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가ㆍ함성ㆍ총성이 넘치는 병영 만들겠다” 전우애 고취·전투력 향상 기여
■ 왜 군가인가?
국방부는 지난해 7월 ‘병영문화 선진화 추진 계획’ 3개 분야 22개 과제를 선정해 발표하면서 “함성 소리와 군가 가창을 활성화하고 사격훈련을 강화함으로써 항상 함성ㆍ군가ㆍ총성 등 3성(聲)이 넘치는 병영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군가가 병영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 아래, 군가 활성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관은 “군가는 전우들과 함께 같은 노래를 같이 부른다는 집단 가창의 속성을 띠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강한 연대감과 전우애를 고취시키고 나아가서는 전투력을 향상시켜 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군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방부가 장관상을 걸고 ‘군가합참대회’를 개최하거나, 지난해 창작군가를 공모하기 위한 ‘군가다운 군가 경연대회’를 개최한 것도 그 때문이다.
군가는 절도있는 제식동작과 잘 조화가 되는 문화요소일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단결력과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핵심수단으로 유사시 전투에서의 승리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한다. 군가는 그런 의미에서 전투형군대 육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국민들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익숙한 군가는 군과 민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국방부에서 현역 장병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참가할 수 있는 합창대회를 기획한 것도 군가의 그런 기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관은 “장병들이 군가를 좀 더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앞으로도 민간인이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군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6팀·군 6팀 12개팀 참가 육군26사단 장병부문 대상 수상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처럼, 시들어도 다시 피는 무궁화처럼, 끈질기게 지켜온 아침의 나라!”
지난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2회 국방부장관상 군가합창대회’ 무대에서는 우렁찬 군가가 울려퍼졌다. 국군 장병과 각계인사,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리랑겨레’, ‘바다로 가자’, ‘우리가 맡았다’ 등 우리 군의 대표적인 군가들이 차례로 불려졌다.
민간 6팀, 군 6팀 등 모두 12개팀이 참가한 이날 합참대회는 군가를 통해 민군이 하나가 되는 무대였다.
행사 1부에서는 여성 32명으로 구성된 성남시중원구여성합창단의 ‘푸른 소나무’를 시작으로, 역시 여성 32명으로 구성된 관악구립여성합창단이 ‘휘날리는 태극기’와 ‘전우여 잘자라’ 합창이 이어졌다.
성일자이안OB남성합창단의 남성 25명이 ‘진짜사나이’를 부를 때는 관객들도 씩씩했고, ‘이등병의 편지’가 들려올 때는 관객들도 처연했다.
이밖에도 서울코랄컴퍼니, 의정부콘서트콰이어, 파이데이타합참단이 정성을 다한 합참으로 군가의 매력을 보여줬다.
현역 장병들이 참가한 2부의 첫머리를 장식한 군가는 ‘우리들은 이 바다 위에 이 몸과 맘을 다 바쳤나니~’로 시작하는 해군의 대표 군가이자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이 작사한 것으로 유명한 ‘바다로 가자’였다. 해군교육사령부 장병들의 합창에 이어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장병들이 ‘맹호들은 간다’로 맹호부대의 기백과 전통을 자랑했다.
공군에서는 15비행단 장병들이 비장함과 패기를 잘 보여주는 군가 ‘우리가 맡았다’로 공군 장병들의 책임감을 노래했다. 해병대2사단 전차대대 장병들은 ‘브라보 해병’으로 해병용사들의 자부심과 기백을 뽐냈다. 육군26사단 장병들은 ‘승리의 화신’으로 무대를 장식해 장병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참가한 12팀은 지난달 19일과 24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계룡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예선대회를 통과한 팀답게 수준급의 가창력으로 군가 특유의 씩씩함과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이날 군가 합창대회를 축하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대표 남성 전문합창단인 ‘한국 남성합창단’과 용인시에 거주하고 있는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용인문화원실버합창단’이 특별공연도 펼쳤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전 출연진이 군가 메들리 합창으로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국방부의 최환철 문화정책과장은 “이번 대회는 군가가창을 통해 민·군간 상호공감대를 넓히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계기로 삼기위해 개최했다”며 “나아가 장병들은 군가다운 군가의 가창을 활성화함으로써 엄정한 군인의 기상을 몸에 배도록 하고 높은 사기와 강한 전우애로 뭉치는 단결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김병륜 기자 < lyuen@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