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안녕하세요?내일 동위원소 치료하고 전신 스캔한거 기다리면서 후기 올립니다.
먼저 치료하신분들 글 보면서 많은 위로와 정보를 알고갔기에 조금 수월하게 한거 같아서 감사드려요..
올 5월에 건강검진통해서 갑상선결절에 암세포가 발견됐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릴듣고 6월22일에 수술했고..동위원소에 비하면 수술은 집도한 의사샘이 수고하셨구나 생각이 마구 들더라구요.
수술후 한달 집에서 쉬다가 직장에 복귀하고 잘 있다가 동위치료했거든요 .
추석연휴가 지난 10월 3일부터 저요오드식 시작해서 10월25일 성모병원에 입원..
2박3일 중 첫째날 (10.25일)
9시이후부터 금식하고 병원에 12시전에 도착해서 채혈, 심전도,x레이 촬영하고. 입원수속후 19층 간호사실에서 간단하게 면담후 기다리고해서 한 두어시간 기다린거 같아요..배는 고파오고 물도 못마시게 하고, 평소같으면 거뜬히 참을수 있는시간이지만 못먹게 하니 더 배고픈 느낌은 뭔지....거의 3시넘어서 병실들어가서 병원복 갈아입고 기다리라가고 해서 책도보고 TV도 보고 병실밖으로 경치도 좀보고 (성모병원이 경치가 참 좋아요..남산과 반포대교가 한눈에 보이고 고속터미널에 줄지어 서있는 버스들 드나듬이 전 왜그렇게 잼있는지요..수술할땐 16층에 있었는데 그때도 심심치 않았거든요)4시가 넘어서서 핵의학과 샘 오셔서
복도로 모이라고 하더라구요..성모병원은 차폐실이 19층에 총 4개가 있더라구요..전 107호실에 있었어요.
간단하게 설명듣고 드디어 4시 30분에 핵의학과 샘이 가까이 와서 작은 병을 가지고가서 연습한데로 빨대로 먹어라 하시데요..유리너머로 보시고 계셔요
무슨맛일까 ..신맛일까.쓴맛일까. 선생님 무슨맛이예요?하고 질문했어요저는..선생님 웃으시면서 안먹어봐서 모르겠다고...같이 웃었어요.
아무맛도 안나더라구요.캡술 입에 넣고 물한컵 들이키고 끝...
병은 수거해가시고..두시간동안 몸을 움직이라고 하셔서 좁은병실에서 음식만나오는 TV 켜두고 침 삼켜가면서 꼬박 6시30분까지 서서 왔다갔다 맨손체조하고. 중간에 밥와서 받아두고 ..
너무 배가 고프고 허기져서 밥 가져다가 뚜껑열어보고 내가 오늘 저녁 너를 다 먹어주마..6시30분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밥상앞에 앉았죠...근데 CCTV에서 누군가 보고있다고 생각하자 좀 민망해서 괜히 5분더 운동하다가 먹기 시작했죠..
아 ~근데 요오드식이라 배는 고픈데 안 먹히더라구요. 그래도 억지로 절반정도 먹고 깨끗하게 정리해서 유리너머 테이블에 올려두고..좀 있으면 가지고 나가시데요..
그때부터 물을 먹기 시작했죠..
세시간동안 500mm 물6개 먹고 밤새 화장실 들락날락하고 다른분들 말씀하신데로 잠 설치고. 소변을 참지말라고 샘이 그러셔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어머나 하면서 화장실 가고...
그래도 첫날은 그럭저럭 어~ 아무렇지않네 하면서 지나갔어요...
문제는 둘째날 10.26일
전 아침 6시에 기상해서 변비걱정없이 일도보고 . 또 물 마시기 시작해서 벌컥벌컥 마시고...마시고.마시고
제가 실수한건 이온음료를 준비많이 못해가서 물만마신게 일찍 질리게 만들더라구요..
대장내시경 생각나서 포카리 라는 요놈을 500 한개만 사갔거든요..
