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에서 실시한 "제1회 조선하청노동자의 날" 행사에 거제지역 하청노동자들 대변하는 활동가의 자격으로 1박2일을 다녀왔다.
■ 참석대상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금속노조 전남서남지역회
-금속노조 거제고성통영조선하청지회
-활동가
■ 행사의 의미
-조선하청노동자의 날 선포
-결의
■ 단병호 위원장 강의 핵심
-민주노동 위원장 2회
-징역5회(3자 개입법 위반)
-국회위원 4년
-저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저들의 힘이 강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힘이 약해서이다.
-장례위원장을 열일곱번을 했고 17명의 노동자를 묻었다.
-노동운동은 인간으로서 누구나 해야할 운동이다.
-노동운동은 특별한 사람이 특별하게 하는것이 아니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와 노동자 투쟁의 대중화가 함께 가야한다.
■ 결의문
단결의 불씨를 지필 "조선하청노동자의 날"을 선포한다!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일류로 이끌어 왔지만, 유령처럼 취급받는 사람들이 있다. 주역으로 대접받기는커녕 어느새 산업재해와 고용불안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일상적인 임금체불과 4대보험 미가입으로 고통 받는 건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렇다고 노동조합을 할 수도 없었다. 블랙리스트로 노조할 권리를 봉쇄당한 채, 노조하면 밥줄 끊긴다는 공포가 여전히 뼛속 깊이 각인돼 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그렇게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며 살아왔다.
2015년 당시 조선업 노동자 20만명 중 하청노동자는 14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구조조정을 거치며 절반 이상이 거리로 쫓겨났다. 이들은 일자리만 잃은것이 아니라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 당하고 4대보험까지 체납 당한 채 버려졌다. 생계를 위해 전국의 건설공사와 육상플랜트 현장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 조선소 현장에는 6만여 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남아 있는 하청노동자의 신세도 엉망진창이다. 임금을 대폭 삭감당하고, 상여금을 빼앗기고, 토요일을 비롯한 각종 유급휴일도 없어졌다.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고 하청노동자의 삶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대기업 조선소를 필두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정부와 금융권, 재벌들은 결국 조선업 불황의 피해를 하청노동자에게 가장 많이 떠넘겼다. 부실경영의 손해는 실업급여와 체당금 등 세금으로 돌려 막고,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재벌세습 경영을 완성했다. 막무가내식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조선소 현장을 바꾸는 일은 하청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뭉쳐야만 가능하다. 아울러 권리를 박탈당한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크게 단결해 투쟁의 주체로 우뚝 서는 일은 머지않은 미래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오늘 해남에 모인 거제, 목포, 울산의 금속노조 조선하청 조합원들은 "조선하청노동자의 날"을 선포하고, 2018년을 시작으로 우리의 단결과 투쟁을 매년 더 크게 만들어 갈것을 결의한다. 비록 작은 출발이지만, 우리는 투쟁의 씨앗을 품고 단결의 불씨가 되어 마침내 6만 조선하청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떨쳐 일어날 날을 기필코 앞당겨 나걸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2018년 10월 27일
해남에 모인 조선하청노동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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