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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7기 토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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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캄보디아에서-메콩강 건너 어느 하루
송상 추천 0 조회 139 15.12.13 14: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프놈펜 생활도 넉 달째 접어 들었습니다. 이곳에 온 게 까마득한 듯 한데 이제 겨우 석 달이 좀 넘었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바쁘게 보내다 보니 실제 보다 더 오래된 것 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프놈펜도 동남아 여느 대 도시처럼 복잡하고 시끄럽고 혼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종일 오토바이 행렬이 마치 벌 떼처럼 온 시내를 쏘다니며 굉음과 함께 매연을 쏟아 냅니다.

일설에는 오토바이 한 대가 자동차 열 대의 매연 분량을 쏟아 낸다고 합니다.

자동차는 매연 저감 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지만  오토바이는 그렇치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가끔 시내를 벗어나서 한적하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저깨는 마침 유엔인권의날인데 캄보디아 공휴일 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권이 신장된 나라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날이 인권이 구속되는 나라에서는 기념일이 됩니다.)

아무튼 답답한 프놈펜을 벗어나서 바람을 쐬려고 아침 일찍 강 건너 길 따라 하루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메콩강을 따라 난 한적한 지방도로 변에서 그날 하루 종일 자전거타고 가면서 본 풍경들을 보여드립니다.

팩키지 여행에서는 결코 볼 수없는 이곳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들을 보고 왔습니다.

 

프놈펜 메콩강을 수시로 건너 다니는 나룻배입니다.

이른 아침 프놈펜으로 일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라오스말로 메콩은 <어머니물>이라고 하네요.

티벳트에서 발원한 메콩은 운남성, 라오스, 버마, 태국, 캄보디아를 적시며

 베트남 삼각주에서 뿔뿔히 남중국해로 흘러 듭니다.

메콩강은 다른 나라들 보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위용을 자랑합니다.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도도하게 흐르는 강이 프놈펜에서는 폭이 2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자전거도 나룻배 가운데에 비좁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한강에 제3한강교가 만들어 진지도 불과 40여년 전이지요.

이 나루 뿐만 아니라 강동지역(메콩강은 프놈펜을 남북으로 흐릅니다)에도 수많은 대교들이 건설될겁니다.

연 경제 성장률이 해마다 7%가 넘으니까요.

강건너 강동지역에 개발붐이 일어나면 여기도 말죽거리 잔혹사가 쓰여 질까요?

l  

빈민들이 강물에서 목욕하고 한 쪽에서는 아침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50년전 청계천 판자촌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길가에 절간들이 무척 흔합니다. 사람들 마다 불심도 깊어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따라 백리를 가면서 좋은 바람도 쐬고 사람들 사는 모습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길가 집 안에서 악기 소리가 들려 훔쳐 보았더니 아이들이 전통 타악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은 악보를 노트북에 저장해두고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지금 한국은 추위에 오버코트 속에서도 움추러 들건만 여기는 열기가 선생을 반라로 만들었습니다.

길가 빈약한  구멍가게입니다. 대부분 자기가 사는 집 앞에 이렇게 난전을 폅니다.

하루에 얼마나 벌까요?      팔리는 만큼 벌겠지요.

젊은 엄마가 아기 목욕을 시킵니다. 아기도 엄마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습니다

 오토바이에 수레를 매달아 끌고 다니는 행상입니다. 수레에 음료수를 채워 넣은 후에 출발하려나 봅니다.

뒤에 보이는 집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중들이 아침에 공양을 나왔군요. 집 마당으로 들어가 무엇을 공양하나 보았더니 쌀밥을 흠뻑 공양합니다.

중들이 소중히 들고 있는 찬합을 슬쩍 들여야 보았더니  고깃국이 들어 있더군요.이곳은 소승불교라서 고기도 마다하지않습니다.

구멍가게에 물건이 좀더 많습니다. 앞에 보이는 콜라병에 든 것은 무엇일까요?.

오토바아는 많고 주유소는 뜸합니다. 그러니 오토바이가 수시로 코카콜라표 휘발유를 먹어야 합니다. 1리터에 우리돈 900원 정도입니다.

동네 결혼식 천막이네요. 초상이나 결혼식을 당하면 자기 집앞 길가에 임시 피로연장을 만듭니다.

길을 막는 것이 예사인데 이 집은 한쪽길은 터 놓았군요. 아마 우회로가 없는 외길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대한민국 피로회복!> 대한민국 중고차 총 집결지는 동남아에 있습니다.