많이 챙겨가시는게 좋을거 같더라구요..그래도 제일 수월하게 넘어가는데 포카리더라구요...
아침도 3분도 2도 먹지못하고 내보내고...
약간 두통에 메스꺼움이 이때부터 나타났다 말았다....식사를 거의 2박3일동안 제대로 못했어요..
성모병원 동위원소 다음날부터 일반식 가능해서 컵라면 두개 사가서 ..국물이라도 먹어보려고 시도했다가 면만 두번 먹다가 다 버리고...입맛이 영 없어서 속도 안좋고...
속 메스꺼움이 약하게 입덧하는느낌드는게 심하지도 않으면서 사람 잡더라구요.두통까지 겹쳐서..
그래도 약 안먹고 참았어요..참을만한데 은근 사람 신경쓰이게 입맛까지 달아나게 해서 속상했었어요.
이날부터 갑상선약 먼저 먹던양의 절반으로 줘서 먹고..처음부터 같은양 복용하면 힘들다고 반만 줘요.
낮 동안은 독방이라 답답하고 막 뛰쳐나가고 싶고,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들고. 암튼 기분이 정말 안좋은게 싫었어요...그래도 내일이면 퇴원하는구나. 이생각하나로 저녁도 먹는둥마는둥..물배만 채우다가 아침을 맞이하고 ..다행이 변비는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평소에 변비는 없지만 동위원소 치료 증상으로 변비증상이 있다고 해서 ..대소변으로 약이 빠진다고 하던데 라는 생각이 계속들고..드디어 퇴원날 아침...
10.27일
아침 일찍 밥 반에반 먹고 8시 30분에 1층내려가서 남편만나서 퇴원수속하고 병원비는 영수증보니까 총 100만원 돈인데 전 13만원 납부했어요...
속 울렁거릴까봐 예은암병원예약한거 취소하고 병원에서 가까운 제암병원으로 바로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예은암으로 갈걸하고 후회되요..전 좀 살짝 실망했거든요...(관게자분 보시면 안되는뎅)
제암병원에 9시30분 도착해서 입원수속하고 서류작성하고 마스크하나 주셔서 쓰고..5층 병실로 입실...
세브란스에서 130복용하신분 계서서 2일동안은 심심치 않게 잘 지냈어요,...
확실히 밥은 성모병원보다는 제암병원 식사가 좀 먹을만 하더라구요...점심으로 된장국이 맛나서
국에 밥만 한숫갈 말아서 마시고...낮.밤..속이 안좋고 두통에...아~진짜 은근하게 메슥거리고 은근하게 두통이 와서 약을 먹을정도는 아니고.. 참 사람 미치게 하데요..물과 사탕.껌을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이러니 입맛이 없더라구요..
5시30분이면 저녁식사가 오는데 이날 저녁부터는 거의 못먹었어요...뚜껑열다가 다시덮을정로도 구토가 밀려오고. 하얀국만 봐도 구토가 ...첫날 점심때먹은 된장국외에는 거의 전멸...꽁치조림은 윽...
제암에서의 둘째날 (일요일)
요날도 여전히 힘들어서 어제 밥은 진토제 위보호제 ..아침식전에 참지못하고 먹었네요..
그래도 영 밥은 못먹겠더라구요...
제가 음식 가리는 편이 아닌데...같이계신분은 밤에 배고파서 새벽두시에 과일드시고 ..
이날도 둘이서로 밥그릇 쳐다만 보다가 다 버리고....
수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네요 하면서 ..둘이서로 웃고. 물을 많이 마시자구요 하면서 의기투합하여 마시고 사탕먹고 ..오렌지 까서 먹고..신걸 이렇게 먹어대니 입맛이 있을리가 없다고...나중엔 혀에 음식이 닿으면 가시가 박힌거 처럼 아프더라구요....
아 ~ 그래도 전 이날까지는 둘이여서 좋았어요...
독방이 싫어서 2인실 원해서 갔는데 ...
다음날..
