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 온 추석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의 사람의 손길을 통해 감사의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올 중추절에서 큰 변화는 저희 처가 식구들이 평택에 있는 관광호텔에서 명절 아침을 각자 보내고 만나서 함께 지냈습니다. 평택호 주변을 관광하며 보냈는데 경비는 예전에 비해 더 들었지만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장모님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명절음식 준비하시려고 힘들어 하셔서 만들어 낸 고육지책이지만 말입니다.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입시준비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 새날이를 위해 저희 가정은 천안으로 갔습니다. 전날 뭘 먹고 싶으냐고 했더니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후에 천안에서 레슨이 있어서 데려다 주려고 말입니다. 터미널 근처에서 먹으려다 마땅치 않고 좀 이른 것 같아서 선생님 친정댁인 쌍용동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고 식당을 찾는데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다행히 한 곳을 찾아서 집사람하고 새날이가 들어갔다가 나오더니 좀 비싸다는 것입니다. 1인분(200g) 가격이 만 오천 원. 다른 곳 찾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새날이는 아침을 바나나로 때우고 저흰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나름 든든히 먹었기에 사실 밥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3인분에 공기 밥 둘 그리고 된장찌개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새로운 팀이 들어왔습니다. 이럴 때 저희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꼭 우리가 들어오면 손님들이 따라 와!’ 작은 공간이라 주문 소리가 잘 들리는데 옆 테이블에서는 안심 4인분과 술을 주문했습니다. 우리 식구는 깜놀(깜짝 놀라다.)했습니다. 1인분(160g) 가격이 39,000원이나 했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또 한 가족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깜놀했습니다. 안심 2인분에 삼부자 모듬 2인분을 주문했는데 가격이 1인분에 42,000원이나 했기 때문입니다. 20만원 다 되는 돈을 네 식구가 한 끼 식사로 사용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내심 우리 식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가족은 맛있게 삼겹살을 먹고 나오면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추석엔 다른 친척들과는 뭘 먹었기에 자기네 식구들끼리만 맛있는 거 먹으러 왔지! 아마 삼겹살 먹었을 거야.’ 2019년 추석이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