피로연은 짧게는 하루 종일, 길게는 일주일입니다.

이제 결혼식을 마치고 장막을 걷으려고 하나 봅니다. 용역업체가 대행합니다.

없는 것 빼고 다있는 동네 수퍼입니다. 찬찬히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눈이 뻔적 뜨이는 장면입니다. 나도 저들도 함께 신나게 달려야 하는데ㅠㅠ.

나는 부인용 생활 자전거로 이 길을 별로인 엔진으로  가야만 합니다.

캄보디아 시골 전형적인 2층 주택입니다.

그늘인 1층에는 평상을 두고 그 위에서 밥먹고  해먹을 기두사이에 걸어 놓고 빈둥거리거나 낮잠을 즐기기도 합니다.

위층에는 거실과 침실이 있습니다. 벽과 바닥 판자 사이에는 틈새를 두고 공기가 통하게 하는 환경친화적 건축입니다.

동네 젊은 친구들이 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웃통벗고 운동 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있습니다.

길가에서 파는 과일 주스를 사 먹었습니다. 믹서에서 과일들을 갈고 분쇄기에서 얼음을 갈아 막 섞여 줍니다.

시원하고 맛도 좋아 주스를 한 컵 더 주문하고 가지고 다니던 보냉병에 담아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준으로는 비위생적이지만 아무튼 배앓이를 하지 않으니 자주 이용하려고 합니다.

여기 또 동네 길가에 천막을 쳤군요. 자전거를 세워두고 무슨 일인가 들여다 보았습니다.

중들을 불러다가 무슨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뭏튼 종교행사에는 좀처럼 관심이 없지만 외국에서 보는 행사라서 궁금합니다.

짧은 캄보디어어 실력으로 무슨 행사인지 물었지만 길게 설명해 주면 줄수록 더 못알아 듣겠습니다.

미니 절간을 만들어 파는 공방입니다.

캄보디아 살림집이건 사무실이건, 상점이건 관공서인건 하나씩은 안치해 두고 매일 향을 피우고 공물을 바칩니다.

텃밭에 바나나 나무를 심었습니다. 바나나 종류가 많고 가격차이도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파는 바나나는 여기에서 별로 쳐 주지 않습니다.

날 것으로 먹기보다는 구워 먹거나 쪄 먹거나 가미하여 먹기를 잘 합니다

남자들도 사는 곳이니 이발소도 있습니다. 프놈펜스타일 컷트가 인기인가 봅니다.

미장원도 어딘가 있겠지요.

아. 메콩강에서 잡은 조개이군요.

삶은 것과 삶아 각은 양념으로 무친 조개를 나누어 팝니다.

별로 식욕을 돋우기 않네요. 섬진강.낙동강 재첩이 떠오릅니다.

메콩강 생조개도 펄펄 끊이면 국물이 시원 할 듯 한데.

 집 사람한테 한번 부탁해 볼까나... 

흔히 보이는 절중에 하나입니다. 경내에는 불전, 승방, 정자 등 여러 건물들이 있습니다

 

간이 절간앞에서 남매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다가 내 카메라에 들켰습니다.

왼쪽은 사리(?) 탑 들입니다.

골목안에 초등학교가 있나봅니다. 아이들 모습이 실제같rh 앙증맞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동남아에서 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툭툭>입니다.

오트바이에 수레를 달아 천지사방을 다니는 택시입니다.

4인승이지만 10명도 너끈히  탑니다.

소 때들을 만나서 어디로 가나 따라 갔습니다. 강물 쪽으로 가고 있네요.

소 떼들이 메콩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소떼 만큼 소몰이도 즐거운 표정입니다.

여기선 오토바이 한 대면 무소불위입니다. 

매트리스 14장을 너끈하게 실고 운반하는 중입니다.

또한 소쿠리들을 주렁주렁 달고 

온갖 생활용품물을 잔뜩 실은 방물장수 오토바이도 보입니다.

마침 일가족을 태우고 스쳐가는 오토바이를 순간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네사람 반만 보이지만 다섯이 타고 있네요.

스킨쉽때문인지 탄 사람들 표정에는 불만이 없어 보입니다.

우기때 메콩강에서 톤레삽 호수를 채우고 건기가 시작되면 그 물이 메콩강으로 토해냅니다.

아시아 최대 호수인 톤레삽은 자연의 경이로움이고 캄보디아 심장과 같습니다.

