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기다리던 정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설레이는 기분 때문인지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고 해야할 일은 많지만 마음은 벌써 안흥에 가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이 2번째 나가는 정출인데 2번 모두 신흥레저호다.
신흥레저와 무슨 인연이 있어도 크게 있나보다.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업무를 접고 퇴근 버스에
올랐다. 약 40분 동안 이동하는 퇴근버스에서 보통 잠을 자는데 설레는 맘 때문에 도통 잠을 이룰수가 없다. 머리속에서는 내일 있을 정출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다.
대물이 물었을때 어떻게 처리할지...... 천천히 감아야 하나..... 전동릴로 힘조절 해가면서 자동으로 감는것이 나을지...... 손맛 면에서는 천천히 감아 올리는것이 더 흥분 될텐데.......
이런 전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내릴때가 되었다.
일단, 집에 도착하여 내일있을 정출에 대비하여 준비해 놓은 미끼를 챙기고, 얼음, 수건, 낚시대,
아이스박스 등 필요한 물건을 모두 챙기고 같이 정출은 나가지 못하지만 회사동료들과 같이 정출을 나가는 동서와 만나기 위해 동서네 집인 평촌으로 향했다. 도착후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안흥으로 출발........
안흥으로 가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평소보다 차량이 많다. 이리저리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여 달리다 보니 어느새 속도계가 170을 가리키고 있다. 아니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이렇게 빨리 갈 일이 없는데 늦은것도 아니고....... 마음을 좀 차분히 가라않히고 속도를 줄인다. 그래도 130 이상이다. 마늘이 이사실을 알면 낚시 못가게 할텐데 과부 델까봐 ^-^
드디어 안흥이다. 예약해 놓은 에이콘도로 가기전에 같이 동행한 일행들과 같이 한잔하기 위해
수산물 시장에 먼저 들러 오징어회와 조개구이용 조개를 사고 중간에 출조점에 들러 오늘 조황을 확인해 보니 출조를 하지않아 조황이 없단다. 오늘 분명히 탐사출조가 있다고 했는데 탐사 출조를 나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약간 걱정이 된다. 내일 뵙겠다고 삼정낚시 사장님께 인사 드리고(항상 웃는 얼굴인 삼정낚시 사장님 인상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다.) 에이콘도로 가서 여장을 풀고 바로 이슬이 한잔씩...... 취기가 조금 오를 정도에서 내일있을 즐낚을위해 취침.
새벽 3시40분 맞춰놓은 알람이 주인을 깨우기 위해 바락 바락 소리를 지르고 있다. 동행한 일행중에 한분이 코를 아주 무지하게 정말로 엄청나게 고는 분이 있어 도저히 같이 잠을 잘수 없어서 차에서 잠깐 잔다는 것이 잠이 깊게 들었나 보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제일횟집으로 이동.
혼자 참석하는 정출 그것도 2번째 정출이라 식당에는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웬지 서먹하고 좀 어색한 분위기다. 그래도 처음 정출때 뵈었던 길을찾아 대장님이 눈에 보이니 좀 나아진다. 준비되어 있는 밥을 급하게 먹고 처음뵙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신진도로 넘어가는 버스에 몸을 실으며 가능하면 자주 정출에 참석하여 회원님들을 좀더 자주 뵈어야 이런 서먹 서먹한 기분도 안들고 좀더 재미있는 정출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잠시 딴생각을 하는사이 버스는 신진도 삼정낚시 앞에 도착하고, 회원님들 장비 내리고 이것 저것 낚시 준비하시고, 승선명부 작성 하시고 다들 정신없이 바쁘시다. 특히 상동아찌님, 우럭님, 상하이박님 오늘 정출을 성공적으로 이끄신 도우미 님들이 무지하게 바쁘시다.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하시는 도우미님들 한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내가(나이도 어린놈이) 무지무지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즐거운 정출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도우미님들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신흥레저에 올라 자리 배정이 시작 되었다. 정말 좋은 제도인거 같다. 자리 다툼 안해도 되니 얼마나 좋은가..... 우럭님 정말 공정하게 잘 진행 한신다. 드디어 내차례 번호표를 뽑아보니 맙소사 17번이다. 야 오늘 번호 뽑은거 보니 오늘 고기 엄청 잘 잡히것네...으흐흐
한사람씩 번호대로 좋은 자리에 먼저 않고 드디어 17번 내차례가 되었다. 어디가서 낚시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우럭님왈 나머지 사람은 빈자리 아무데나 가서 하란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우럭님 옆자리가 비어있다. 그래도 번호 치고는 아주 마음에 드는 자리다. 낚시 대충 준비해 놓고
2시간 동안 설레어서 못잔잠 보충 하고 일어나 선장님께 얼마나 더 나다야 하냐고 물으니 앞으로 1시간 하고도 20분은 더나가야 한단다. 와 엄청멀리 나가는군 오늘은 나한테도 대박의 행운이 올까? 회원님들하고 이런저런 야그 하는 중에 서선장님이 낚시할때 보내는 신호를 마구 울리신다. 깊이 잠드신 우리 회원님들 좀 놀랐을 거 같다. 활력이 넘치시는 선장님 모습 참 보기좋다.
