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세계문화, 인문, 프랑스
테마로 읽는 매혹의 프랑스
고종환 지음|세계문화총서 8|153×224×14mm|248쪽
24,000원|ISBN 979-11-308-1990-7 03920 | 2022.12.10
■ 도서 소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나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식의 인문학
불문학자 고종환 교수(태국 국립부라파대학교)의 『테마로 읽는 매혹의 프랑스』가 푸른사상사의 <세계문화총서 8>로 출간되었다.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미식에 관한 30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은 코로나 이후 프랑스를 꿈꾸고 유럽을 상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인문서이다.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며 찬란하게 빛났던 매혹의 나라 프랑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저자 소개
고종환
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과 낭트에서 연수한 뒤 국립 파리12대학교 국제어문대학원에서 석사와 준박사(DEA) 그리고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프랑스문화학회와 어문교육학회의 재무이사와 편집위원, 학술연구이사로 활동했고, 2005년 가을부터 아주대학교 불문학과와 교양학부에서 프랑스 문화예술, 불어 강독, 서양 연극사 등을 강의하는 인문학자로 지냈다. 평생 강의를 하는 교수자로서의 삶과 대중들에게 쉽고 유익한 인문교양도서를 저술하는 작가로서의 일을 즐겁고 보람 있는 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유학 시절 파리에 있는 KBS 방송국에서 KBS 2TV 문화기행 등의 코디와 통역을 담당하면서 유럽 각지를 다니며 접했던 저자의 인문학적 경험이 전공은 물론 서양 역사와 명화로까지 확대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문화로 관심을 확장 중에 있다.
외국에서 교수자와 작가의 삶을 살고자 하는 꿈을 이루어, 현재는 태국의 국립부라파대학교(구, 왕립)에서 교수로서 태국인 학습자들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전공교재와 대중을 위한 인문교양도서를 저술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오페라로 배우는 역사와 문화』(2010), 『글로벌 다문화교육-프랑스 편』(2012), 『한 권으로 읽는 연극의 역사』(2014,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오페라, 역사를 노래하다』(2016), 『명화, 그것은 역사의 보고다』(2017), 『그림으로 보는 위대한 전쟁사』(2019), 『한 권으로 읽는 서양사와 한국사』(2021) 등이 있다.
■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빵과 치즈와 와인의 천국, 프랑스
01 빵집 주인 마음대로 바게트를 만들면 처벌받는다고?
02 프랑스대혁명의 원인이 바게트라고?
03 먹다 남은 바게트 조각으로 빈 접시를 닦는다고?
04 크루아상을 못 먹게 하는 나라가 있었다고?
05 나폴레옹도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했다고?
06 마카롱이 프랑스 왕실의 전용 디저트였다고?
07 프랑스인들과 식사하려면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08 프로방스에서는 마카롱보다 칼리송이 더 유명하다고?
09 프랑스에서는 치즈가 신분을 상징했다고?
10 교황의 와인이 있다고?
제2부 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프랑스 문화
01 루이 14세가 문화와 예술의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고?
02 살롱이 예술가들을 파리로 끌어모았다고?
03 에펠탑이 최첨단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04 유럽에서 프랑스에 흑인과 아랍인이 가장 많다고?
05 17세기에 문을 연 카페가 아직도 파리에서 영업을 한다고?
06 향수의 본거지가 파리가 아니라고?
07 프랑스인들은 여름휴가를 무려 5주나 간다고?
08 프랑스를 상징하는 동물이 고작 수탉이라고?
09 대학입학시험을 일주일이나 본다고?
10 샹젤리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제3부 로마의 정복지에서 혁명의 나라가 되기까지
01 프랑스인들의 조상 갈리아인들은 누구였는가?
02 갈리아 정복자 카이사르가 베스트셀러 작가였다고?
03 프로방스 지역에 로마의 유적이 많다고?
04 프랑스의 기원은 프랑크왕국이라고?
05 루브르 박물관이 원래는 군사적 요새였다고?
06 바이킹족이 파리 중심부까지 침략했다고?
07 단두대가 평등의 산물이라고?
08 잔다르크와 마리안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여성들?
09 나폴레옹이 탄 것은 멋진 백마가 아니고 늙은 노새였다고?
