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흥이....
일본의 배우이자 방송인이며 작가인 쿠로야나기 테츠코가 1981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인 <창가의 토토>를 영화화한 것.
주인공 토토(본명 쿠로야나기 테츠코)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1941년부터 아오모리로 피난을 가게 된 1945년까지의 초등학교 생활을 다룬 영화입니다.
소설가인 엄마와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빠 덕분에 도쿄에서 부족함 없이 성장한 토토는
자신의 꿈이 스파이라고 말할 만큼 자유분방하고 호기심이 많은 소녀. 하지만 당시의 학교는 토토를 받아들여 주지 못하죠.
할 수 없이 코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토모에 학원으로 전학을 가고
그곳에서 토토는 자유분방하고 활기 있게 학교생활을 합니다.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인상적인 장면은 무척 많지만)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토토는 지갑을 떨어뜨리게 되고, 밖으로 나와 정화조 뚜껑을 열고 변을 퍼냅니다.
이 장면만 보아도 토토가 얼마나 독특한 아이인지 짐작하시겠죠?
그 모습을 보게 된 교장 선생님.
보통은 이게 무슨 짓이냐며 나무라고 못하게 할 것 같은데...
"지갑을 찾으면 다시 원래대로 해 놓아라." 하고 태연하게 그 자리를 떠납니다.
얼마나 웃기던지요.
결국 지갑은 찾지 못했지만, 토토의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소아마비로 바깥활동을 못하는 야스아키와의 우정도 볼만 합니다.
나중에 이 친구가 하늘나라로 가는 장면에서는 어찌나 슬픈지 눈물이 주룩주룩...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할 사람은 진정한 교육자인 교장 선생님입니다.
감동할 만한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
영화로 확인하시길요.
영국과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1942년에는 징집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식량 부족으로 아이들도 모두 배를 곯아야했죠.
그때 아빠에게 군가를 연주하면 식량을 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오고, 토토는 캐러멜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껏 들떴지만
아빠는 자신의 바이올린으로 군가를 연주할 수는 없다면서 거절합니다.
어른들의 헛된 야망으로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이 불타는 가운데
동심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 영화를 보며 제 마음 속 깊이 가라앉아 있는 동심을 꺼내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첫댓글 유명한 작품이지요~~
예, 자서전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네요. 영화의 느낌과 책의 느낌이 좀 다르더라구요.
찾아 보고 싶어요~
눈물 찡~~~ 넷플릭스에 있어요.
아버지가 나중에는 안 보이시던데요
그 부분 이야기가 없어서요
징집이 되신 것 아닐까요?
@바람숲 그러니까요
그런 설명없이 사라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