드디어 포인트 도착 선장님 우리 회원님들 낚시하실 준비 다 되었는지 일일이 확인하신후 낚시 시작 신호를 주신다. 그때 까지 우리 우럭 도우미님 옆자리에 자리한 신입 티지님 보살펴 주시느라 낚시 준비도 못하셨다. 속으로 정말 열심히 하신다는 생각과 동시에 입수시작 ..... 선장님 친절하시게도 침선높이 이야기 하시고, 지금은 바닥공략 하라는 멘트, 자 이제 침선 들어가니
몇 m 뛰우시고 계속하여 회원님들 편하게 낚시하라고 이런 저런 코치를 계속해서 하시는데
정말 열심히 하시더군요. 안흥에 있는 어떤배도 서선장님 만큼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선장님은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지금까지 제가 타본 배중에서)
첫 입수는 실패 하지만 여기 저기서 한마리씩 올라 오는거 보면서 아 오늘 좀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옆자리에 계신 음주낚시의 대가 상동아찌님 열심히 고패질 하시면서 첫수는 크기에 관계없이 각출이라고 협박(?)을 하시고 난 속으로 첫수가 5짜가 나오면 어쩌나 내심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2번째 입수 바닥을 확인하고 첫수를 성공하신 회원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신 바닥에서 2m 띄워서 낚시 시작.... 배는 점점 침선으로 다가가고 여기 저기서 낚시대가 휘어진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내차례다. 드디어 입질 들어오고 챔질성공 낚시대에 전해오는 느낌이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닌거 같다. 그래도 첫수이니 너무 너무 고맙고 반갑다. 들어 올려보니 25정도 사이즈 상동아찌님 지시대로 첫수 가출통에 넣고 아이스 박스 채우기 시작.....
2번에 한번꼴로는 우러기 체포에 성공하여 쿨러가 조금씩 차가는데 다른 회원님은 큰사이즈(40 정도)도 잘 잡는데 난 큰게 30 정도다. 그래도 잘 잡히기만 하면 되지!!!!!^-^ 시작이 넘 좋고 기분도 넘 좋다. 우럭님 옆에서 낚시하시는 티지님 처음이라고 하기엔 너무너무 잘하신다. 사부님이 넘 잘 가르쳐 주셔서 그런지 오전 조황만 놓고보면 정출 탑이다. 입수하기가 무섭게 우러기가 물고 늘어지는데 난 침선에 숫놈 우럭만 사는지 알았다. ^-^ 분위기는 무르익어 오전 중반쯤 되어 갈무렵 안흥에서도 친절하기로 소문난 신흥레저호의 서비스가 시작 되었다. (물론 낚시 시작할때부터 이런 저런 것들을 챙겨 주셨지만) 배가 불러 더 못먹겠는데 어느새 옆에 오셔서 자꾸 무었인가를 권하신다. 와 이건 육지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써비스다. 거의 고객 절도의 수준이다.
이것저것 배려하는 것이 가식이 아닌 진심에서 하신다는 생각이 들게끔 진짜 열심히 하신다.
받는 사람이 부담 안가게 자연스럽게 신경쓰시느 것이 정말 예술이다.