같이 계신분이 더이상은 괜찮다고 ...퇴원을 하시네요..
이분은 세브란스에서 저랑 같은날인 10.25일날 130 복용하신분인데...
아구찜을 꼭 드셔야 한다고 하시면서 . 전신스캔 하시면서 부산 내려가신다고 ....
정말 병원을 혼자 있을게 못되요,..
아침일찍 그분가시고 ..밥맛은 더더욱 곤두박질치고..기분도 덩달아 곤두박질치고...물만 먹어대다가..
언니가 와서 냉면한그릇 대각선으로 삐딱하게 앉아서 먹고 . 산본에서 동생보러 온 언니는 괜찮다고 커피라고 한잔 마시자고 하는데 제가 그냥 보냈어요..눈에 보이지 않는 요녀석이 더 무섭지 싶어서 서운해도 심심해도 ..
저녁엔 퇴근길에 신랑이 사다준 생선초밥으로 그동안 못먹은 배 든든히 채우고...무슨맛인지 맛도 안느껴지는데 배 채울려고 먹었어요...빨리빨리..식욕가시기전에..요날이 저희 결혼기념일인데 이렇게 병원에서 ..신랑은 초밥사와서 멀찍히 주고 가고..제가 얼릉 빨리 가라고 그랬어요.
다음날인 30일에
아침일찍 전신스캔 예약이 있어 8시 에 병원도착해서 촬영하고 식당에서 미역국 한그릇 사먹고..
식사까지 다 끝나니 신랑 온다는걸 오지말라고 하고 다시 제암병원으로..병원다녀온 택시비는 퇴원할때 공제해주더라구요.
아 근데 혼자인건 너무 싫어요..
전날밤에 거의 세시간 밖에 못자서 잠이 좀 올줄알았는데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저녁도 먹는둥마는둥하고....왜 그렇게 잠이 안오던지..
전 이날 갑상선약 복용때문인지 좀 더 힘들었어요..밤에 힘들어서 도저히 병원에 있다가는 잠도못자고 사람도 없고 . 이상하게 이날은 다른 병실도 조용하고 낮에 퇴원한 사람이 많아서 조용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참다참다 밤 12시 50분에 간호사실에 연락해서 집에가서 자고 내일 아침에와서 퇴원수속 밟겠다고...
외박증 끊어서 그밤에 택시타고 집에 갔어요..
그날밤 엄청추웠는데 빈차들은 많은데 전부 안태워주고 그냥가고...가까운곳은 무조건 승차거부...
남편 자가 일어나서 깜짝놀라고...다른방에서 옷도 안벗고 바로 자고 다음날 다시 퇴원수속하러 병원가서
병원비 계산하고 왔네요...4박5일있었는데 48만원 나왔어요...
아~정말 집이 얼마나 좋던지...가족끼리 둘러앉아서 반찬을 아무거나 먹을수 있다는게 어찌나 행복하던지...
입맛은 못 느껴도 참 행복했어요..
또 마침 31일 요날이 신랑생일이어서 시어님이 반찬 해다주셔서 백배감동....며느리 먹을 매운 게장에 우거지 지짐....저희 시어머니 센스 만점이예요..
저요오드 기간에도 묵 먹고 싶다고 해서 쒀 주시고.. 고춧잎 삶아서 소금만 빼고 무쳐다주시면 저요오드 소금간해서 밥 비벼먹곤 했거든요..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힘들고 그 다음은 갑상선 약 끊엇다가 다시 복용하면서 조금 힘든거 빼면 괜찮은거 같아요..
혀의 미각은 없고..반찬들이 맹탕으로 느껴지고..몸 체중이 2키로정도 살이 아니라 부어있다고해요...
지금 불편한건 이정도예요..
내일이 전신스캔한거 결과 나오는날인데 좀 떨려요...
이번주부터 회사에 복귀해서 일하고있고..부득이 사정얘기해서 다음주 다다음주 열흘 휴가받아서 남해안 돌다 올 예정이예요..언니가 셋인데 저까지 네자매가 마음이 잘 맞거든요..형부들이 허락해줘서 여자들만가요..
