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카페 가입한 "일릭서커피" 입니다.
카페에 글을 남기고 댓글을 달려고 하니, 제가 살아온...경험해온 것들이 여기 카페식구들과는 조금은 다른 관계로 경우에 따라서는 오해를 받을수 있지 않을까 해서 미리 인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라 하고, 그리고 그동안 커피 덕에 식구들 건사하고 살았습니다.
저는 94년 1월 11일....(그때 기억이 아직도 또렸하고, 잘 잊혀지지 않네요) 처음 미국으로 유학가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서 직장 다니다가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서 지난 8월에 한국으로 영구 귀국 했습니다. 미국 사는 동안 마지막으로 한국 다녀간 적은 8년 전이 마지막이었으니 꽤 오랬만이네요.
미국서 사는 동안 우연히 커피로스팅을 배우게 되어 지금까지 커피샵과 로스팅 일을 해왔습니다.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에 친구와 함께 샾을 내고 그리고 로스팅한 원두를 납품하며 살았습니다.
필라델피아 샾은 Elixr Coffee (roasters) 이고, 볼티모어는 Tribeca Coffee Roasters (현재는 Almack's Coffee) 입니다.
집사람이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 정리 해서 대책없이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사는게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네요.
처음 한국들어 올 때 커피일을 계속할 생각 이었으나, 모든 식구들의 반대로 잠시 생각을 접었었습니다.
한국 온지 얼마되지도 않아 이곳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장사하면 망한다는 논리더군요.
저 역시 수많은 커피숍을 보고 적잖히 놀랐습니다.
처음엔 커피쪽 관련 일을 찾아서 한국 커피시장 경험을 쌓고 싶었기에 이곳저곳 일자리를 많이 알아봤지만...
제 나이에 한국에서는 커피관련 일을 할 만 한 곳은 없더군요.
(미국사는 동안 제 나이를 잊고 살았을 정도로 그곳은 나이를 따지지 않습니다.)
결국 커피쪽 구직은 포기하고, 현재는 커피와 전혀 상관없는 STX 중공업에서 외국선주사 관리하는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STX가 법정관리 상태라 앞으로 어찌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당장 달콤한 조건으로 일 할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 입니다. (원래 중공업 쪽이 페이가 좋더군요 ^^;)
현재는 계획을 수정해서 저는 STX 에서 일하는 동안... 집사람을 가르켜 볼 생각 입니다.
집사람이 따라와 줄 때 까지는 제가 투잡 한다 생각하고 힘 닫는데 까지 로스팅을 하고, 집사람의 실력이 안정화 될 때 모두 넘겨 줄 생각 입니다.
한국에선 커피관련 장비가 너무 비싸서 미국에서 중고 기계를 알아 보고 있습니다.
로스터기가 중고로 매물이 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그래도 미국 비해서 한국은 커피 장비가 너무 비싸요.
미국서 장사 할 때 업체가격으로 (도매가격) 받아온 물건 중....
Chemex 6컵이 $20 / 필터 $5 인데 인터넷가격이 8~9만원/1만5천원
라마조꼬 2 group GB5 경우 저희가 받아오는 가격이 $8,500 인데 한국서는 1천5백만원 조금 아래이구
시네소 3 group Hydra w/ 4 stage pressure ramping 되는 모델을 저희는 $14,500 에 받았는데 지인분 말씀이 한국에서 2천5백에서 3천만원 선에 거래 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수입을 해도 운송비 및 10%부과세 미리내는것 해서 도매가격으로
한국에서 $16,000 이면 된다는 말인데....대략 9백만원에서 1천4백만원이 한국쪽 마진이라는 애기인데....
장사하면서 마진 30% (도매기준) 정도 남기는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생각 해 본다면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혹시 여기 카페에 장비 관련 일 하시는 분 있으시다면 가격 노출 한 것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미국 로스팅 업체들은 거래처에 (커피 납품 하는 곳) 장비는 거의 원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장비를 파는게 목적이 아니라 거래처에서 싸구려 기계를 취급하는것 보다 더 좋은 장비로 저희가 로스팅한 커피를 고객께 서비스 해주기를 바라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커피 납품 하는 곳의 매장에서 필요 할 시 직원 교육 또한 무료로 해 드리고 있구요.
Counter Culture Coffee 의 경우 각 지역 별로 Training Center 가 있고 지역별로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있고, 미국 동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로스터가 된 이유도 교육센터의 영향이 컷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아무튼 애기가 옆길로 새 버렸네요....
현재는 부산에서 살고 있는데...다음번엔 부산지역 로스팅 하시는 카페들을 다녀본 소감과 미국의 커피 시장과 트렌드를 소개 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저희 가족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응원 해 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로스팅 경험이 풍부하신 회원님이 오셔서.. 반갑습니다사하셨으니 애착도 여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셨다니.. 뵐 기회가 있겠군요
커피업에
일릭서커피님을 통하여 미국의 커피 이야기를 전해 듣기를 청합니다
또한 님의 한국정착을 응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