선장님의 삐하는 신호와 함께 입수 그리고 바닥확인 입질이 없다. 여기 저기서 한마리씩 올리고 난 그냥 통과 그리고 침선이 나오니 5m 올리라는 선장님 멘트 5m 올리고 무사히 침선 통과
다시 바닥 확인해도 좋다는 선장님 멘트와 동시에 바닥확인 시작 바닥찍고 2바퀴 감는데 어 안감기네 낚시대를 슬며시 들어주는데 순간적으로 바닥에 걸렸는지 고기가 문건지 햇갈리는데 쭉쭉 잡아 당기는 느낌이 손에 전달되고 낚시대가 휘어 지는데 이건 분명히 대물이 틀림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릴링 시작. 잡아 당기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좀더 확실한 손맛을 위해 전동릴 인데 작동 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릴링 너무 너무 행복하다. 드디어 물위로 허연 배를 보이며 개우럭이 떠올랐다. 그냥 보기에도 5짜는 넘는거 같다. 어 근데 그놈 뒤로 한놈이 더있다. 조그마한 놈인거 같다. 하옇튼 쌍거리다. 일단 조심 조심 들어뽕하여 계측해보니 56cm란다. 개인 최고기록 갱신인 동시에 5짜 반열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본격 우럭낚시 2년만에 올린 쾌거다. 아 기쁘고 또 기쁘다. 내게도 이런 행운이......으흐흐흐 표현은 안했지만 정말 기뻣다.(속으로)
뒤에 숨어있던 놈도 거의 4짜에 가깝다. 정말 흐믓하다.선장님 고맙습니다.
이제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가족들 한테 낚시 간다고 회파티 준비 하라고 큰소리 쳐놓고 온 낚시 이기에 마음의 부담이 상당히 컷는데 마음의 짐을 덜고나니 낚시가 한층더 즐겁고 힘이난다. 개우럭 올린 이후부터 낚시가 더 잘된다. 쌍거리도 2번 더하고...... 입수하면 햇다하면 거의 한마리씩 올라오는데 씨알까지 좋으니 기분 굿이다. 앞으로는 시간이 허락하면 계속 정출 참여해야지~~~^-^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오는데 밥먹을 생각도 없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선장님 싸모님께서 얼마나 먹을걸 자주 입에 넣어주는지 그거먹고 배가 불러버린 것이다. 중간에 회파티도 다른 배에서는 맛보지 못한 회덧밥 스타일로 우럭 무침을 하였는데 그맛이 또한 일품이다. 그리고, 도우미님들이 준비한 술이며, 음료수, 수박 등등 정말 푸짐한 정출인거 같다. 신흥레저 도우미님들(상하이박님, 상동아찌님, 우럭님) 정말 감사드리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도움도 못드리고 염치없이 맛있게 먹기만 했내요......^-^
점심먹고 물이 가지않아 우럭 입질이 좀 뜸하다. 침선에 줄이걸려 여기저기서 끙끙 거리신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모든분들이 입질이 없어 고생들 하신다. 그래도 입질은 간간히 이어져 한마리씩 올리다 보니 쿨러가 거의 만땅이다. 33리터 쿨러가 거의다 차갈무렵 선장님이 침선 3개만 더 뒤져보고 가자신다. 다른 선장들은 낚시꾼들이 더하자고 아우성 쳐도 들은척 만척하고 이제 되었으니 다음사람 잡게 남겨두고 들어가자고 선수치기 일쑨데 서선장님은 우리 회원들 한마리라도 더잡을수 있도록 무지 무지 노력하신다. 신흥레저호는 기름 안넣고 물로 움직이나???
또다른 침선으로 이동하신단다. 그것도 전속력으로 와 진짜 배 자알~~~ 나간다.
또다른 써비스다. 하옇든 이것 저것 손님에 대한 배려는 다른 배들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다음 포인트 이동하여 입수신호와 함께 입수..... 입질은 계속 이어진다. 여기 저기서 낚시대가 바다를 향해 휘어지고 4짜는 대어 보이는 놈들이 마구 올라오고 선장님 싸모님은 덩달아 신이나서 카메라 들고 여기 저기서 올라오는 우럭들 사진 찍으시고, 저도 덩달아 몇카트 더찍고 와 정말 신난다. 이렇게 재미있는 낚시 언제 또 해볼수 있을까???
