경으로 인하여 심리적인 적응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다보니 새로운 학교와 관련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등교 거부를 하고,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불안이나 심리적 부적응 문제는 당장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자녀 분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자녀를 위해 어렵사리 이사를 감행하고 좋은 학교를 선택하신 것일텐데 예상과 달리 자녀가 엇나가는 모습을 보시는 것이 많이 괴로우시겠습니다. 어머님이 평소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시다 보니 아이는 무엇이든 자기가 어떤 대책을 내놓으면 엄마가 다 들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등교 거부, 자퇴하겠다는 협박, 검정고시 이야기 등 생각나는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엄마가 지금까지 자기 말을 잘 들어주었다고 생각하는 자녀에게 충격 요법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우선, 아이가 새로운 학교 적응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 요소들을 대화를 통해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가 비논리적인 사고로 상황을 잘못 받아들이는 부분이 발견될 수도 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 등교는 규칙적인 생활의 기본임을 알릴 필요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학교 출석에 대한 보상과 결석에 대한 벌칙(체벌과 같은 극단적인 처벌의 방법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을 확립시켜 스스로 "등교는 기본적으로 매일 해야 한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예전에 알고 지낸 친구들과도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하였는데 혹시 결석을 부추기는 친구들의 제안이 있었을 수도 있으므로 그러한 제안을 거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머님께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에 대한 해결이 어렵고 상황이 좋아진다고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전문기관을 찾아서 종합심리검사도 하고 앞으로 등교를 하기 위한 전문가의 솔루션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등교거부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저에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잘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처리되지 않는 스트레스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사회성이 높지 않은 경우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건강하게 집단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아이의 부적응적 신념과 두려움을 교정할 수 있는 상담치료와 더불어 사회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기질과 성격, 환경적 요인의 면밀한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평가와 개입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도움과 더불어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도 아이의 사회성 함양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부모님이 아이의 사회성 증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1. 아이의 선생님과 자주 소통하고 상담하세요.
아이가 집에서 보이는 모습과 학교에서 보이는 모습이 상이할 수 있습니다. 담당 선생님과의 긴밀한 상담과 소통은 아이의 현재 모습을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제대로 잡기 위한 초석이 됩니다.
2.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마련해주세요.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의 팽배로 인해 아이들이 적절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찾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따라서 교회나 성당 등 종교 커뮤니티의 주일학교나 주말 축구 교실, 키즈카페 등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를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격려해주세요.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해서 의기소침할 때 부모님은 아이 말을 잘 듣고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상황을 잘 파악하기 위해 제 3자의 입장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즉시 상황에 개입하는 것은 아이의 자율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4.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쳐주세요.
타인과 잘 소통하고 기능할 수 있는 사회성의 기저에는 ‘이타심’과 ‘공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친절과 예의는 단순히 윤리적 문제를 떠나, 한 인간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필수적 덕목입니다. 타인을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공감하면서, 자신의 것도 적절하게 주장할 수 있는 건강한 상호작용의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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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이병환 외, 학교부적응 학생의 행동 분석과 지원 방안, 한국열린교육학회, 열린교육연구 vol.27, 2, 2019, pp.53-72.
전혜숙, 학업중단 의도를 가진 청소년의 학교생활부적응 영향요인,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청소년문화포럼, 2021, vol.72.
장나겸, 학교 부적응 초등학생을 위한 긍정심리치료 사례 연구, 대구교육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22.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임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