수술하고도 언니들과 강원도 펜션에 6일 갔었는데 요양도되고 즐겁고 좋았거든요...
그동안 너무 일만해서 좀 쉬고싶다고 생각들었는데 이참에 ...
내일이 또 딸아이 수능이라 좀처럼 긴장이 풀리질 않고 챙겨주지도 못하고...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마음이 뒤죽박죽이예요..
동위원소 치료 앞두고 계시는분들...
너무 걱정마세요..
무조건 병원에서 시키는 그대로만 하시면 될거 같아요..
여기서 얻는 많은 정보들 모두다 병원에서도 똑같이 말하더라구요..
물마시기..신사탕...껌....
약간의 힘든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 하잖아요..정말 지나갔어요..
또 다른 몸 관리의 시작이긴 하지만 숙제 한과목 마친느낌예요..
저요오드 시작하는날에는 과연 10월25일이 올것인가 ...그랬었거든요..
내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의사샘 말씀 잘 듣고..긍정적으로 살려구요...
두서없이 후기라고 올렸는데 치료받으시는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어요..
95%의 긍정과 5%의 고민으로 웃으면서 즐겁게 ...화이팅해요
첫댓글 자세한 투병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쾌유 빕니다..
어휴.. 정말 고생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글에서 묻어납니다..
14일부터 동위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물먹기, 신사탕, 껌먹기를 잘해야 되는군요.. 저도 빨리 숙제를 마쳤으면 좋겠어요.. 한달 후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네요
당당이님도 좋은결과 있으셔서 관리 쭉 잘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자매님이 많으신거 넘 부러워요..
고생 정말 많으셨네요~
내일 결과 들으러 가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5일~7일까지 150mci 먹고 병원에서 요양병원 갈 필요 전혀 없다고해서 지금 집에서 쉬고 있어요. 저는 둘째날부터 울렁거림에 밥 냄새만 생각해도 지금도 죽을거 같아요. 지금도 항구토제 안먹으면 울렁거려요. 어제퇴원 이후 사발면으로 버티고 있어요. 물도 그닥 못먹겠고 사탕도 이젠 싫어요. 어쩌나~ 그치만 집이 완전 천국이구요. 요양병원갔음 전 라면마저도 못먹었을거에요. 병원에서 시간이 해결해준다는데 어제보다는 지금이 한결 낫네요. 오늘 저녁은 삼계탕 도전해보려구요. 퇴원해서도 물 마니 마셔야하는게 고통이에요. 얼릉 좋아지시길 바래요.
너무 고생하셨네요..저도 입덧같은 메스꺼움과 두통에 요양병원입원시부터 일주일간 시달렸었는데 너무 힘들었거든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정도로...그러다보니 벌써 2개월이 지나갔네요..얼른 몸 털고 일어나시고 머리속에서 먹고싶다고 생각이 들면 그거꼭 드세요..그게 몸을 추스리게 해주는것 같더라구요..제 경험상..
아..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지금은 너무 좋아졌어요...미각이 조금 덜 돌아온거 빼면 완전 좋아졌어요....정말 집이 최고고 식구들 둘러앉아서 같이 밥먹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회사사람들 나가서 밥먹을때 야채비빔밥 해먹던 생각하면..우우욱.....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니까 걱정마세요..이글 쓸때만 해도 너무 안좋았거든요...아참 결과는 아주 좋다고 해서 기분이 더 좋아요
고생 많으셨네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거에요. 지금 아픈 건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저도 치료 앞두고 있는데 긴장되네요.
고생많으셨네요..그리고 결과가 좋다니 축하드려요~~
저도 12월 31일 동위원소 시작하는데 좀 걱정되고 떨리기는하네요...
퇴원후 언제쯤부터 출근 가능할까요?
일주일후부터는 출근 가능하다 하시던데요...저도 주말 휴일 포함해서 8일쉬고 출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