10 밀레가 <만종>으로 혁명을 꿈꾸었다고?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끝은 언제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도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완전 종식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로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 하던 시절, 코로나 이후 다시 프랑스를 꿈꾸고 유럽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유럽이나 프랑스를 생각하면 수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생각납니다. 그 모든 것들을 한 권의 책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알짜배기만 쏙쏙 담아놓은 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이번 『테마로 읽는 매혹의 프랑스』로 나오게 됐습니다. 프랑스 역사 10가지, 프랑스 문화 10가지 그리고 프랑스 미식에 관한 스토리 10가지, 총 30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이미 시중에 넘치는 단순한 프랑스 여행기나 무거운 프랑스 역사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써내려갔습니다.(중략)
코로나로 인해 외국 여행을 포기하고 방구석에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밖에 없던 이들에게, 이 책이 떠나고 싶어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견 가벼워 보이는 30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프랑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더 깊이 있는 프랑스 이야기까지 독자들이 관심을 넓히는 데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 리뷰
최근,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식인 길쭉한 빵 바게트의 제조법과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시민들의 가치관이 담겨 있게 마련이다. 오랫동안 프랑스 국민의 식탁을 책임져온 바게트와 관련되어 프랑스에는 법률도 제정된 바 있다. 바로 ‘빵의 평등권’이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동일한 품질의 빵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법률의 내용이다. 프랑스대혁명 시기, 품질이 좋은 빵을 먹었던 귀족들과는 달리 서민들은 딱딱하고 품질이 낮은 빵을 먹었다. 흉년과 기근으로 인해 고통 받던 서민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여 혁명을 일으켰다. 이로부터 4년 후 국민공회에서 빵의 평등권을 인정하면서 동일한 크기와 품질의 빵만을 생산해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한 것이다. 그리하여 프랑스에서 바게트는 평등의 상징이 되었다.
미식의 나라답게, 바게트뿐만 아니라 와인을 비롯해 치즈, 크루아상, 마카롱 등 프랑스의 풍성한 먹거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에펠탑과 개선문, 샹젤리제로 이어지는 화려한 거리에는 유서 깊은 유적들이 자리 잡고, 파리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센 강변에는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미술관 등 화려한 건축물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와 지리, 식도락, 문학과 예술 등 방대한 영역에 걸쳐 있는 이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테마로 읽는 매혹의 프랑스』는 미식과 문화, 역사, 3부로 나누어 각 10가지씩, 총 30가지 테마로 구성하여 지금까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이야기를 소개한다.
1부에서는 바게트, 크루아상 등 프랑스 음식이 품고 있는 문화, 역사적 이야기를 함께 음미함으로써 프랑스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자 했다. 2부에서는 프랑스가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 발돋움하는 데 기틀을 세운 태양왕 루이 14세에 관한 이야기, 바칼로레아와 그랑제콜로 대표되는 교육제도, 향수의 본고장인 프로방스 등 프랑스 문화에 관해 다각도로 접근했다. 3부에서는 카이사르가 프랑스를 정복했던 이야기, 바이킹족들의 침략 등 역사적 사건들을 흥미롭게 서술했다.
코로나 이후 프랑스를 꿈꾸고 유럽을 상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이 책은, 고유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며 찬란하게 빛났던 매혹의 나라 프랑스, 아름다운 그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 책 속으로
평등에 대한 프랑스 민중들의 생각이 얼마나 예민했으면 프랑스대혁명 이후 혁명정부였던 국민공회에서 빵을 만들 때, 특히 바게트를 만들 때는 평등 정신에 입각해서 만들라는 일종의 법률을 만들었을 정도였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평등 정신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될 정도로 중요한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등을 상징하는 빵이 바로 바게트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여러 맛있는 음식들 중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이고 프랑스의 국가이념을 잘 표현하는 것이 바로 바게트인 것이다. 이런 이유가 더해져서인지 프랑스 사람들의 유별난 바게트 사랑은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6쪽)
루이 14세는 정치적으로는 강력한 체제를 구축하면서 절대왕정을 열었지만, 문학과 예술 방면에서는 정반대의 정책을 펴서 많은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였다. 본인이 직접 배우로도 활동했을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루이 14세는 라신(Racine), 코르네유(Corneille), 몰리에르(Moliere) 등 17세기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들을 후원하는 등 문화 발전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절에 사회·문화적으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살롱과 사설 아카데미의 출현이었다. 그중에서도 살롱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17세기는 물론이고 18세기 후반까지 전 프랑스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도 예술가들과 지식인, 귀족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89쪽)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박물관 용도로 세워진 건물이 아니고, 12세기에 파리를 방어하기 위한 철통 같은 요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1190년, 필리프 오귀스트(필리프 2세)에 의해 루브르성이 처음 지어졌을 때만 해도 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용도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지금의 박물관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처음 루브르가 만들어졌던 이유는 외적들(특히 해적질에 능한 바이킹족이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와서는 그대로 센강을 따라 파리 심장부까지 들어왔다)을 막기 위한 군사적 용도로, 파리(그중에서도 시테섬)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 요새였다. 중세에 파리라고 하면 지금 시내 한복판에 있는 시테섬(La cite)을 가리켰다. 이곳을 외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채를 지었던 것이 여러 시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