마지막 침선에서도 고기가 잘 나왔다. 선장님은 본인이 3번만 넣고 들어간다 하시더니 고기가 잘 나오니 잊어버리셨나 보다. 계속 고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선장님은 끝낼 기미가 없고 뭐 이런 선장님이 다있지~~~^-^ 정말 대단하시다. 고맙습니다 선장님 손맛 몸맛 재대로 보고 갑니다.
이제 정말로 낚시가 끝났다. 그렇게 많이 잡고도 아쉬움이 남는거 보면 내 욕심도 어지간 하다.
이제 배를 돌려 육지로 육지로 전속력 항진 안전운전을 위해 잠시 눈부치고 있으니 벌써 도착햇다는 신호움이 들린다. 내 생각보다 한 1사간은 빨리 들어온거 같다. 아 이 상쾌한 기분을 그대로 가지고 가족들 품으로 가야지~~~
■ 참고로 저는 신흥레저 2번 탓는데 그것이 2번다 싱글라인코리아 정출이며, 첫출조에서는 지금 현재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왕대구 1m3cm 행운을 잡았으며, 이번이 2번째 출조인데 56cm 개우럭을 잡았습니다. 선장님 싸모님하고 잠시 야그를 하였는데 아무래도 나하고 신흥레저호하고 궁합이 잘 맞느가 보다.....
끝까지 즐거운 정출을 위해 애써주신 도우미님들, 선장님, 선장님 싸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허접한 조행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조행기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다음 정출때 뵈올것을 약속 드리며 안뇽~~~
참,그리고 제가 잡은 고기는 14명이서 뼈만 남기고 다먹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모자란 눈치 들이어서 다음에 또 잡아온다고 큰소리 쳐 놓았으니 걱정 됩니다.^-^
첫댓글 내는요 옆에 티지님 올리고 나는 지나고 우리후배 올리고.... 배 엄청아팠드래요 ??
바다고기님 줄거운낚시가 되셧네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우레탄님 옆이엿으면 아마 낚수대 수장댔을껄하고 생각하네요 향상 줄낚하시기 바랍니다~~~~~~~~~~~~
바다고기님의 조행기를 올해의 조행기상 후보로 추천합니다..아침부터 하루종일 시간 내시어 몇줄몇줄씩 쓰고 계시군여..정말 대단하신 정성입니다..그러니까 56짜리 개우럭 쌍걸이두 하시지요 ㅎㅎㅎ 오랜만에 개우럭 다운 개우럭 구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고기님 즐거운 정출이셨군요 생동감있게 그려주신 조행기 아마츄어수준은 아닌듯 ,조행기를 읽는것 만으로도 내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것 같은착각이 드네요 달필의 장문 조행기 에 한참 취했다가 갑니다 항상 즐낚하시길,,,,,,
바다고기님 즐거운 정출 축하드립니다.수고 많이 하셧읍니다.항상 어복 충만하시길 .......
바다고기님 즐낚하셔서 축하 드리고 담에도 어복 쭈~욱 이어 가십시요
멋진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저도 아침부터 몇줄,몇줄씩 지금까지 읽어내려갔습니다...ㅎㅎㅎㅎ 항상 즐낚하시길 바랍니다.~
바다고기님 앞으로 자주 뵙자고요^^ 1m한번더 ... ㅎㅎ
와!!! 바다고기님의 울 동호회 사랑하는맘이 배어있는 조행기 입니다. 저는 참여는 못했지만 님의 조행기를 보면서 대리만족 합니다^^ 손맛 몸맛 즐낚하시고 쿨러넘치는 조황 축하드려요. (teejee)님이 고기 잘잡는걸 보고 침선에는 숫놈우럭만 사는줄 알았다.ㅋㅋㅋ 압권이네요^^
바다고기님.. 좋은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 즐거운 출조 하신거 같네요... 담에도 대박하시길...
회원님들 축하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정출에 참여하여 다시 한번 명예의 전당에 올라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물론 명예의 전당이 목표는 아니지만......
이번주토욜날 저두 신흥레져호를 탑니다. 님의 글 읽으면서 내가슴이 왜이리 설레이는지~! 저두 대박터트려서 조행기 다시 쓸날이 있겠지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