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훈련마냥 이상적인 상황이 연출되다가, 사람 갈아넣는 고지전으로 비화되어버린...
https://youtu.be/JosfvyqCQIw?si=3pI6Mo3LpCLuvt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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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턴 시작때의 전황.
저는 Hannoversch Münden의 북쪽으로 병력을 우회시켜 Kassel 공항과의 보급로를 확보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의도를 실행하기 위해선 Hannoversch Münden에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Hannoversch Münden 남쪽의 Lutterberg에 위치한 서독 27보병대대를 공격했습니다.
적은 방어에 1개 보병대대를 투입시켰고, 저는 공격을 위해 2개 기계화보병대대와 1개 포병대대를 투입시켰습니다.
기본적으로 2개 전차소대와 대략 2개 보병소대 그리고 정찰병 2개 분대쯤을 배치하면 초반 포인트가 딱 맞습니다.
공세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기계화보병대대에 편제된 T-80B 전차들.
정찰병들은 교전을 피하되 선두에서 적 병력을 관측하고, 전차와 APC들은 후방에서 화력을 지원하고, 전차가 들어가기 난감한 숲과 시가지 같은 장애물에는 보병을 던져넣어 전차가 기동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넓혀 나갑니다.
평지에서는 무슨 훈련마냥 상황이 잘 풀려나갔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섹터를 확보하고 보병을 앞세워 두번째 섹터를 향해 전진했습니다.
전차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진격의 템포는 결국 보병의 가장 느린속도에 맞춰지는 감이 듭니다.
두번째 섹터에 도달했는데 서쪽으로부터 적 보병 다수가 관측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측되는 적 보병의 숫자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는 포인트로 미리 불러놓은 자주포들로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측되는 적 보병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시가지로 집입한터라 저의 보병들로는 갑당할 수 없어 보였습니다.
일단 긴급히 포격을 요청하고 저의 보병들을 시가지로부터 후퇴시켰습니다. 다만, 너무 늦게 후퇴시켜서 대부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적 보병들이 시가지의 외곽 건물까지 나오는 실수를 했습니다. 시가지 바깥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T-80B 전차들과 BTR들이 일제히 사격을 가했습니다.
적 보병들은 결국 기갑과 자주포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당했고 저는 두번째 섹터까지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섹터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골치아프게도 평원이 아니라 야산 한가운데였습니다.
사실 제가 먹은 섹터가 더 많아서 가만히 있으면 그냥 승리판정이 뜨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내 욕심을 부리고 말았습니다.
보병 1개 중대정도를 불러다 산 위로 올려보냈습니다. 그 놈의 고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적 보병분대가 얼마 남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적 보병분대는 여전히 매우 많이 남아있었고, 그것도 미리 관측이 곤란한 산 속에 짱박혀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포병의 화력으로 제압하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쪽 보병분대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그 시점에서 그만두지 못하고 재보급만 해주고 다시 고지를 향해 밀어넣었습니다.
마침내 고지에 올라왔는데... 여전히 적 보병이 많았습니다.
하필이면 서독의 일반보병(Jager) 편제가 11명이라 소련의 기계화보병(Motostrelki)의 8명보다 많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무런 성과없이 다수의 사상자만 남긴채 승리판정을 받았습니다.
만약 제가 고지전을 벌이지 않았다면 Major Victory까지는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상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교환비(Kill Ratio)도 2.61:1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사상자 기록을 보니 아측이 보병 13개 분대를 잃었습니다. 대략 3개소대니까 1개 중대를 1시간도 안되었던 전투 한 번에 날려먹은 셈입니다.
산 위로 올라가기 전에 투입시킨 보병보다 더 많은 보병을 잃었으니, 결국 산에서 고지전을 벌이다가 이 사단이 난겁니다.
일단 보병이 산 속에 짱박혀버리면 가시선이 확보되지 않아 미리 관측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관측을 못하니 당연히 화력을 유도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산 속에서의 기동과 강습은 아군의 화력으로 적을 제압하지 못한채로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이 점이 고지전을 미트 그라인더로 만들어버리는 이유같습니다. 마속이 괜히 산 위로 올라간게 아니었어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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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탐대실인가...?
네. 결국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cjs5x5 뭐 누구나 실수는 하는법이죠.ㅋㅋㅋㅋ
그래도 지켰습니다 승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