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총 높이 29m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층을 가늠하기 어렵다. 내부에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알림터와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크게 5개 구역으로 구분되지만 층과 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하나뿐이다. 건물 내부에서는 직선을 찾아보기 어렵다. 층과 층, 공간과 공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다. 이 내부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오감만족 데이트 코스가 된다.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공간답게 건물 자체의 디자인이 심상치 않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알수록 감탄사가 이어진다. 정체를 밝혀라, DDP. 어느 별에서 왔니?
서울디자인재단의 DDP경영단 김윤희 홍보팀장은 "국민들 혈세로 굳이 이런 공간을 만들어야 하느냐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했지만 다행히도 완성된 DDP는 개관 전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디자인 플랫폼으로, 또 모두의 문화.예술 공간이자 쉼터로 자리 잡을 것"이란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DDP를 채운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24시간 활성화를 통해 서울시민들의 일상, 관광객들의 특별한 순간을 공유할 계획이다. DDP가 착륙한 공간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동대문 시장통. 이라크 태생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동대문의 역동성을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으로 이뤄진 건축물로 표현해냈다.