톤레삽에서 메콩강으로 물이 흘러드는 매년 11월이면 성대한 보트 경주를 메콩강변 도시들에서 엽니다.

그중에서 프놈펜 보트경주가 가장 성대하고 화려합니다.

금년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되어 아쉽고 안타갑게도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습니다.

그 경주에서 물살을 가르려든 보트가 먼지에 쌓여 한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십척의 배마다 동네 대표 노꾼들이 50명 남짓이 구령에 맞춰 노를 저으며

메콩강물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장관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강물에 솜씨좋게 던진 그물에 얼마나 고기가 잡혔을 까요.

메콩강은 우기때는 황토색이지만 건기에 들면 푸른 강물로 변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처음 양때를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제대로 찍으려 하니 한사코 내뺍니다.

또 다른 절집입니다. 캄보디아인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일지도 모르지요.

멋진 뿔달린 물소를 유유히 타고 가는 카우보이가 아니고 카우 걸입니다.

이런 사진 찍기는 쉽지않지요. 스스로 흐뭇합니다.

전통 가옥에 물항아리들입니다.

지붕에서 흐르는 빗물을 담아 두고 생활 용수로 사용합니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강물을 떠오겠지요.

이 동네에 초상이 났나봅니다.

길위에 천막을 치고 조문객을 받고 접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메콩 강변에 펼쳐진 전형적인 농경지 풍경입니다.

풀을 유유자적하게 먹는 소들 처럼 내 마음도 푸근해 집니다.

어느 듯 오늘 자전거 여행의 반환점이 가까워 졌습니다.

거의 40km 를 왔으니 돌아가면 이백리길입니다.

예정대로 라면 벌써 도착했어야 하는데 동네 구경을 하며 쉬엄오다가 보니 오후 3시가 가까워 옵니다.

네거리에서 국도와 만납니다, 온갖 차들이 매연을 뿜으며 달리고 있을 겁니다.

프놈펜과 지방을 연결하는 메콩강 대교 한 가운데에서 강물을 바라봅니다. 

<어머니물>, 이름 값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 다리를 건너서 프놈펜으로 돌아 가느니

왔던 길로 되돌아 가서 나룻배를 타고 프놈펜으로 건너 가기로 합니다. 

자전거도 많고 아이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게 보여 들여다 보았습니다. . 

칠판에 수학 공식이 깔려 있습니다.

오늘은 공휴일이고 학교도 쉬는데

살림집 한켠에서 수업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과외수업인 듯합니다.

집 마당에서 아이들이 구슬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반가움도 잠시 어릴때 구슬치기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구멍도 유리구슬도 우리 때와 같은데 구슬보내는 방법이 다르네요.

우리는 오른손 검지에 구슬을 올려 놓고 엄지손톱으로 튕겼지요.

여기 아이들은 오른손 검지를 곧추 세워서 왼손으로 구슬과 손가력을 함께 튕겨서 구슬을 보냅니다.

나도 괜히 끼어 들어 내 식으로 구슬 시범해 보였는데 창피하게도 60센티도 못가서 서 버렸습니다.ㅠㅠ.

동네 젊은이들은 모여 큰 구슬치기를 하며 놉니다. 야구공만한 쇠구슬입니다.

해본 적이 없고 게임의 룰을 모르니 내가 끼워 들 틈도 없습니다.

하긴 서로 돈걸고 하는 놀이이니 내가 나설 자리도 아니기도 하지만. 

동네에 장이 섰습니다.

낮에 지나칠 때는 못 보았던 장이 저녁이 가까워 오니 다시 열렸나 봅니다.

보이는 야채들도 현지 생산물이 아니고 베트남에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도차이나라고 하면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세 나라를 일컫습니다.

인도차이이나에서 베트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종주국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적으로 막강한 행세를 하고 있다는 군요.

그래서 농산물도 베트남의 시장지배력때문에 현지 농산물이 설 땅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캄보디아에서 주렁주렁 달린 농산물을 보면 기쁜 마음이 듭니다.

아마 나도 점점 캄보디아 사람이 되어 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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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돌아갈 길은 멀고 또 다른 구경거리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내 카메라인  휴대폰의 밧떼리가 떨어 졌습니다.

오전과 다른 또 다른 모습들을 아쉽게 눈으로 만 즐기며 돌아갔습니다.

 메콩강의 멋진 석양을 찍지 못한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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